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술대회

궁술대회

[ 弓術大會 ]

요약 활쏘기 기술을 겨루는 대회.

조선시대에는 해마다 봄 ·가을이면 한량(閑良)들이 하루를 택하여 편을 가르거나 또는 개인전의 궁술대회를 열었다. 두 사정(射亭)에서 한량으로만 편을 짜서 하던 것을 한량편사(閑良便射)라고 하였다. 시합은 80간 거리의 사정(射程)에 높이 12자, 너비 8자의 목판으로 된 과녁을 만들어 세우고 원선(圓線)으로 중심을 표시하여 사정(射亭)에서 사수들이 번갈아 활을 쏘는데, 이때 기생들은 화려한 옷을 입고, 활 쏘는 한량들 뒤에 나란히 줄지어 서서 소리를 하여 사수들을 격려하였다. 쏜 화살 5개가 과녁에 바로 적중된 것을 신호수가 신호로 알리면 기생들은 을 울리고 ‘지화자…’라는 소리를 하면서 한바탕 춤을 추었다.

궁술대회는 서울에서 황학정(黃鶴亭) ·석호정(石虎亭) ·청룡정(靑龍亭) ·서호정(西虎亭) ·일가정(一可亭) 등 여러 정자에서 열렸다. 조선시대에는 태조 이래 역대 왕들이 활쏘기를 즐기어 이를 장려하였기 때문에, 문과 출신의 문신들도 활을 잘 쏘았으며 임금과 함께 궁술대회를 자주 열었다. 신숙주(申叔舟)는 “활쏘는 일로써 큰일을 삼고 있다” 하여 이를 자주 하지 말도록 간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세조종친과 공신을 궁중 후원에 불러 궁술대회를 열기도 하고, 때때로 무신들을 불러 활쏘기를 하여 우수한 자에게 상을 주거나 승급을 시켜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