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피라미드

다른 표기 언어 pyramid

요약 대개 정사각뿔 형태로 조성된 구조물이나 고대 유적. 여러 시대에 걸쳐 많은 지역에서 피라미드가 세워졌다. 피라미드의 원형은 이집트의 분묘 형태인 마스타바이다. 제단 형태로 구축된 마스타바가 증축되면서 계단식 피라미드로 발전했고, 결국 반듯한 꼭지점을 가진 정사각뿔 형태로 완성되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 가장 큰 것은 기자에 있는 쿠프·카프레·멘쿠레 등 파라오의 피라미드이다. 아메리카 피라미드 중에서는 멕시코의 태양 피라미드와 달 피라미드 등이 가장 유명하다. 아메리카 피라미드는 보통 흙으로 쌓아 표면에 돌을 입힌 것으로 전형적인 계단식이며 꼭대기에 대좌나 신전을 올린다. 중국 지린 성에 있는 고구려 시대 무덤인 장군총도 계단식 피라미드이다.

사후레의 피라미드(Pyramid of Sahure)
사후레의 피라미드(Pyramid of Sahure)

개요

정사각뿔 형태로 건설된 고대의 유적. '피라미드'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지금은 비슷한 모양을 가진 건축이나 구조물을 뜻하게 되었다. 피라미드는 측면이 사다리꼴을 이루어 꼭대기가 평평한 무덤이나 제단에서 출발해, 점점 단이 올라가면서 사각뿔 형태를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시대에 걸쳐 이집트·수단·에티오피아·서아시아·그리스·키프로스·이탈리아·인도·타이·멕시코·남아메리카, 그리고 태평양의 몇몇 섬에 지어졌다. 이집트, 중앙 아메리카, 남아메리카의 피라미드가 가장 유명하다.

어원

'피라미드(pyramide)'라는 단어는 대체로 그리스어의 'pyramis'에서 기원했다는 것에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어 'pyramis'가 어디에 기원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정이 있다. 이집트에서 당시에 피라미드를 불렀던 'pimar'에 기원했다는 설, 그리스에서 피라미드와 유사한 모양을 일컫는 'pira'에서 기원했다는 설 등이 있다. 또 고대 이집트를 방문한 그리스인들이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이미 건축되어 있던 이집트의 웅장한 사각뿔 형태의 건축물을 보고, 삼각형으로 생긴 그리스의 밀가루 과자 'pyramis'라고 불렀다는 데에서 기원했다는 설도 있는데, 고대 그리스어에서 'pyros'가 밀가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공통적인 것은, 그리스어 'pyramis'가 라틴어와 프랑스어에서 'pyramide'로, 또 영어 'pyramid'로 변천하는 가운데, '피라미드'라는 말 자체가 끝이 뾰족한 모양이나 건축물을 대표하는 표현으로 정착되었다는 점이다.

유래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물은 고대로부터 이집트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된다. 무게 중심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지안현(輯安縣)에 있는 고구려시대의 무덤인 장군총도 계단식 피라미드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피라미드는 규모와 역사성에서 고대 이집트가 압도적이다. BC 2560년에 이집트에 세워진 146m 높이 쿠푸의 피라미드는 세워진 후 몇천년 동안 지구에 있는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장제용(葬祭用) 건축물이었으며, 고왕국 창건 때부터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의 종말에 이르기까지 2,700년 동안 계속 지어졌다. 그러나 피라미드 건축이 정점에 이른 시기, 즉 피라미드 전성시대는 제3왕조와 함께 시작되어 제6왕조와 더불어 종말을 고했다(BC 2686경~2345). 이 기간에 피라미드는 왕묘의 표준적 형태로 지어졌으며 독립 구조물이 아니라 건축물 복합체의 일부였다.

고왕국 시대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피라미드 자체로서 무덤을 포함하거나 무덤 위에 세워지며 사막 높은 곳에 구획된 경내에 자리잡고 있었다. 피라미드 옆에는 장제신전이 있으며 둑길을 따라 내려가면 흔히 계곡사원으로 불리는 건물이 나오는데, 이 건물은 경작지 끝에 지어졌고 운하를 통해 나일 강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다. 이집트에서 약 80기의 왕의 피라미드가 발견되었으나 많은 수가 비바람에 침식되어 폐허더미로 변했고 보물은 오래 전에 약탈되었다.

변천

마스타바, 초기의 계단형 피라미드

피라미드의 원형은 왕조시대 초기부터 이집트에 알려져 있던 무덤형태인 마스타바이다. 마스타바는 진흙벽돌이나 돌로 만든, 꼭대기가 평평한 4각형 구조물로 지하 매장실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3왕조의 2대 왕인 조세르는 임호테프를 건축가로 채용해 처음으로 돌만을 사용한 마스타바를 지었다.

그 높이는 8m였고 각 변의 길이가 63m인 정4각형 평면의 구조물이었다. 일단 완성된 마스타바 위에 4면 바닥에서부터 증축되어 꼭대기로 갈수록 좁아지는 4각형 구조물이 덧붙음으로서 더욱 높아졌다. 이렇게 해서 조세르가 지은 애초의 마스타바는 서로 다른 6개의 층을 갖는 높이 60m, 밑변이 가로 120m, 세로 108m에 이르는 계단형 구조물이 되었다.

사카라에 있는 이 기념물은 계단식 피라미드로 알려져 있으며 이집트에 세워진 중요한 석조건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하부는 지하 복도와 방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깊이 25m, 너비 8m의 중앙 통로인데, 그 아래에 아스완산(産) 화강암으로 만든 지하 매장소가 있다. 이 계단식 피라미드는 길이 544m, 너비 277m의 거대한 벽으로 둘러친 경내에 있으며 왕이 사후세계에서 쓸 물품을 놓아두던 다른 석조구조물들의 잔해가 남아 있다.

다슈르 굴절 피라미드, 과도적 형상

사카라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다슈르에 있는 '뭉툭한', '잘못된', '굴절', '장사방형'(長斜方形) 피라미드로 불리는 특이한 모양의 구조물은 엄격한 4각뿔 무덤으로 발전하는 단계를 나타낸다(뭉툭한 피라미드). 제4왕조 스네프루가 세운 이 피라미드는 각 변의 길이가 188m, 높이는 약 98m이다. 특이하게도 이중경사가 있어서 중간 위로는 기울기가 달라지는데, 아래쪽이 위쪽보다 더 가파르다. 조세르의 계단식 무덤보다 순수한 4각뿔에 더 가까운 모양이다.

4각뿔 형태의 완성, 북피라미드

역시 스네프루 때 지은 것으로 보이는 마이둠의 기념비적 구조물은 당초 설계와는 다른 모양이지만 순수한 4각뿔 형태이다. 초기의 구조체가 점점 확장되어 거대한 8단의 석조물 더미가 되었고, 이후 테라스를 돌로 메워 연속된 경사면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구조물 전체를 평탄한 석회암층으로 뒤덮어 기하학적으로 순수한 4각뿔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많이 파괴된 결과, 지금은 70m 높이의 3단 피라미드 모습이다.

처음부터 4각뿔로 설계, 시공된 것으로 알려진 최초의 묘는 다슈르에 있는 석조 '북피라미드'로, 일설에 의하면 스네프루가 세운 것이라 한다. 밑변의 길이는 약 220m, 높이는 104m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 가장 큰 것은 기자에 있는 쿠프·카프레·멘쿠레 등 파라오의 피라미드이다.(→ 기자의 피라미드). 크기로는 쿠프의 피라미드가 146m로 가장 높아서 보통 세계 7대 불가사의 속에 이 피라미드를 포함시킨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가장 완성된 피라미드는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를 꼽는데, 외부 각도와 내부 구조의 안정성분 아니라 꼭대기 부분의 외장 석재도 아직 남아 있어 원형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지속적으로 만들어졌으나, 고대 이집트왕국의 국력이 약해지면서 규모도 작아졌고, 재료도 벽돌로 바뀌면서 쉽게 침식되어 원형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많다.

기자의 피라미드(Giza pyramid complex)
기자의 피라미드(Giza pyramid complex)

다른 나라의 피라미드

아메리카의 피라미드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중부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에 있는 태양 피라미드와 달 피라미드, 치첸이트사에 있는 카스티요, 그밖에 안데스 산맥의 촌락에 남아 있는 잉카 문명과 치무 문명의 다양한 유적이 있다.

아메리카의 피라미드는 보통 흙으로 쌓아 표면에 돌을 입힌 것으로 전형적으로 계단식이며 꼭대기에 대좌나 신전을 올린다. 태양신전 피라미드는 밑변이 가로 220m, 세로 230m로, 한 변이 길이가 230m인 정4각형을 이룬 기자의 피라미드(쿠푸왕이 축조)에 견줄 만한 규모이다.

중국 지린성 지안현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돌무지무덤인 장군총은 화강암으로 구축되었는데, 한 변이 33m 안팎이고 높이는 14m인 계단형 피라미드이다. 이 일대 고구려의 역사 유적과 함께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장군총은 고구려 장수왕릉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