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종족 및 언어

요르단 종족 및 언어

요르단 인구의 절대 다수는 아랍인으로, 전체 인구의 97%를 차지한다.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 내 주요 분쟁지역과 국경을 접한 입지적 요인으로 인해 요르단은 인구 비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다. 아랍인 중에서는 요르단 아랍인 외에도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등 이웃 아랍 국가에서 온 아랍인들도 상당수 거주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요르단에는 총 753,282명의 난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시리아 난민이 664,414명, 이라크 난민이 66,760명, 예멘 난민이 13,902명, 수단 난민이 6,024명이다.

요르단 아랍인은 요르단계와 팔레스타인계로 구분된다. 요르단계는 현대 요르단 건국 이전부터 요르단강 동안(東岸)에 거주하던 아랍 베두인족의 후손들이며, 팔레스타인계는 1948년 제1차 중동전쟁과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요르단으로 이주한 집단의 후손들이다. 1948년 요르단 정부가 아랍 국가 중 유일하게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요르단 국적을 부여하면서 팔레스타인계 아랍인들은 요르단 국민으로 통합되었다. 팔레스타인계와 요르단계 모두 요르단 국민으로서 동등한 법적, 정치적, 사회적 권리를 지니나 두 집단을 구분하는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정부 및 군대 고위직에서 팔레스타인계를 배척하는 경향도 존재한다. 하심 왕가의 핵심 지지기반인 요르단계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군부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한편 팔레스타인계는 민간 경제 분야와 전문직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요르단강 동안에는 전통적으로 베두인 부족들이 거주했으며, 오늘날 요르단계 주민 많은 수는 베두인 부족들의 후손으로 일부는 여전히 부족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소수 베두인들은 아직도 전통적인 유목민의 생활 방식을 고수하기도 한다. 요르단의 주요 부족으로는 북부의 알사르한(Al-Sarhan) 부족, 암만을 포함한 요르단 중부 지역에 거주하는 바니 사크르(Bani Sakhr) 부족 등이 있으며 자르카와 마프리크(Mafriq), 제라시(Jerash) 등 중부 지역에는 50만 명으로 요르단 최대 부족인 바니 하산(Bani Hasan) 부족이 살고 있다. 남부 지역에는 후와이타트(Huwaytat) 부족과 하자야(Hajaya) 부족, 알타라와나(Al-Tarawana) 부족, 알투파일라(Al-Tufayla) 부족이 있다. 이들 부족은 20세기 초 영국과 요르단 정부는 유목민 부족에게 토지를 주어 정착시키기 전에는 계절에 따라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를 오가며 생활했다. 요르단 정부는 부족 집단을 요르단군에 편입시키는 등 일자리와 경제적 혜택을 제공했으며 그 대가로 부족 집단은 요르단 왕실의 핵심적인 지지기반이 되었다.

요르단에는 아랍인 외에도 캅카스 반도 출신의 체르케스(Circassian)인이 소수 거주하고 있다. 체르케스인은 아디가(Adigha)인과 체첸(Chechen)인으로 구분된다. 19세기 러시아는 캅카스 지방의 체르케스인과 체첸인들 일부를 오스만 제국으로 추방시켰으며, 오스만 제국은 이들을 요르단 지역으로 이주시켜 농경지를 개간하고 아랍 유목민 부족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겼다. 이들의 후손은 오늘날에도 요르단의 비아랍계 소수 집단으로 남아 있으며, 정부 부처와 외교 분야 및 군대와 경찰, 왕실 경호대와 같은 안보 분야에서 주로 활동한다.

언어

요르단의 공식 언어는 아랍어로, 정규 교육 과정과 공식 석상, 언론, 출판 등에서는 표준 문어체 아랍어가 사용된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요르단 구어체 아랍어는 이웃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쓰이는 구어체 아랍어와 유사하며 상호 소통이 가능하다. 제2외국어로는 영어가 제일 인기가 많으며 프랑스어도 널리 교육된다. 아르메니아어와 캅카스계 언어는 요르단의 아르메니아인과 체르케스 공동체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카테고리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