서양자수

서양자수

[ 西洋刺繡 ]

요약 현대 유럽 제국을 비롯하여 동양, 그 밖의 전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서양식 자수.

보통 프랑스 자수라고 불렀으나 프랑스 독자의 것은 아니며, 오늘날에는 프랑스 자수라 하지 않고 서양자수라 한다. 서양자수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으나, 고대 이집트의 콥트 직물의 꽃무늬에 색실로 자수한 유물이 있어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본다. 이것이 아시리아 ·아라비아 ·페르시아 등 각지에 전해지고, 특히 소아시아의 프리지아인(人)들은 이것을 애호하여 정교한 자수작품을 만들어 냈으므로 프리지안 워크라 부르기도 하였다. 또 BC 600년경에 건국한 바빌로니아에서도 자수가 발달되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종교의 융성과 더불어 로마에서 제단(祭壇)의 장식기구와 교황 등의 예장에 호화롭게 수놓게 되면서부터 일반 복식에도 많이 쓰이게 되었다. 따라서 로마는 자수 생산의 중심이 되어 모든 나라로부터의 주문이 급증하고 자수의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프랑스에서는 10세기경부터 성행되어 중요산업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자수의 기술자를 특별히 국가에서 보호하기에 이르렀고, 영국에서도 자수공예에 힘을 기울이게 되어 수도원에서는 레이스와 함께 자수를 일과로 삼아 제구(祭具)나 의식 등을 행할 때 입는 옷 등을 장엄하고도 미려하게 만들었다. 또 현대의 벨기에 ·네덜란드를 포함한 플랑드르 지방에서도 직물과 염색의 발달과 함께 자수가 발달하여 이것이 동양으로 전래되었다. 17세기 폴란드에서 꽃피운 종교 장신구의 장식을 위한 자수는 후에 러시아까지 전하여져, 독특한 풍취의 자수작품이 탄생하였고, 이것은 한때 러시아 자수라고도 불리었으며, 헝가리에서도 서민들 사이에 꽃무늬 자수가 널리 행하여졌다.

이와 같이 유럽 여러 나라의 자수는 제각기 국민성을 발휘하여 아름다움을 겨루었다. 이것을 총괄하여 동양권에서는 서양자수 또는 프랑스자수라 한다. 서양자수는 색실자수를 주로 하지만 흰실자수도 포함시킨다. 수를 놓는 바탕천 ·기법 ·부속재료에 따라 튈 자수, 리넨 자수, 수단 자수, 코드 자수, 하댕거워크 ·드론워크 ·커트워크 ·스모킹 등이 있고, 그 밖에 라파이어 자수, 비즈 자수, 리본 자수 등이 있다. 자수의 스티치 기법에는 새틴 스티치, 아우트라인 스티치, 체인 스티치, 버튼홀 스티치 등 100종 이상의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