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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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블루스의 기원에 대해서는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남북전쟁 뒤 미국 남부에서 발전했으며 20세기초 미국 남부 흑인들이 부르기 시작했다. 단순하면서도 표현적인 형식으로 1960년대 미국 대중음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세기초 미국 남부 흑인들이 부르기 시작했으며 단순하면서도 표현적인 형식으로 1960년대 미국 대중음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블루스 양식은 표현력이 풍부하고 음조의 변화가 크며(blue notes:블루스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반음 내린 제3도[미], 제7도[시]를 포함하는 선법) AAB형식으로 된 3행 가사의 연, 12마디 형식으로 구성된다.

보통 각 행의 처음 2마디 반은 노래로 부르고, 나머지 1마디 반은 악기로 연주하는 '브레이크'(break:재즈 용어로 리듬 섹센과 선을 멈춘 상태로 이루어지는 즉흥적인 짧은 독주)가 있어 성악 선율을 반복, 응답하거나 보충한다. 화성은 기능 화성(유럽의 전통적 화성)에 따라 Ⅰ, Ⅳ, Ⅴ는 각각 음계의 첫 음 위의 으뜸화음(tonic), 4번음 위의 버금딸림화음(subdominant), 5번음 위의 딸림화음(dominant)을 나타낸다.

블루스는 첫째 행(1~4마디) Ⅰ-Ⅰ-Ⅰ-Ⅰ, 둘째 행(5~8마디) Ⅳ-Ⅳ-Ⅰ-Ⅰ, 셋째 행(9~12마디) Ⅴ-Ⅴ-Ⅰ-Ⅰ 등과 같은 화성 진행을 갖는다.

블루스에는 후렴에서 부름과 응답 형식으로 반복하는 연의 구조, 성악 양식에 나타나는 가성(falsetto:남성 가수가 보통의 음역 위의 음을 여린 소리로 내는 인위적인 목소리)에 의한 브레이크, 기타나 하모니카 같은 악기로 성악을 흉내내는 등 아프리카 흑인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악기 반주가 따르지만, 본래 블루스는 성악 음악이다. 블루스 노래는 이야기의 줄거리보다는 주로 사랑 때문에 느끼는 슬픔이나 애수 따위의 감정을 표현한다. 블루스는 연주자들이 이러한 느낌들을 음악적으로 잘 표현하기 위해 멜리스마, 당김음과 같은 성악 기법이나 기타줄을 목쪽으로 구부려서 연주하거나 금속판이나 유리병을 기타줄에 대는 '초킹'(choking) 연주기법으로 흐느끼는 듯한 소리를 내는 기악 기법을 쓴다.

블루스의 기원에 대해서는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남북전쟁 뒤 미국 남부에서 발전했으며 노동요와 카우보이 노래, 민스트럴 쇼(백인이 흑인으로 분장하여 흑인생활을 희화한 코미디풍 대중 연예) 음악, 래그타임, 교회 음악, 백인 민요와 대중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블루스는 남부의 흑인에게서 나왔고 또 그들이 주로 불렀는데 대부분 농업에 종사했다. 블루스라는 말이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것은 1890년대와 1900년초이며 1912년에는 흑인밴드의 리더였던 W. C. 핸디의 〈멤피스블루스 Memphis Blues〉가 출판되었다. 이 곡은 매우 인기 있었고, 그뒤 틴 팬 앨리의 많은 노래들이 블루스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골풍의 블루스는 주로 조지아와 캐롤라이나, 텍사스, 미시시피 등 세지방에서 발전했다.

조지아와 캐롤라이나 지방의 블루스는 발음이 정확하고 리듬이 규칙적이며 래그타임과 백인 민속음악의 영향을 받아 텍사스나 미시시피의 블루스에 비해 좀더 선율적이다. 블라인드 윌리 맥텔과 블라인드 보이 풀러가 이 양식의 대표자였다.

텍사스 블루스는 높은 음과 맑은 소리의 창법, 유연한 기타 반주가 두드러지는데 기타는 화음 단위로 동시에 짚어 연주하는 게 아니라 한 줄씩 뜯어서 아르페지오로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텍사스 블루스의 가장 대표적인 가수는 블라인드 레먼 제퍼슨이다(제퍼슨). 미시시피 델타 지역의 블루스는 3가지 양식 중 가장 강렬한 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영향력도 가장 컸다.

이 지방의 블루스는 말하는 듯한 창법으로 부르며 기타 반주는 채 또는 글라스튜브를 써서 슬라이드(한 음 한 음 뜯지 않고 미끄러지듯이 연주하는 기법) 주법으로 연주하며 타악기와 같은 느낌을 주고 변화가 많았다. 미시시피 양식의 대표적 인물로는 찰리 패턴, 윌리 브라운, 에디 '선' 하우스, 로버트 존슨, 자니 샤인스를 들 수 있다(존슨). 블루스를 맨 처음 녹음한 사람은 1920년대 매미 스미스, 마 레이니, 아이다 콕스, 베시 스미스 같은 흑인 여성들이다(스미스). 이들은 무대 위에서 재즈 악단의 반주로 노래 부르는 가수들이었으며 이들의 음악 양식은 블루스의 고전이라 일컬어진다.

대공황과 2번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수백만 명의 흑인들이 남부를 떠나 북부 도시로 이동하게 되자 블루스는 좀더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갔고 세련된 도시 환경에 적응하게 되었다.

가사에도 도시풍 주제가 채택되었고, 이에 따라 블루스 악단이 발전하게 되는데 솔로 블루스 가수 이외에도 피아니스트나 하모니카 연주자가 첨가되었고 이어서 베이스와 드럼으로 구성된 리듬 악기 부분이 추가되었다. 전자 기타와 전자 하모니카는 리듬이 풍부하고 감정이 강력하며 휘몰아치는 듯한 소리를 내게 되었다. 블루스가 처음 터전을 잡은 도시는 애틀랜타·멤피스·세인트루이스였다.

후커는 디트로이트에 정착했고, 웨스트코스트에서는 아론 '티본(T-Bone)' 워커가 양식을 개발했는데 뒤에 'B. B.' 이 발전시켰다. 그러나 도시풍 블루스의 발전에 가장 큰 몫을 한 곳은 시카고였으며 1920, 1930년대에 멤피스 미니, 탬퍼 레드, 빅 빌 브룬지, 존 리 '서니 보이' 윌리엄슨 등은 시카고에서 인기를 누렸던 블루스 가수이다(시카고 블루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머디 워터스, 하울링 울프, 엘모어 제임스, 리틀 월터 제이콥스, 오티스 스팬 등을 포함한 새로운 블루스맨 세대로 대체되었다(워터스).

블루스는 다른 많은 음악 양식에도 영향을 주었다.

블루스와 재즈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젤리 롤 모턴, 루이 암스트롱과 같은 초기 재즈맨들은 블루스의 요소들을 그들의 음악에 받아들였다. 소울리듬 앤드 블루스 또한 블루스의 조성과 형식들을 분명히 보여준다. 블루스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은 음악이며 엘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초기 록 가수들은 종종 블루스 요소를 썼다.

롤링 스톤스, 에릭 클랩턴, 존 메욜 같은 1960년대 영국의 록 음악가들은 미키 블룸필드, 폴 버터필드, 올먼 브라더스 밴드 등 미국 록 음악가들과 마찬가지로 블루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