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적 자유주의
다른 표기 언어 Theological liberalism , 神學的自由主義요약 전통의 권위와는 다른 규범에 근거하여 종교를 연구하는 종교사상의 한 형식.
17세기 중엽부터 1920년대까지 개신교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이 자유주의의 결정적인 특징은 외부의 강제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의지와 인간 내면에 대한 관심이다.
17세기 중엽 이전에도 정신의 자유로운 성향을 암시하는 예들이 있었지만, 그것이 뚜렷이 드러나기 시작한 때는 자연인에 대한 호기심과 인간 정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르네상스 시대와 종교개혁시대였다. 그러나 근대의 신학적 자유주의는 17세기 프랑스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르네 데카르트와 함께 시작되었다. 합리주의 또는 계몽주의라고 부르는 이 첫번째 국면은 18세기 중엽까지 계속되었다.
사유하는 자아를, 신을 제외한 다른 실재들의 존재를 연역할 수 있는 제1의 실체라고 명명한 데카르트는 19세기 전반을 통해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유 양식을 창시했다. 이 사유 양식은 인간 이성에 대한 신뢰, 개인의 우월성, 신의 내재(內在), 개선설(改善說：인간 본성은 개선 가능하며 개선되고 있다는 신념) 등과 같은 근대적 의식의 전제에 기초를 두었다. 이 시기에 종교 사상에 영향을 끼친 사람들 가운데는 베네딕트 드 스피노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고트홀트 에프라임 레싱, 존 로크, 새뮤얼 클라크 등의 철학자들과 케임브리지 플라톤 학파와 이신론자(理神論者)로 알려진 영국의 저술가들과 철학자들이 있다.
신학적 자유주의의 2번째 국면인 낭만주의는 18세기말부터 19세기말까지 계속되었다.
개체의 유일무이성을 발견한 점, 무한한 의미의 독특한 원천으로서 개인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 등을 특징으로 하는 낭만주의는 개성과 개인의 창의성을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높이 평가했다.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혁명은 이 자주적인 정신의 상징이 되었으며, 정치 행위를 통해 그 정신을 극적으로 예증했다. 장 자크 루소와 이마누엘 칸트는 낭만주의적 자유주의를 형성했다.
신학에서는 근대 프로테스탄트 신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독일의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가 두드러졌다. 도덕 의지에서 인간의 고등 본성의 실마리를 찾은 칸트와는 달리 슐라이어마허는 절대의존의 감정을 '우리에게 하느님을 드러내는' 것인 동시에 종교적 반응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이러한 깊은 종교적 자각에서 자아의식은 곧 신의식이 된다는 것이다. 슐라이어마허 이후에는 독일의 신학자 알브레히트 리츨이 자유주의 프로테스탄트 신학을 주도했고, 그외 독일의 신학자 빌헬름 헤르만과 아돌프 폰 하르나크은 리츨의 가장 뛰어난 추종자들이었다.
미국에서는 호레이스 부슈넬이 가장 중요한 자유주의 신학자였으며 사회복음운동의 지도자 월터 라우셴부시가 있다.
신학적 자유주의의 3번째 국면은 19세기 중반부터 1920년대 전반에 걸쳐 지속된 모더니즘으로, 그 특징은 역사적 시간의 의미에 대한 발견과 진보개념에 대한 강조였다. 이러한 관심을 자극한 결정적인 사건은 산업혁명과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Origin of Species〉(1859)의 출판이었다.
모더니즘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종교 사상을 현대 지식과 일치시키고, 현대 문화가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이들은 그리스도교 교리에 대한 연구를 종교경험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로, 종교제도와 관습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로, 종교 지식과 가치에 대한 철학적 연구로 바꾸었다. 이 시기의 중요한 인물들 가운데는 영국의 토머스 헉슬리와 허버트 스펜서, 미국의 윌리엄 제임스, 존 듀이, 셰일러 매슈스, 해리 에머슨 포스딕, 독일의 에른스트 트뢸치가 있다.
1920년대 이후에 이 사상들은 신정통주의의 도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