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술대

암술대는 암술을 구성하고 있는 기관 중 하나로 암술머리(stigma)와 씨방(ovary)을 연결하는 부분이고 주로 자루 모양이다. 암술대는 암술머리의 위치를 결정해 주며, 수정된 꽃가루가 발아하여 꽃가루관이 씨방으로 자라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암술대는 꽃가루관의 생장 여부를 결정함으로써 타가수정 확률을 높인다.¹⁾

초롱꽃 암술.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목차

암술대는 암술머리에 양분과 수분을 공급한다. 또한 자라나는 꽃가루관의 통로 역할을 하며, 꽃가루관이 자라는데 필요한 수분과 양분을 공급한다. 꽃가루관이 꽃자루 안으로 자라는 것을 인식한 후, 다른 종의 꽃가루관이거나 혹은 자신과 너무 유사한 유전정보를 가진 경우 꽃가루관의 생장을 정지시킬 수 있다. 따라서 꽃자루는 자가수정을 억제하기도 하며, 타가수정을 촉진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암술대는 씨방 위에 달려있는 기관으로, 주로 자루 모양이다. 어떤 식물에서는 암술대가 없이 암술머리가 씨방에 직접 달리는 경우도 있다.

암술대의 중심이 비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꽃가루관이 자라는 공간으로 점액질이 차 있다. 합생심피(syncarpous)를 가진 대부분의 외떡잎식물과 일부 쌍떡잎식물이 이러한 개방형 암술대(open style)을 갖고 있다. 암술대의 중앙이 비어 있지 않고 세포로 차 있는 경우를 폐쇄형 암술대(closed style)이라고 하며, 합생심피를 가진 대부분의 쌍떡잎식물과 벼과 식물이 이에 속한다.

암술에 여러 개의 심피(carpel)가 있는 경우, 각각의 심피는 개별적인 암술대를 가지는 경우와 한 개의 암술대를 공유하는 경우로 나뉜다.

돌나물. 심피는 5개이며 각각의 심피에 암술대가 달려있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후리지아 암술대는 윗 부분에서 둘로 갈라진다.

후리지아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붓꽃은 암술대가 셋으로 갈라져 꽃잎처럼 보인다. 암술머리는 갈라진 암술대 끝의 뒷면에 있다.

붓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대부분의 식물에서 암술대는 씨방의 정점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일부 식물에서는 씨방의 측면이나 아래 부분에 암술대가 달리는 경우도 있다. 장미과 식물은 암술대가 씨방의 측면에 달리며, 지치과 식물의 암술대는 씨방의 아래 부분에 달린다. 

장미과 식물 중 하나인 뱀무의 꽃. 씨방의 측면에서 여러 개의 암술대가 나와 씨방을 둘러싼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1. 이규배 (2016) 식물형태학. 라이프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