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다재다능한 타고난 음악가였던 그는 어린시절 뉴올리언스의 거리를 배회하며 브라스 밴드를 따라 다니면서 재즈의 선구자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젊은시절 그는 거리의 밴드와 미시시피 강의 배 위에서 트럼펫을 불었지만 후에 그의 영웅이 된, 1922년 당시 시카고에서 밴드를 이끌고 있었던 킹 올리버가 제2 트럼펫 연주자로 그를 부르기 전까지는 그의 실력에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올리버의 크롤 재즈 밴드와 만든 일련의 음반들에는 〈Dippermouth Blues〉·〈Canal Street Blues〉 등의 블루스 곡들이 수록되었다. 그가 등장하기 전 재즈는 클라리넷·트럼펫·트럼본이라는 3개 악기에 기초하고 있었으며 그러한 편성에서 개인의 재능은 앙상블의 요구에 종속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연주자 개인의 기교가 정점에 이르고 연주자들이 앙상블보다 심오한 차원에서 독주 능력을 개발하자 뉴올리언스 재즈의 전통은 파국을 맞았다.

암스트롱은 독창적인 연주로 기존의 전통을 깨버렸으며 자신의 밴드인 '핫 파이브'와 '핫 세븐'과 함께 1925~28년 취입한 일련의 음반들은 거장 연주가로서의 탁월한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들 악단과 함께 암스트롱은 〈Savoy Blues〉·〈Potato Head Blues〉·〈West End Blues〉 등의 곡들을 취입했다. 화성적으로 볼 때 명석한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젊은시절 이후 재즈의 복잡한 변천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주었던 양식에 계속적으로 그 뿌리를 두었다. 아름다운 음색과, 악기의 넓은 음역, 선율 변주의 재능이 뛰어난 그의 외향적인 양식은 음악에 별 관심이 없던 청중들을 재즈로 끌어들였다.

그의 가장 중요한 공헌 중 하나는 훗날 재즈 스윙 필링이라고 알려진 즉흥적 리듬 연주를 대중화시킨 것이다. 음악활동이 성숙해가면서 '스캣'이라는 성악 창법을 고안했는데 이것은 노래 가사를 지양하고 의미없는 정형적인 음절을 나열함으로써 기악 즉흥연주에서 느낄 수 있는 뉘앙스를 만들었다. 그는 많은 노래 음반을 취입했으며 스캣 창법에 의한 그의 노래들을 엘라 피츠제럴드와 얼 재로 등 재즈 가수들이 모방하기도 했다.

1930년대초부터 그는 재즈 음악가에서 밴드 리더이자 은막의 스타이며 코미디언 등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발휘했다. 유머와 대담한 기교로 가볍게 장식된 정통 재즈 음반으로 대중음악 시장을 번번이 석권한 것도 그의 업적의 하나이다. 작곡으로는 〈Dippermouth Blues〉(킹 올리버와 공동 작곡)·〈Wild Man Blues〉·〈Gut Bucket Blues〉 등과 같은 초기 재즈 히트곡들을 남겼다. 매 웨스트와 공연한 〈다이아몬드 릴 Diamond Lil〉부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공연한 〈헬로 돌리 Hello Dolly!〉 등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자서전으로는 〈Swing That Music〉(1936)·〈Satchmo：My Life in New Orleans〉(1954) 등이 있으며 1971년 맥스 존스와 존 칠턴이 쓴 그의 전기 〈루이스 Louis〉가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