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동물

포유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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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포유강에 속하는 동물들을 두루 부르는 말. 포유동물은 젖을 먹이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포유동물은 전세계에 분포하며 다른 어느 강보다도 잘 적응한다. 지구를 두루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덥고 건조한 지역이나 몹시 추운 지역에서 체온과 체내조건을 조절할 수 있는 포유동물의 능력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털은 포유동물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 중의 하나이며, 새끼는 어미의 젖을 먹고 자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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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반적 특징
  2. 중요성
  3. 자연사
    1. 개요
    2. 생식
    3. 행동
    4. 생태
    5. 개체군
    6. 이동운동
    7. 먹이습성
  4. 형태와 기능
    1. 피부와 털
    2. 치열(齒列)
    3. 골격
    4. 근육
    5. 내장기관
  5. 포유동물로서의 진화
  6. 분류
    1. 개요
    2. 원포유아강(原哺乳亞綱 Prototheria)
    3. 수아강(Theria)
  7. 한국의 포유동물
    1. 한국의 지리적 위치
    2. 한국의 포유동물상 및 그 연구
    3. 자연보전의 문제

새끼들이 어미의 특수분비구조인 젖샘에서 나오는 젖을 먹고 자란다. 젖샘 외에도 포유동물은 다른 척추동물들과 다른 여러 독특한 형질들을 가지고 있다. 털은 포유동물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 중의 하나이다(많은 고래류에서는 태아시기를 제외하고는 2차적으로 상실되었음). 또한 포유동물의 하악(아래턱)은 직접 두골과 연접한다(다른 척추동물들에서는 다른 뼈를 사이에 둠).

중이에서는 작은 3개의 뼈가 서로 연결되어 소리를 전파하고, 근육성의 횡격막이 폐와 심장을 복강과 분리시킨다. 원시 척추동물이 지녔던 4번째 쌍(雙)의 동맥궁 중 왼쪽 동맥궁만이 존재하며 성숙한 적혈구 세포에 핵이 없다.

가시두더지와 오리너구리가 속한 단공류는 알을 낳지만, 그밖의 포유동물들은 새끼를 낳는다. 사람을 포함한 유태반 포유동물에 있어서는 새끼가 어미의 자궁 안에서 상당한 정도 발생한 후 태어난다. 그러나 캥거루·주머니쥐류 등 유대류는 불완전하게 발생한 채 태어난 새끼가 어미의 젖샘이 있는 곳에 매달려 계속 성장한다. 유대류 가운데에는 젖먹이 새끼가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주머니(marsupium)를 가진 것들이 있다.

포유동물은 전세계에 분포한다. 이들은 주형류나 곤충 같은 일부 덜 복잡한 종류를 제외하고 다른 어느 강보다도 널리 분포하여 잘 적응한다. 이처럼 지구를 두루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덥고 건조한 지역이나 몹시 추운 지역에서 체온과 체내조건을 조절할 수 있는 포유동물의 능력에 기인한다.

범고래(killer whale)
범고래(killer whale)

일반적 특징

포유동물은 진화의 결과, 형태와 습성이 다양해졌다. 현생종들에 있어서 크기를 비교해보면, 불과 몇 g밖에 안 되는 작은 땃쥐로부터 체장 30m 이상에 체중이 13t 정도인 흰긴수염고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모든 주요 서식처는 유영하거나, 날거나, 달리거나, 굴을 파거나, 활강하거나, 기어오르는 포유동물들로 채워져 있다.

현생 포유동물은 약 4,000종이며, 이들은 약 120과(科), 20목(目)에 걸쳐 있다. 현생 포유동물 가운데 쥐목(Rodentia)이 종수(種數) 및 개체수가 가장 많은 군(群)이며, 관치목(Tubulidentata)은 흙돼지 1종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비목(코끼리) 및 기제목(말·코뿔소 등)은 제3기의 중엽이나 말엽에 오늘날보다 훨씬 더 다양했다.

각 목의 구성원들이 모든 주요대륙 또는 그에 인접한 바다, 대양의 많은 섬에 있으나 열대 대륙지역은 오늘날 포유동물이 가장 다양한 곳이다. 주요지역 동물상을 구분할 수 있는데, 각 지역에 일찍이 도달한 포유동물의 종족들이 진화과정으로 인해 서로 상당히 격리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남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가 초기의 격리와 후기의 적응방산에 의해 고유한 포유동물들이 살게 된 전형적인 대륙이다.

침팬지(chimpanzee)
침팬지(chimpanzee)

중요성

포유동물이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야생 또는 가축화된 포유류가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치적·사회적인 면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인간은 음식이나 옷을 얻기 위해 포유동물을 사냥해왔으며, 이동수단이나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포유동물을 가축으로 사육해 왔다. 또한 순화된 집쥐, 햄스터쥐류 등은 인간의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실험동물로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근래에는 원숭이류의 이용도 활발하다. 포유류는 육상에 서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바다에 서식하는 것도 이용되는데, 그중에는 북극이나 남극 지방의 포유동물도 포함된다.

포유동물을 이용면에서 보면, 고기나 가죽뿐 아니라 특정 부위가 선택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코뿔소의 뿔은 최음제로 쓰이며, 코끼리의 상아는 장식품이나 조각재로 귀히 여긴다. 향고래가 토해내는 암베르그리스(ambergris)는 향수의 주성분으로 사용되어왔다.

이처럼 인간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포유동물은 해롭거나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우선 집쥐와 생쥐 같은 쥐과의 설치류들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끼친다. 또한 대형 초식동물들은 경작농지의 농산물을 먹고, 육식동물들은 가축을 먹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인간은 원하지 않는 야생 포유동물의 조절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많은 포유동물이 인간에게 질병을 전파하는데, 광견병·렙토스피라증·유행성출혈열·페스트와 같은 것들이 그러한 질병의 예이다.

현재 포유동물의 미적 가치와 사라지는 동물의 보존에 대한 인간의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어 자연지의 설정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야외의 '실험실'은 많은 사람이 방문하여 다른 포유동물을 감상하고 연구하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자연사

개요

포유동물의 조직화 수준의 특징은 진화된 생식양상과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것, 행동의 유연성 및 이들이 내온동물(內溫動物)이라는 데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들은 먹이섭취, 서식처의 선택, 이동운동 등에 특수한 적응을 해오고 있다. 포유동물은 지난 7,000만 년 동안 육상생태계의 지배적인 동물이었으며, 비(非)육상생태계에서도 중요한 무리였다.

생식

생식적으로 성숙한 포유동물의 암컷에게는 뇌하수체와 난소로부터 나오는 호르몬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정주기(發情週期)가 생긴다.

발정기는 일반적으로 배란과 일치하여 암컷이 수컷과 교미를 하게 된다. 발정기에 선행하는 발정전기(發情前期)에는 뇌하수체 전엽으로부터 나오는 여포자극호르몬(FSH)의 영향으로 여포(濾胞)가 성숙하게 된다. 수정이 안 되거나 착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생식로가 정상상태로 되는 발정후기에 이르게 되며, 다시 여포가 성장하여 배란에 이르는 과정이 되풀이된다.

고등 영장류의 월경주기는 발정기 주기에서 유래된 것이나, 월경주기의 경우 수정이 안 되었을 때 황체로부터의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멈추면서 자궁내막이 떨어진다는 점이 발정주기와 다르다(생식계).

단공류는 알을 낳지만, 난소주기는 다른 포유동물들의 난소주기와 비슷하다.

또한 유대류의 생식과정은 자궁벽이 착상을 위해 특수화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태반 포유류와 다르다. 유태반 포유동물의 생식 양상은 상당히 다양하지만 모든 경우 자궁주기에서 분비기가 나타나며, 자궁내막은 황체에서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계속 유지된다. 수정란이 난할을 계속하여 형성되는 포배(胞胚)는 자궁벽에 착상한다.

즉 융모가 자궁내막에 박히게 되는데, 그 결과 생성되는 배 조직과 모체조직의 복합체가 태반이다. 태반은 모체조직과 배조직의 관계에 따라 분류된다. 임신기간은 진수류(眞獸類)에서 가장 변이가 심하다. 전반적으로 동물의 크기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한 번에 몇 마리의 새끼를 낳는지도 관계되고 태어날 때의 새끼의 상태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예를 들면 골든햄스터는 임신기간이 약 2주이지만 흰긴수염고래는 11개월이고, 아프리카코끼리는 21~22개월이다.

새끼는 태어날 때 잘 발달해 즉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 있는 경우도 있고(조숙성[早熟成]), 덜 발달하여 눈을 안 뜨고 털도 없으며 본질적으로 무력한 상태로 태어나기도 한다(만성[瞞成]). 일반적으로 이렇게 발생이 완전한가 불완전한가는 임신기간의 길고 짧음과 새끼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가 있다.

멧토끼류와 풀을 뜯어먹고 사는 많은 커다란 초식동물들은 조숙성이지만, 식육동물과 많은 설치류 등은 만성이다. 어쨌든 태어난 새끼는 어미의 젖샘에서 분비되는 을 먹고 자란다. 젖은 지방, 카세인이 주성분인 단백질, 젖당, 비타민, 그리고 무기질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젖의 성분은 종간에 변이가 심하다. 예를 들어, 고래물범류의 젖은 가축소의 젖보다 지방성분은 12배, 단백질 성분은 4배나 높으나 당(糖)은 거의 없다.

젖은 포유동물의 새끼가 빨리 성장하게 하는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되는데, 어떤 해산 포유동물은 5일 동안 젖을 먹고 나면 몸무게가 태어날 때의 2배가 된다(유즙분비).

행동

새끼가 어미의 젖을 먹고 자란다는 사실은 일정한 기간 동안 훈련기간이 보장된다는 것이고, 이 기간 동안 유전되지 않은 정보의 전달이 세대간에 일어난다.

어린 포유동물이 연장자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덕분에 포유동물은 다른 동물군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행동을 하게 되었고, 그러한 능력은 포유동물이 진화학상 성공한 주요원인이었다(학습). 어떤 종류는 혼자 생활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무리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 사회성 무리들은 번식(생식)군 또는 방어군으로서의 역할을 하거나 이 2가지 기능을 다 하기도 한다.

또한 이들 사회생활을 하는 포유동물에서는 암수간의 차이가 현저하게 나는데, 일반적으로 우두머리 수컷들은 몸체가 크거나 공격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 우두머리들은 또한 '하렘'(harem) 안에서 암컷과 교미할 수 있는 권한을 독차지하기도 한다(성적 이형). 놀이는 새끼들 사이에서 흔히 관찰되는 행동이며 어미와 새끼 사이에서도 관찰되는데, 어미가 하는 훈련의 일부분이 되기도 한다. 포유동물은 자신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는데, 동종의 개체들 사이에 이러한 행동이 일어난다(세력권행동).

생태

포유동물들은 순화(馴化), 보상행동, 또는 생리적 특수화에 의해 극단적인 환경에 견딜 수 있다.

생리적 특수화에는 마비(痲痺)·겨울잠·여름잠이 포함되는데, 진정한 의미의 겨울잠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극소화하기 위한 생리적 조절이 일어난다. 즉 체온이 낮아지며, 호흡도 활동적인 때의 1% 수준으로 낮아지는데, 그에 따라 혈액 순환이 느려지고 보통 말초혈관으로의 피 공급이 감소된다(휴면상태). 극단적인 환경에 대한 행동 반응에는 사막의 설치류가 차고 습기가 많은 굴을 찾는 것처럼, 적절한 미소환경(微小環境)을 고르거나 구축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주(移住)는 또다른 행동양상이다. 예를 들면 온대지방에 살고 있는 많은 박쥐들은 광범위한 지역으로 이주하며, 순록은 겨울을 날 적절한 지역을 찾아 툰드라로부터 삼림지역까지 움직인다. 또한 물범류나 고래 중에도 북극해에서 온대해역으로 이주하는 종들이 있다.

좁은 지역 내의 이주에는 와피티사슴이나 큰뿔양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고지대에서 저지대로의 이동이 포함된다.

개체군

개체군은 3가지의 '생태적 연령군'에 속하는 개체들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생식전군(生殖前群)·생식군·생식후군이다.

개체군의 구조와 변동은 다른 여러 요인들보다도 이들 연령의 상대적 길이에 의해 지배되며, 개체의 이입·이출 정도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생식후군은 포유동물에 있어서 그 수가 현저히 적은데, 생쥐나 땃쥐와 같은 작은 크기의 포유동물에 있어서는 특히 한 번의 번식기를 경과한 개체들의 생존이 흔하지 않은 편이다. 대체로 커다란 포유동물이 작은 포유동물보다 오래 살지만, 어떤 박쥐들은 거의 20년이나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수명).

이동운동

서식처의 선호에 있어서의 특수화는 이동운동기관의 적응과 관계가 있다.

원시적인 포유동물들은 보행에 의한 운동을 하며, 다리는 운동성이 있고 회전도 가능하다. 주행(走行)에 알맞은 포유동물들은 주행성 포유동물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발은 발가락이 지면에 닿거나 발가락의 끝만 지면에 닿은 상태로 움직이게 된다(지행자세). 발을 모아 뛰는 포유동물들은 여러 독립된 분류군에서 진화되었는데 설치류·유대류·토끼류에서 나타나며, 보통 기다란 뒷발의 발바닥 전체를 땅에 대게 되며 꼬리가 길다(뛰기). 육중한 몸체의 포유동물은 느릿느릿한 이동운동을 하는데, 이들은 발가락이 퇴화되지 않았으며 몸을 최대한으로 지탱하도록 발가락이 원형으로 배열되어 있다.

박쥐는 진정한 의미의 비행(飛行)을 하며, 유대류와 설치류 중에는 활강을 하는 종들도 있다. 또한 많은 영장류가 감을 수 있는 꼬리가 있어 나무 위에서 살기에 적합하며, 나무 위의 생활에 상당히 적응한 안경원숭이는 발가락에 판이 있어서 나뭇가지를 잘 붙잡는다. 몇몇 포유동물은 수상생활도 하는데, 그 예로서 물범이나 고래 등의 경우를 들 수 있다.

먹이습성

초기의 포유동물은 조상이었던 파충류처럼 활발한 포식자였는데, 이들로부터 다양한 먹이습성을 가진 동물들이 진화했다.

현생 포유동물들은 광범위한 생태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종소비자로서의 육식성 포유동물이 있는가 하면 풀을 먹고 사는 1차소비자인 초식성 포유동물도 있다. 가장 큰 척추동물인 흰긴수염고래는 작은 플랑크톤성 갑각류인 크릴새우를 먹고 산다. 한 분류군 내에서의 먹이습성도 다양해서 아메리카너구리류나 곰은 잡식성이지만, 자이언트팬더는 초식성이다.

유대류의 먹이양식도 아주 다양하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유대류가 다른 대륙에서 유태반 포유동물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과 상당히 유사한 생태적 지위를 갖고 있다. 그러한 유대류의 예로는 주머니고양이·주머니두더지·주머니개미핥기 등이 있다. 박쥐류에서도 다양한 먹이습성이 보이는데, 곤충을 먹는 박쥐와 과일을 먹는 박쥐, 화밀(花蜜)을 먹는 박쥐, 물고기를 먹는 박쥐, 흡혈박쥐 등이 있다.

형태와 기능

피부와 털

포유동물의 피부는 겉의 혈관이 없는 표피와 그 아래에 있는 진피의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2층은 진피의 돌기들에 의해 서로 불규칙하게 접하고 있다. 표피의 가장 바깥층은 여러 단백질이 함유되어 각질화되어 있으며, 표피는 여러 층의 편평상피로 구성되어 있다. 진피는 표피 밑에 있으며 표피에 양분을 공급한다. 진피에는 혈관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는데, 이들은 조직에 양분을 공급해줄 뿐 아니라 체온조절과 혈압의 조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에는 이 있으며, 이들을 총체적으로 체모(體毛)라 한다.

털은 각질화된 세포인데, 안층은 비어 공기로 채워지고 바깥층에는 흔히 색소입자가 있다. 체모는 3종류로 나뉘며, 조모(粗毛 guard hair)는 다른 털들이 물에 젖거나 마모되는 것을 막아주고 동물이 독특한 색을 띠게 한다. 속털은 밀생하여 체온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조모와 색이 다르다. 체모의 3번째 형은 진모(震毛)로서 촉각을 느끼는 감각기관이다. 포유동물의 털은 일부 종에서는 2차적으로 상실되었거나 퇴화되었는데, 고래의 성체에서 털은 입 주위의 수염뿐이며, 체온은 두꺼운 피하지방조직에 의해 유지된다.

또한 굴 속에서 생활하는 포유동물에게도 털의 퇴화현상이 나타나는데, 벌거숭이뻐드렁니쥐에서는 털을 거의 볼 수 없고, 흙파는쥐류(Geomyidae)의 어떤 종들에서도 털이 상당히 퇴화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털은 몸체의 특정 부위에서만 상실되는 경향도 보이는데, 대부분의 영장류는 얼굴에 털이 없고 코끼리도 털이 드물다.

치열(齒列)

먹이습성의 특수화는 이빨의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다.

원시적인 포유동물의 이빨에는 높고 날카로운 돌기가 있어서 곤충과 같은 절지동물의 키틴질 외골격을 부수거나 찢는 데 알맞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로부터 분화된 초식동물은 복잡한 접합유형과 치관(齒冠)을 넓히고 치아의 마모를 방지하는 여러 방식을 지닌 특수화된 어금니를 갖는 경향을 보인다. 곰·돼지·사람 등과 같은 잡식성 동물들은 낮고 둥근 돌기를 가지고 있다.

먹이섭취와 관련된 수렴(收斂)의 가장 적절한 예는 사회성 곤충을 먹고 사는 포유동물들에서 볼 수 있다. 그러한 습성이 형태상의 상당한 유사성을 가져왔는데, 단공류의 가시두더지류, 유대류의 주머니개미핥기(Myrmecobius fasciatus), 개미핥기(Myrmecophagidae) 가운데 몇 종, 흙돼지, 천산갑류 등이 그 예이다. 개미를 먹는 습성과 연관되어 이들에서는 강한 발톱과 길고 뾰족한 두개골, 신장성(伸長性)의 가늘고 긴 혀, 하악의 현저한 퇴화현상과 이빨의 퇴화 및 단순화 등의 경향이 나타난다.

특수화된 초식동물들은 포유류의 초기시기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최초의 분류군은 다구치목(Multituberculata)이다.

초식동물군에서는 이빨에서 진화적 수렴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는데, 대부분 앞니가 풀을 자르기에 알맞게 변형되었고, 씹기에 알맞게 작은어금니가 큰어금니처럼 변형되었으며,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이빨이 없는 구역이 나타난다(치격). 흔히 계속 성장하는 앞니나 어금니로 진화되었으며, 수강(髓腔)이 열려 있어서 일생 동안 마모가 되어도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초식동물의 특수화는 다구치류·설치류·토끼류·영장류·우제류·기제류 등에서 보인다.

골격
두개골
두개골

포유동물의 골격은 다른 척추동물보다 다소 진화된 상태를 보여준다.

긴 뼈의 경골화의 양상은 특징적인데, 다른 척추동물들에 있어서는 각개의 긴 뼈에 경골화의 중심부분이 있고, 이 중심부분으로부터 끝 쪽으로 경골화가 진행된다. 그러나 포유동물에서는 경골화의 중심부분이 또 하나가 있는데 골단으로서 긴 뼈의 끝부분골단에 형성된다. 뼈의 성장은 골간과 골단 사이의 연골대에서 이루어지며, 일단 이 부분이 폐색(閉塞)되면 길이성장이 완결되므로 포유동물의 골격성장에는 결정성장이라는 표현이 쓰인다.

포유동물과 그밖의 척추동물들의 골격계는 축골격(軸骨格)과 부속골격으로 나눌 수 있다.

축골격은 두개(頭蓋)의 등뼈 및 늑골로 이루어지며, 중추신경계를 보호하는 데 주기능이 있다. 사지(四肢)와 그들의 지대는 부속골격을 구성한다. 그밖에 원시척추동물의 아가미활[鰓弓]로부터 유래된 골격들이 있어서 이를 내장골격이라 하며, 중이의 이소골(耳小骨)과 혀를 지탱해주는 설골(舌骨), 턱 등이 속한다.

포유동물의 두개골은 뇌가 상당히 확장되어 파충류와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포유동물은 이차구개가 발달하여 구강과 기도를 구별지으며, 먹이를 씹거나 젖을 빨 때도 계속 숨을 쉴 수가 있다. 중이의 뼈들은 포유동물의 특징이 되며, 기계적으로 음파의 진폭을 증대시킬 수 있다(귀). 사지와 지대는 이동운동 방식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적응되었다. 즉 조상형 포유동물은 잘 발달된 사지를 갖고 있었으며, 발가락이 5개였다.

사지의 각각은 위쪽이 하나의 뼈, 아래쪽이 2개의 뼈로 이루어졌으며, 손목은 9개의 뼈, 발목은 7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었다. 발가락뼈의 수는 조상형 포유동물에서(안쪽에서 바깥쪽으로) 2-3-3-3-3인데, 원시적인 파충류의 경우에는 2-3-4-5-3이다. 포유동물의 사지에 나타나는 변이들 가운데는 뼈들의 감소·상실·융합이 있다.

근육

포유동물의 근육계는 일반적으로 파충류와 유사하다.

이동운동 양상에서의 변화에 의해 각개 근육들의 중요성 및 특수한 기능이 달라졌으나 이 근육들간의 상호관련성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일반화에 예외가 있다면, 피부와 턱에 있는 근육들을 열거할 수 있다. 많은 포유동물은 근육층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피부가 보다 깊은 곳에 있는 근육괴의 운동과 별개로 운동할 수 있다. 해충이 달라붙는 것을 피하려 피부가 연축(攣縮:근육의 단일 또는 일련의 수축)하거나 추울 때 소름이 끼치는 현상과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영장류와 식육류는 다른 무리에게도 있는 안면부의 피부 근조직이 특히 잘 발달되어 있다.

내장기관

소화관은 많은 종류의 포유동물에서 잘 발달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초식동물에서는 소화관의 특수화가 동반된다.

즉 초식동물의 창자는 전형적으로 길이가 길며, 위도 특수하게 발달되어 있다. 새김질[反芻]하는 우제류는 위(胃)가 4개까지 나누어져 있는데, 각개의 위는 풀 등을 소화시키는 데 있어 고유의 기능을 한다. 맹장(盲腸)은 많은 초식동물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내장으로서 작은 창자의 끝에 위치하며, 공생하고 있는 세균이 셀룰로우스를 분해하는 곳이다.

충수(蟲垂)는 이러한 맹장의 기장(岐腸)이다. 멧토끼류 산비버, 그리고 일부 식충류에서는 '되삼킴'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소화관에서 나온 작은 똥덩이를 다시 먹는 행동으로서, 대장에서 형성된 비타민류를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포유동물의 신장은 네프론이라고 하는 다수의 기능단위들로 구성되어 있다.

개개의 네프론은 헨레 루프(loop of Henle)와 근위세뇨관, 원위세뇨관, 신소체로 이루어지며, 신소체는 다시 혈관부분인 사구체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보먼 주머니로 구성된다. 신소체에서는 여과가 일어나고 세뇨관에서는 재흡수와 분비가 일어나는데, 여과되는 물질 중에는 노폐물뿐 아니라 양분도 있으므로 재흡수과정이 꼭 필요하게 된다.

포유동물의 정소(精巢)는 복강(腹腔)으로부터 유래하며, 음낭(陰囊) 안에 있다.

종에 따라 복강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경우와 단지 번식기 동안만 음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복강은 정자가 형성되기에는 온도가 너무 높은 것으로 생각되며, 음낭이 정소를 차갑게 한다. 정자의 수송은 파충류와 유사하다. 포유동물 암컷의 생식기관은 종에 따라 다양하여 4가지의 자궁형태가 나타난다. 중복자궁(重複子宮)은 설치류와 토끼류의 자궁으로서, 자궁경(子宮頸)이 각기 다르게 위치한다.

식육류는 쌍열자궁인데, 자궁의 뒷부분이 서로 붙었다. 대부분의 유제류는 자궁이 뒷부분에 붙어서 양쪽으로 자궁각(子宮角)을 이루는 쌍각자궁이며, 영장류는 자궁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단일자궁이다. 유대류의 암컷은 생식기관이 중복질·중복자궁 등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단공류는 2개의 자궁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따로 따로 요생식동(尿生殖洞)으로 연결된다.

포유동물의 심장은 조류처럼 오른쪽과 왼쪽의 심실(心室)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서, 폐순환과 체순환이 독립적으로 일어난다.

척추동물의 심장의 수축은 박동원(搏動原)에 의한 근원성(筋原性)인데, 포유동물도 그에 따른다. 그러나 포유동물의 동맥은 조류가 왼쪽과 오른쪽의 4번째 동맥궁을 모두 존속시키고 있는 데 반해 원시 척추동물의 왼쪽 4번째 동맥궁으로부터 유래된, 쌍을 이루지 않은 구조를 하고 있다. 순환계는 모든 활동적인 조직세포에 필요한 물질을 배포하고 복잡한 상호관계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하게 된다.

호흡기관은 순환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와 그 부속기관으로 이루어진다.

포유동물은 독특한 호흡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조류와 달리 호기(呼氣)와 흡기(吸氣)로 이루어지므로 상당량의 교체되지 않은 공기가 존재하게 되며, 폐가 횡격막의 기능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즉 폐는 흉막강(胸膜腔) 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흉막강의 크기가 커지면 폐의 크기도 따라서 커지고 공기가 폐로 들어오게 된다.

한편 흉막강은 횡격막의 수축이나 늑골의 상승에 의해 커지게 된다. 호기는 복부근육의 수축으로 일어난다. 많은 포유동물에 있어서 기관지의 특징은 후두가 존재한다는 것인데, 한 쌍의 성대가 후두의 내강을 가로질러 뻗어 있다. 성대는 주로 숨을 내쉴 때 통과하는 공기에 의한 진동으로 소리를 내게 되며 복잡한 발성을 하도록 상당히 변형되었다.

신경계와 내분비계는 기능에 있어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포유동물의 내분비계는 다른 척추동물보다 복잡한 조절기능을 수행한다. 뇌하수체는 호르몬들을 공급하여 번식기능을 조절하고 있다. 즉 여포자극호르몬(FSH)은 여포의 성숙이 시작되게 하고 황체형성호르몬(LH)은 배란 후에 황체의 형성에 개재하며 프로락틴은 젖이 분비되도록 자극한다.

뇌하수체의 작용은 부분적으로 시상하부의 조절을 받고 있는데, 시상하부는 앞뇌의 한 부분으로서 신경과 순환 경로를 통해 뇌하수체와 연결된다. 시상하부는 내부나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통합하여 중추신경계나 자율신경계 등으로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포유동물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곳이다.

소뇌는 대부분의 포유동물에 잘 발달되어 있으며, 표면적도 상당히 넓다.

또 대뇌반구는 포유동물의 진화 초기단계에서는 후각중추로서의 기능을 했지만 진화가 계속됨에 따라 연합중추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창조적인' 행동이 나타나게 되었다. 즉 포유동물이 지적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장소가 된 것이다(뇌).

포유동물로서의 진화

포유동물은 트라이아스기에 파충강(Reptilia)의 수궁류(therapsid)로부터 진화했다. 수궁류는 단궁아강(Synapsida)에 속하며, 동시대의 다른 파충류와 비교해볼 때 별로 종수가 많지 않았다. 단궁아강은 석탄기(약 2억 8,000만~3억 4,500만 년 전)부터 있었으며, 알려져 있는 파충류 무리 가운데 가장 초기의 것 중 하나이다. 이들은 페름기에 상당한 적응방산을 했는데, 주로 육식성이었지만 초식동물로의 진화도 보였다.

중생대(약 2억 2,500만~6,500만 년 전)에는 단궁아강에 속하는 종들의 중요성이 조룡아강(Archosauria)에 속하는 공룡들에 의해 거의 상실되었다. 수궁목의 종들은 작고 활발한 육식동물로서 특수화된 이형(異型) 치열을 가지고 있었으며, 다리의 활동면이 몸통에 가까이 오게 됨으로써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또한 이차구개와 측두근(側頭筋) 조직도 발달되었다. 물론 현생 파충류와 현생 포유류를 구별짓는 이러한 특징들은 서로 다른 속도로 진화되었으며, 포유류의 상당히 활동적인 습성과 연관되어 있다. 즉 완전한 2방과 2실을 가진 효율적인 순환계, 핵이 없고 타원반 모양인 적혈구, 횡격막 및 이차구개들은 서로 관련이 있다. 또한 열을 차단할 수 있는 털의 존재는 내온성과 관련이 있다.

파충류와 포유류를 분리하는 특징들은 상호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조건들의 서로 상이한 속도로 진화했기 때문에 파충류에서 포유류로 전환되는 시기에는 이 두 무리의 복합적인 특징들을 가진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양상의 진화를 모자이크 진화라 하며 새로운 적응력이 출현하는 과도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포유강에 대한 정의를 단순화시켜 이들을 좀더 엄격히 구분하기 위해 치골과 인상골 사이에 턱관절이 존재하고 이로써 턱부속골들이 중이로 이동하여 미소골이 된 것만을 근거로 해서 이 두 무리를 구분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분류

개요

포유강의 특징은 광범위한 형질들의 종합으로 나타난다.

전통적으로는 비교해부학적 형질들이 증거로 제시되어왔지만, 현재는 생리학·면역학·유전학 등과 같은 여러 분야에서의 형질들도 유용하다고 쓰이고 있다. 이와 같은 살아 있는 포유동물들의 비교연구는 그 결과가 화석들의 발견에 의해 검증되고 있다. 즉 화석기록의 연구에 의해 포유동물들간의 수직적 관계도 이해할 수가 있었다. 말의 경우는 화석기록이 계통관계를 자세히 밝혀낼 수 있을 만큼 거의 완벽했다.

포유동물은 다른 척추동물 무리에 비해 화석기록의 상태가 양호하다.

화석이 되기 위한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중요한 것들은 생물체의 구조, 서식처 및 죽을 때의 상황 등이다. 포유동물에서 가장 흔히 남는 조직은 이빨 및 턱과 두개골에 관련된 뼈들이다. 포유동물의 이빨을 겉에서 보호하고 있는 에나멜은 결정 형태의 인회석(燐灰石)으로서 포유동물의 몸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다. 에나멜은 화학적·물리적 침식에 오래 견딜 수 있다. 이처럼 포유동물의 화석 중에서 이빨이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기에, 이빨의 특징들은 포유동물간의 계통수 작성이나 유연관계의 파악에 중요하게 쓰여왔다.

사실 이빨의 구조는 초기포유동물의 육식성 습성으로부터 식성에 있어서의 광범위한 적응방산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포유동물의 분류는 아래와 같이 요약될 수 있다.

포유강은 하악이 단지 치골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이 두개골의 인상골과 직접 관절되어 있는 척추동물의 분류군이다. 몸을 표피의 변형체인 털이 덮고 있으며, 어린 새끼는 젖샘에서 분비되는 젖을 먹고 성장한다(→ 화석의 기록).

원포유아강(原哺乳亞綱 Prototheria)

어금니의 돌기가 일직선상에 있으며 내이의 달팽이관이 꼬여 있지 않고, 견갑골의 돌기가 없는 동물군이다.

시포유하강(Eotheria)·오리너구리하강(Ornithodelphia)·이수하강(Allotheria)의 3하강으로 나뉜다. 시포유하강은 화석으로만 존재하며, 윗어금니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돌기가 있다. 아랫어금니는 안쪽 각돌기뿐이다. 시포유하강에는 3돌기치목(Triconodonta)과 양치목(Docodonta)이 있는데, 3돌기치목은 육식성이며, 어금니는 전형적으로 3개의 돌기를 가진다.

양치목은 어금니가 확대되었고, 중앙을 가로질러 홈이 파여 있다.

오리너구리하강에는 단공목(Monotremata:오리너구리목이라고도 함)뿐이다. 이들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에 플라이스토세로부터 현세까지 존재해왔다. 암컷은 알을 낳고, 부화시키며, 새끼는 젖을 먹고 자란다. 가시두더지류와 오리너구리가 있다.

이수하강에는 다구치목(Multituberculata)뿐이다. 이들은 초기의 초식성 동물로서 어금니가 길며 돌기가 2~3개의 종렬로 나 있다. 화석뿐이다.

수아강(Theria)

삼구치하강(Trituberculata)·후수하강(Metatheria)·진수하강(Eutheria)의 3하강이 있다.

삼구치하강에는 대칭목(Symmetrodonta)과 전수목(Pantotheria)이 있다. 이 분류군은 화석뿐이며, 대칭적인 3각형 모양의 돌기가 어금니에 있다.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에서 쥐라기 후기로부터 백악기 전기에 걸쳐 살았다. 후수하강에는 유대목(Marsupialia)이 있다.

이 분류군은 백악기 후기로부터 현세까지 남·북 아메리카와 유럽,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살고 있다. 태반은 난황주머니로부터 유래된다. 새끼는 어미의 임신기간이 짧아 미성장한 상태로 태어나며, 주머니나 주머니의 주름을 따라 나 있는 유방(乳房)에 매달려 계속 성장한다. 예를 들면 주머니쥐류·반디쿠트·캥거루·웜바트 등이 있다.

진수하강은 진정한 의미의 태반을 가지고 있는 포유동물로서,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식충목(Insectivora):백악기 후기로부터 현세까지 존재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극지방 및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양의 많은 섬들에는 분포하지 않는다. 특정한 원시적인 형질을 공유하고 있는 다양한 동물군으로서 광범위한 적응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면 고슴도치·땃쥐·두더지가 있다.

도약땃쥐목(Macroscelidea):올리고세 전기로부터 현세까지 아프리카에 존재했다. 앞쪽에 있는 앞니에는 틈이 있으며, 뒤쪽의 앞니는 송곳니의 모양이다. 윗송곳니는 작은어금니의 모양을 하고 있다. 큰어금니는 4각형이다.

현생종들의 두동장(頭胴長)은 12~20cm이고 미장(尾長)은 12~18cm이다.

피익목(Dermoptera):현세에는 동남아시아에만 분포하나, 팔레오세 후기부터 에오세 전기까지는 북아메리카에 살았다. 현생종들은 윗앞니가 퇴화되었으며, 아랫앞니는 돌출했다. 피막이 발달되어 활강을 한다. 예를 들면 필리핀날원숭이 등이 있다.

결치목(Tilodontia):화석뿐이며, 북반구에 분포했다. 앞니는 계속 성장하며, 커다란 어금니는 치관이 낮다. 외부형태는 곰과 유사하다. 전체 체강이 약 120cm에 이른다.

대치목(Taeniodonta):화석뿐이며, 북아메리카에서 팔레오세 전기부터 에오세 후기까지, 그리고 아시아에서 에오세 중기에 살았다.

몸체가 큰 초식동물로서 바깥 앞니가 설치류의 것과 같고, 안쪽 앞니는 퇴화되었다.

익수목(Chiroptera):박쥐목이라고도 하며, 에오세 중기로부터 현세까지 열대 및 온대 지방에 살아왔다. 날개가 발달되어 있으며, 2~5발가락의 긴 뼈들이 날개를 구성하는 피막을 지지하고 있다. 앞니는 일반적으로 퇴화되어 있고, 송곳니는 날카롭다.

예를 들면 붉은박쥐·관박쥐류 등이 있다.

영장목(Primates):백악기 후기로부터 현세까지 유라시아 아프리카·아메리카에 살아왔다. 일반적으로 잡식성이며, 나무 위에서 생활하기에 알맞게 적응해 있다. 치열은 별로 특수화되어 있지 않고, 시각이 후각보다 발달되어 있으며, 고등한 무리들은 두개가 크다.

예를 들면 여우원숭이·긴꼬리원숭이류·침팬지·사람 등이 있다.

빈치목(Edentata):에오세 전기부터 현세까지 아메리카에 살아왔다. 앞쪽의 이빨은 없으며, 어금니는 송곳 모양으로 단순하거나 없어졌다. 화석종의 체장은 300cm 정도였으나 현재 살고 있는 종은 185cm 정도이다. 예를 들면 개미핥기·나무늘보류·아르마딜로 등이 있다.

유린목(Pholidota):올리고세부터 현세까지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 살아왔다. 몸체가 두껍고 중첩되는 비늘로 덮여 있는데, 털은 비늘의 기부에만 있다. 예를 들면 인도천산갑이 있다.

관치목(Tubulidentata):마이오세에서 현세까지 아프리카에 살았으며, 유라시아에도 분포했었다.

성체는 각 턱마다 4~5개의 단순한 원추 모양 이빨이 존재할 뿐이며, 에나멜이 없고 상아질의 내부에 소관(小管)들이 있다. 예를 들면 흙돼지가 있다.

토끼목(Lagomorpha):팔레오세 후기에서 현세까지 유라시아,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북부에 살아왔다. 치열은 설치류 같지만, 윗앞니가 2쌍으로 2번째 앞니는 작다. 멧토끼류·생토끼 등이 있다.

쥐목(Rodentia):설치목이라고도 하며, 에오세 전기부터 현세까지 남극과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대양의 일부 섬들을 제외한 전세계에 분포하고 있다.

1쌍의 계속 자라는 앞니가 각 턱에 존재하며, 송곳니와 앞 작은어금니는 없다. 예를 들면 집쥐·생쥐·비버 등이 있다.

전식육목(Creodonta):육치목이라고도 하며, 백악기 중기부터 올리고세 후기까지 북아메리카·유라시아·아프리카에 살았다. 원시적인 육식동물로서, 열육치(裂肉齒)는 식육목보다 뒤쪽에 위치한다. 크기는 곰과 같거나 더 크다.

식육목(Carnivore):팔레오세 중기부터 현세까지 전대륙에 살아왔다. 이빨이 다양하게 변화되었으며, 열육치가 잘 발달되어 있다. 고양이·개·곰 등 많은 동물이 있다.

이빨고래목(Odontoceti):에오세 후기부터 현세까지 모든 대양에 살았으며, 때때로 담수에도 있다.

치열은 일반적으로 분화되지 않고 단순하며, 콧구멍은 머리의 꼭대기에 위치한다. 예를 들면 돌고래·일각돌고래·향고래·작은곱등어류 등이 있다.

수염고래목(Mysticeti):에오세 후기부터 현세까지 모든 대양에 분포했다. 이빨이 없고, 각질판인 수염(고래수염)이 입천장으로부터 뻗어 있다. 예를 들면 쇠고래·수염고래 등이 있다. 장비목(Proboscidea):에오세 후기부터 현세까지 유라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에 분포했다.

현생하는 인도코끼리와 아프리카코끼리는 육중한 몸체와 상아가 있다.

바다소목(Sirenia):에오세 중기부터 현세까지 아프리카·아시아·아메리카에 살아왔다. 현생종들은 뒷다리가 없고 골반이 퇴화했으며, 앞다리는 지느러미발로 변했다. 예들 들면 듀공 등이 있다. 과절목(Condylarthra):백악기 후기로부터 올리고세 전기까지 유라시아와 아메리카에 살았다.

대부분의 유제류의 조상으로 생각되며, 어떤 종은 크기가 적어도 오늘날의 곰과 같았다.

중각목(Embrithopoda):올리고세 전기에 북아프리카에 살았다. 외관상 코뿔소와 닮았고, 커다란 뿔이 쌍으로 코뼈 위에 있었으며, 그보다 작은 뿔들이 전두골(前頭骨)에 있었다.

바위너구리목(Hyracoidea):마이오세 전기로부터 현세까지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에 살아왔다.

영구 치열은 퇴화되었으며, 위의 마지막 앞니와 송곳니는 없다. 초식성이며, 바위나 비탈 등에 서식한다. 예를 들면 바위너구리가 있다. 남제목(Notoungulata):노토웅굴라타목이라고도 하며, 팔레오세 후기부터 플라이스토세까지 남아메리카에, 팔레오세와 에오세에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 분포했다. 이빨이 특이하여 함께 분류되는 이질적인 동물군이다.

휘수목(Astrapotheria):팔레오세 후기로부터 마이오세 후기까지 남아메리카에서 살았다. 윗앞니가 없었고, 송곳니는 컸다.

말목(Perissodactyla):기제목이라고도 하며, 에오세 전기로부터 현세까지 북아메리카·유라시아·아프리카에 살아왔다.

앞니는 다양하게 변화했으며, 송곳니는 없거나 특수화되었다. 발에 1개 또는 3개의 발가락이 있다. 예를 들면 말·맥류·코뿔소 등이 있다. 소목(Artiodactyla):우제목이라고도 하며, 에오세 전기부터 현세까지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한 전세계에 살아왔다. 앞니가 퇴화되었고 윗앞니가 없으며, 대부분 송곳니와 첫째 작은어금니도 없다.

발가락수가 짝수이며, 주축은 제3지와 제4지 사이를 지난다. 돼지·소·하마·낙타·사슴·기린·영양 등이 있다.

포유동물은 일반적으로 단공류를 포함하는 원포유아강, 멸종한 다구치류를 포함하는 이수아강 및 현존하는 유대류와 유태반류, 멸종한 전수류(pantotheres)와 대칭류들을 포함하는 수아강의 3아강으로 분류되어 왔다. 그러나 중생대에 살았던 몇몇 무리는 이들 3아강 가운데 어느 것으로도 쉽게 분류되지 않는다.

사실 수아강을 제외한 나머지 포유동물의 두개 형성에 관한 징후들을 보면 이들 2아강은 원포유아강 하나로 분류될 수 있으며, 다구치류나 단공류들에는 하목의 지위를 부여할 수 있다.

단공류와 다구치류는 초기의 포유동물 무리에서 상당히 변화된 무리들이며, 단공류의 화석은 플라이스토세에서만 발견된다. 그러나 단공류는 상당히 특수화된 동물로서 파충류에서 포유류로의 진화의 과도기를 대표하는 원시적인 무리이다.

이들의 원시성은 난생(卵生)이라는 점과 총배설강의 존재, 그리고 불완전한 항온성인 데서 찾을 수 있다. 다구치류도 초기의 포유류에서 분지된 무리이다. 초기부터 초식성 동물로 적응되었으며 쏘는(gnawing) 앞니와 먹이 따위를 갈아 으깨는 긴 어금니를 발달시켰다. 이들 다구치류가 신생대 초기에 멸종된 것은 유태반 포유류 중의 초식성동물들, 특히 초기 설치류와의 경쟁이 그 원인인 것 같다.

유대류유태반 포유류의 분지 시기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텍사스의 백악기 전기에 나타나는 파포테리움속은 한때 유대류와 유태반 포유류의 공동조상으로 인식되었다.

유대류의 최초기록은 북아메리카에서 화석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의 엄청난 적응방산은 남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일어났다. 신생대에는 고립된 섬과 같았을 이들 대륙에서 유대류는 유태반 포유류와 경쟁할 필요가 거의 없었고, 많은 경우 다른 대륙에서 유태반 포유류에서 보여지는 특수화로 수렴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신생대의 전기간에 걸쳐 다른 대륙으로부터 고립되어 있었고, 남아메리카는 팔레오세부터 플라이오세까지 섬이었다. 신생대 후기에 유태반 포유류가 남아메리카에 엄습함에 따라 많은 유대류가 멸종되어 현재는 몇몇이 살아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유대류 몇몇 무리의 적응방산은 유태반 포유류의 어느 무리보다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양이(cat)
고양이(cat)

한국의 포유동물

한국의 지리적 위치

한국은 툰드라·북방침염수림·온대활엽수림·상록광엽아열대수림·초원·사막·열대강우림의 7대 육상생물권 중에서 냉대·온대·아열대의 3대가 지난다.

이때 냉대와 온대의 경계는 차령산맥이며, 온대와 아열대의 경계는 남부해안선 주변이 된다. 그러나 동물을 연구함에 있어서는 이러한 생물권에 의한 구분보다 동일 대륙 내의 동물상에 근거한 동물지리구(zoogeographic region)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한국은 구북구·신북구·신열대구·오스트레일리아구·동양구·에티오피아구·남극구의 세계 7대 동물지리구 가운데 유라시아 대부분의 지역이 포함되는 구북구에 속한다.

구북구 내에서도 동아시아아구에 속하는 한국은 다시 2개의 하구로 나뉘는데, 개마고원 이동(以東) 지역인 북동하구와 이를 제외한 전지역의 주하구가 그것이다. 북동하구는 북부고산하구라고도 하는데, 이는 개마고원과 북부 중앙부의 산맥들, 그리고 태백산맥의 동쪽까지 포함되고 해발 1,000m 이상이며, 백두산 및 만주와의 국경지역도 포함되는 산림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주하구는 반도 및 섬분포구라고도 하는데, 이는 북서부 중부, 남부 및 연안도서, 그리고 제주도까지 여기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포유동물상 및 그 연구

한국의 포유동물상은 만주지역의 산맥이 지리적 장벽이 됨에 따라 동아시아아구 중에서도 다른 하구보다 다소 빈약한 편이다.

즉 구북구에는 11목 460종이 살고 있으며, 동아시아아구에는 11목 185종이 서식하고 있으나, 북동하구와 주하구에 속하는 한국에는 7목 55종(G.B. 코르벳에 의거함)이 분포하고 있을 뿐이다. 한편 한국의 동물상은 일본의 남쪽 섬들의 동물상과도 일치되는 점이 별로 없다. 한국의 포유동물에 관한 연구는 1887년에 H.H. 질로일리와 T. 잘바도리가 1종을 기록한 것을 시발로 하여, 1907년에 O. 토마스가 16종의 서식을 확인·발표했고, 1913년에는 J.A. 앨린과 R.C. 앤드루가 19종을 기재했으며, 1923년 모리[森]가 63종이 발견되었다고 보고했다.

그후에는 구로다[黑田], 아베[阿倍], S.I. 오그니프, 도쿠다[德田] 등에 의해 연구가 계속되었다. 1947년 다테[伊達]는 동아시아아구 내의 포유동물에 관한 연구에서 한국의 포유동물도 포함하여 기재한 바 있으며, 1951년 J.R. 엘러만과 T.C.S. 모리슨-스콧은 구북구와 동양구의 포유동물에 관한 연구에서 한국의 포유동물을 포함하여 정리했다.

1967년에 발간된 〈한국동식물도감 제7권(포유류편)〉에는 한국 내에 총 100종의 포유동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이것은 아종들을 포함한 숫자로서 사실상 83종(식충목 8종, 박쥐목 23종, 토끼목 2종, 쥐목 15종, 식육목 20종, 소목 7종, 고래목 8종)이 기재되어 있다.

1979년의 G.B. 코르벳의 구북구 포유동물상에 관한 저서에 의하면 한국 내에는 55종(식육목 6종, 박쥐목 13종, 토끼목 2종, 쥐목 13종, 식육목 15종, 소목 6종)이 살고 있다 했으며, 그 자세한 일반명은 다음과 같다. ① 식육목:고슴도치·뒤쥐·쇠뒤쥐·땃쥐·우수리땃쥐·두더지, ② 박쥐목:관박쥐·큰귀박쥐·붉은박쥐·우수리박쥐·아무르박쥐·긴꼬리수염박쥐·대구양박쥐·집박쥐·생박쥐·안주애기박쥐·검은토끼박쥐·뿔박쥐·쇠뿔박쥐, ③ 토끼목:우는토기·멧토끼, ④ 쥐목:청서·다람쥐·하늘다람쥐·비단털쥐·대륙밭쥐·문경밭쥐·갈밭쥐·멧밭쥐·흰넓적다리붉은쥐·등줄쥐·곰쥐·집쥐·생쥐, ⑤ 식육목:늑대·여우·너구리·곰·불곰·족제비·무산쇠족제비·산족제비·산달·일본담비·오소리·수달·삵괭이·표범·물범, ⑥ 소목:멧돼지·사향노루·우수리사슴·백두산사슴·노루·산양이다.

그뒤 1987년도 환경청의 자연생태계 전국조사서에 의하면 전국에서 확인된 포유동물은 모두 22종이었다.

위의 기술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아직 포유동물의 서식 및 분포에 관한 연구가 확실하게 수행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고흥선은 포유동물에 관한 계통분류학적 연구를 1980년 이래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24종을 수집하여 1989년 〈동물학회지〉에 이들의 형태를 비교했고 현재까지 38종을 수집하여 연구하고 있다. 좀더 깊이 들어가면 박쥐목의 연구에 있어서 〈한국동식물도감〉에는 23종이 기재되어 있고, G.B. 코르벳의 저서에는 13종이 나와 있으며, 윤명희와 손성원은 1989년에 21종이 서식한다고 보고했다.

또 이들에 의해 멸종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양박쥐가 고흥선에 의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쥐목의 연구에 있어서도 1991년에 고흥선은 미토콘드리아의 디옥시리보핵산(DNA)의 비교연구에 의해 제주도산 등줄쥐는 한반도산 등줄쥐의 한 아종이 아니라 독특한 종인 아포데무스 케주엔시스임을 밝힌 바 있으며, 1992년의 한국산 집쥐속 2종의 형태적 형질, 염색체 핵형, 혈장단백질분석 및 미토콘드리아의 DNA의 비교에 의해 한반도에 살고 있는 집쥐의 아종명은 노르베기쿠스가 아닌 카라코이며, 곰쥐의 학명은 루페스켕케나 플라비펙투스가 아닌 타네주미임을 보고한 바 있다.

이러한 예들을 볼 때 한국에 살고 있는 포유류에 관한 연구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인 종의 파악에 관한 연구도 미흡한 실정이며, DNA의 연구와 같은 최신의 분석방법의 도입 및 실행에 의해 분류학적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보전의 문제

자연보전이란 과제는 광범위하므로 사람들은, 각기 다른 전문적 입장에서 보전대책을 제시한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에서 자연보전이란 새 세대의 인류를 위해 동물과 식물 등으로 구성된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많은 종이 지금 사라진다면, 미래에 우리가 원해도 그 종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 유전공학 기술이 해결해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무에서 유를 창조할 능력은 인간에게 없으며, 오스트레일리아의 캥거루나 중국의 팬더가 사라졌다 할 때 유전공학의 기술이 이들을 다시 부활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생 포유동물들이 받고 있는 위협과 그 심각성에 대해 별로 느끼지 못한다. 야생동물들이 뛰노는 들판을 상상한다는 것은 어린시절의 환상이라고도 생각하며, 실제로 동물원을 이 동물들을 위한 충분한 장소로 간주하지만 동물원은 동물이 그들의 영역을 인간에게 빼앗기고 매일 넣어주는 먹이로 살찌고 있는 곳일 뿐이다.

인간 자체도 포유강 영장목의 한 종이며 동물원이나 자연사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이 말하는 '동물'이 바로 포유동물이듯, 포유동물은 인간과 행동양상이나 구조가 유사하여 친근하며 흥미를 끈다.

또한 사람은 이들 포유동물의 사냥꾼으로서 이들의 골격과 모피 등을 장식품이나 옷으로 사용해왔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재산으로 간주해왔으며, 인간의 질병 치료를 위한 실험동물로도 이용하여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동물이다. 이렇게 인간에게 중요한 포유동물은 인구문제, 오염의 영향, 그리고 직접적인 파괴 등에 의해 멸종되는데, 산아제한의 적극적인 실천이 인구폭발을 막는 하나의 방법이라면 오염물질의 생성을 막고 생긴 오염물질을 자연생태계 내로 다시 순환시켜주는 것이 오염의 심각성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고 인간에 의한 서식처 제거, 서식처의 균질화, 다른 종들의 이주를 막는다면 포유동물들의 직접적인 파괴가 방지될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중요한 포유동물의 멸종을 막는 일환으로 이미 산양과 사향노루를 천연기념물 제217호와 제216호로 지정한 바 있으며, 1978년에는 자연보호헌장을 선포했고, 1981년에는 한국의 〈적색자료목록 Red Data Book〉인 한국자연보존협회의 〈한국의 희귀 및 위기 동식물 도감〉에 포유류 20종이 희귀 및 위기 동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포유동물의 보전을 위해서는 수렵장의 허가를 도별순회제로 한다는 등의 일부 소극적인 대책 외에는 적극적인 어떤 방안도 계획에 없으며, 현재 실행중에 있지도 않다(자연보존).

우리나라는 포유동물의 연구와 보전에 대한 대책수립이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포유동물의 종류가 적으며 각 종의 개체수도 설치류를 제외하면 아주 적은 편이다. 또한 이들을 한약재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 포유동물의 연구를 위한 수집이나 포유동물의 보전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일반적 조치 외에 한국적 특수성인 소위 '보약'으로서의 포유동물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바꾼다면 그것은 점점 더 많은 포유동물들이 야산에 서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한국산 포유동물에 관한 연구도 활성화될 것으로 믿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