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프랑스어

[ French language ]

요약 라틴어에서 에스파냐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루마니아어 등과 함께 분화되어 국민어(國民語)로 성장한 로망스제어의 한 갈래.

프랑스와 의 국어인 동시에 벨기에 ·스위스 ·캐나다 ·룩셈부르크 등의 일부 지역에서 일상어로 사용되고 라틴아메리카의 아이티 ·기아나 및 옛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여러 신생(新生) 독립국에서도 공용어로 사용되는 언어이다. 또한, 프랑스어는 과거 수세기 동안 프랑스가 유럽의 국제무대에서 누릴 수 있었던 강력한 정치적 ·문화적 배경에 힘입어 유럽의 외교계에서 국제어로 군림했었다.

또 프랑스어는 18세기 독일의 궁정 생활어였고, 18세기에서 19세기 초엽까지는 러시아에서 인텔리겐치아의 통용어이기도 하였다. 17세기에서 20세기 초엽에 이르는 동안 프랑스어가 이렇듯 유럽 전역에 국제어로서 군림하게 된 까닭을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에서만 찾아보려 할 것이 아니라 이 언어 자체가 지니는 어떤 매력이나 장점에서 찾아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치적 지배자가 피지배자의 언어를 채택한 실례가 역사상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프랑스어를 국제어로 애용하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언어가 우아하고 명석한 언어라는 평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정치적인 동기가 프랑스어 보급의 큰 원동력이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아프리카의 식민지화 정책이나 20세기에 들어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중동지역의 위임통치 등은 프랑스어 통용지역을 그만큼 더 확대하게 되었다. 거기에다 같은 시기에 아시아의 인도차이나반도에까지 세력을 뻗치게 된 프랑스어는 실로 이전까지는 세계의 다른 어떤 언어보다도 국제어로서의 지위가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프랑스어의 보급과정에서 영국의 경우는 좀 특이했다.

9세기경부터 프랑스 북부지방의 약탈을 일삼던 노르만인들 때문에 골치를 앓던 프랑스왕이 마침내 대항을 포기하고 그들에게 영토의 일부를 할애하여 그 곳에 정착하게 하였는데, 이 땅이 바로 노르망디였다. 이곳에서 프랑스의 말과 문물에 익숙해진 노르만인들은 1066년 노르망디공(公)의 지휘하에 영국을 정복하였다.

이 후 영국의 조정이나 귀족 사이에서는 물론, 일반 서민들까지도 이들 노르만인이 이식한 프랑스어를 쓰게 되었다. 그로부터 약 300년 동안 영국인들은 게르만어의 일종이었던 자기들 고유의 언어를 버리고 의회나 법정, 그리고 행정관서에서 당시 자기네들의 언어보다 표현력이 우수한 문화어인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였다. 공용어로서의 프랑스어의 지위는 1362년에 영국-프랑스 100년전쟁의 주역이었던 에드워드 3세가 칙령을 내려 의회나 관공서에서의 프랑스어 사용을 금지시키게 될 때까지 확고부동한 것이었다.

그리고 법률용어의 배척이 어려웠던 법정에서는 18세기에 들어와서 프랑스어 사용을 금하는 1731년의 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무려 700년간을 계속해서 프랑스어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지혜로운 영국인들은 오랫동안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언어를 다분히 영어식으로 개조해 놓았기 때문에 그들은 본토의 프랑스어와는 좀 다른, 이른바 앵글로노르망어(anglonormand)가 되어 있었다.

종합어인 현대 독일어와는 달리 프랑스어처럼 분석어가 되어버린 현대 영어에서 거의 80%에 가깝게 프랑스어와 유사한 단어들을 보게 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같이 프랑스어의 극심한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 영향을 적절히 이용해서 우수한 국어로 다듬어 올린 영국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간의 지역적 차이를 논외로 한다면 대체로 프랑스 본토 이외에서 쓰이는 이식 또는 수출된 프랑스어도 그 본토어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동일 언어라 할 수 있다.

다만 중앙아메리카의 아이티 등에서 쓰이는 이른바 크레올 프랑스어(French Créole)는 원주민어와 에스파냐어 ·포르투갈어 등이 뒤섞인 특수언어를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쓰이는 프랑스어도 약간 이질적이기는 하나 모국어와 다를 바가 없다.

이상에서 말한 프랑스어의 세계적인 분포 및 그 국제어로서의 세력분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어의 득세로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대전 이후 국제무대에서 영어 사용국 국민들이 정치 ·문화 ·경제의 각 분야에 걸쳐 눈부신 진출을 하게 되면서 UN이나 UNESCO 등 국제기구에서 국제회의의 공용어로 영어 ·프랑스어 등 5개 국어를 선정한 뒤부터 프랑스어는 국제어로서의 과거의 영광스러운 자리를 영어에 물려준 채, 사용빈도 제2위의 자리를 감수해야만 하게 되었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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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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