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서

요약 조선 중기 강변칠우(江邊七友)의 한 사람. 영의정 순(淳)의 서자. 같은 명문의 서자인 심우영·서양갑 등과 강변칠우를 자처했다. 광해군 때 이들이 조령 은상인 살해로 검거되자, 이이첨 등의 꾐으로 허위 자백해 계축옥사가 일어났다.

영의정 순(淳)의 서자. 시문(詩文)에 능한 문사(文士)였으나 서출이라 하여 출사(出仕)의 길이 막힌 데 불만을 품고 같은 명문의 서자인 심우영(池友英) ·서양갑(徐羊甲) ·허홍인(許弘仁) ·박치의(朴治毅) ·이경준(李耕俊) ·김경손(金慶孫) 등과 강변칠우를 자처하며 여주(驪州)의 강가에 무륜당(無倫堂)을 짓고 시주(詩酒)를 나누며 교유하였다. 1612년(광해군 4) 이들이 조령(鳥嶺)에서 은상인(銀商人)을 습격, 살해하고 은 수백 냥을 약탈한 사실이 탄로나 이듬해 일당과 함께 검거되었다.

이 때 대북파(大北派)의 거두 이이첨(李爾瞻) ·정인홍(鄭仁弘) 등의 구명(救命) 꾐에 빠져 영창대군 옹립을 위한 거사(擧事) 자금을 조달하고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허위자백을 하였다. 그로 인해 영창대군은 강화에 유배되어 죽고, 김제남(金悌男) 등 소북파(小北派)들이 숙청당한 계축옥사가 일어났다. 1622년 일당 중 박응서 혼자만 죄를 용서받고 사면되어 관직에 올랐으나 1623년 인조반정(仁祖反正) 때 다시 잡혀 주살(誅殺)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