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과

장미과

[ Rosaceae ]

장미과 식물들은 전 세계에 약 90속 2,500여 종이 알려져 있는데, 주로 북반구에 분포하고, 사막이나 열대우림에는 별로 없다.1) 장미과 식물들은 특징적으로 꽃잎, 꽃받침, 수술이 융합된 꽃턱통(화탁통, hypanthium)의 구조를 갖고 있으며, 많은 경제작물과 관상용 식물이 포함된다.

목차

계통학적 위치와 과 내의 분류체계

DNA에 의한 최근 계통학적 연구1)2)3)는 장미목(Rosales)에서 장미과 식물이 목 내의 다른 모든 과들과 자매군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림 1). 전통적으로 장미과 식물은 조팝나무아과(Spiraeoideae), 장미아과(Rosoideae), 앵도나무아과(Amygodaloideae), 능금아과(Maloideae)의 네 개의 아과로 명확히 나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조팝나무아과는 기본 염색체수가 X=9 이고, 심피의 수는 5개로 적고 각각 떨어져 있으며, 씨방상위이고, 과실은 골돌이다. 장미아과는 기본 염색체수가 X=7 이고, 심피의 수는 많고 각각 떨어져 있으며, 씨방은 상위이고, 수과 또는 핵과의 과실을 갖는다. 앵도나무아과는 기본 염색체수가 X=8이고, 심피는 한 개이며, 씨방은 상위이고, 핵과의 과실을 갖는다. 능금아과는 기본염색체 수가 X=17로서 2~5개의 심피가 꽃턱통에 융합되어 있으며, 하위씨방을 갖고, 과실의 종류는 이과이다. 그러나 DNA를 이용한 과 내의 계통연구는 이들 네 개의 아과가 각각 단계통군을 구성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데,3) 아직 형태적 인식에 의한 아과의 인식과 계통수에 의한 아과의 인식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림 1. DNA 자료를 통한 꽃식물 계통수 상의 장미과의 위치. (출처:김상태)

형태적 특징

장미과는 3/4 정도의 종들이 목본이며, 초본, 덩굴식물들도 있다. 은 보통 호생하고, 홑잎(단엽) 또는 흔히 장상 또는 우상복엽을 갖고, 대개 턱잎이 있다. 꽃차례는 다양하다. 은 방사상칭이고, 꽃잎, 꽃받침, 수술이 서로 융합한 꽃턱통으로 존재한다. 꽃잎과 꽃받침은 각각 떨어져 있고, 5수성이다. 수술은 환형으로 배열하고 많다. 단심피 또는 이생심피를 갖고, 씨방은 상위 또는 하위이다. 과실은 골돌, 수과, 핵과, 이과로 다양하다. 종자에는 일반적으로 배젖이 없다.

그림 2. 앵도나무아과의 왕벚나무(Prunus yedoensis)의 꽃. A. 긴 꽃자루를 갖는 꽃의 외형. B와 C. 꽃잎, 꽃받침, 수술이 합쳐져 있는 꽃턱통의 구조. (출처:김상태)

우리나라의 장미과 식물

우리 주변 산이나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미과 식물로는 1) 조팝나무아과에 속하는 조팝나무, 국수나무 등과, 2) 장미아과에 속하는 양지꽃, 산딸기, 오이풀, 해당화 등과, 3) 앵도나무아과에 속하는 매실나무, 벚나무 등과, 4) 능금아과에 속하는 돌배나무, 마가목, 팥배나무 등이 있다.

국립수목원의 국가표준식물목록 상에서 장미과는 238 분류군으로4) 이들 중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고유식물은 한라개승마(Aruncus dioicus var. aethusifolius), 이노리나무(Crataegus komarovii), 자작잎산사나무(Crataegus pinnatifida f. betulifolia), 일원산사나무(C. pinnatifida f. bracteata), 가새잎산사나무(C. pinnatifida var. partita), 지리터리풀(Filipendula formosa), 터리풀(F. palmata var. glabra), 민나도국수나무(Neillia uyekii f. papilosa), 금강인가목(Pentactina rupicola), 섬국수나무(Physocarpus insularis), 참양지꽃(Potentilla dickinsii var. breviseta), 섬양지꽃(P. dickinsii var. glabrata), 복사앵도나무(Prunus choreiana), 산이스라지나무(P. ishidoyana), 가는잎벚나무(P. jamasakura f. densifolia), 털이스라지나무(P. japonica f. rufinervis), 석도벚나무(P. koraiensis), 털개살구(P. mandshurica f. barbinervis), 녹털귀룽나무(P. padus f. rufo-ferruginea), 서울귀룽나무(P. padus f. seoulensis), 섬벚나무(Pr. takesimensis), 만첩개벗(P. verecunda f. semiplena), 백운배나무(Pyrus ussuriensis var. hakunensis), 흰생열귀나무(Rosa davurica f. alba), 긴생열귀나무(R. davurica var. ellipsoidea), 흑산가시나무(R. kokusanensis), 털용가시나무(R. maximowicziana var. pilosa), 가새함경딸기(Rubus arcticus f. dentipetala), 청복분자딸기(R. coreanus f. concolor), 긴잎산딸기(R. crataegifolius f. subcuneatus), 제주장딸기(R. hirsutus f. argyi), 가시딸기(R. hongnoensis), 맥도딸기(R.s longisepalus), 흰곰딸기(R. phoeicolasius f. albiflorus), 가시복분자딸기(R. schizostylus), 섬나무딸기(R. takesimensis), 구름오이풀(Sanguisorba argutidens), 산오이풀(S. hakusanensis var. coreana), 구슬오이풀(S. officinalis var. glabularis), 점쉬땅나무(Sorbaria sorbifolia f. glandulosa), 털팥배나무(Sorbus alnifolia f. hirtella), 긴잎팥배나무(S. alnifolia f. oblongifolia), 넓은잎당마가목(S. amurensis f. latifoliolata), 엷은털마가목(S. commixta f. pilosa), 떡잎조팝나무(Spiraea chartacea), 둥근잎조팝나무(S. fritschiama var. obtusifolia)이다. 이들 중 금강인가목이 속한 금강인가목속(Pentactina rupicola)은 우리나라의 특산속이다.

그림 3. 우리나라의 장미과 식물들의 예. A. 짚신나물(Agrimonia pilosa). B. 양지꽃(Potentilla fragarioides var. major). C. 매실나무(Prunus mume). D. 찔레꽃(Rosa multiflora). E. 꼬리조팝나무(Spiraea salicifolia). F. 국수나무(Stephanandra incisa). (출처:김상태)

경제적 이용

온대지방의 식용 과일과 원예식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식용과일식물들은 Pyrus, Rubus, Fragaria, Cydonia, Eribotrya에 속하는 종들이 많이 있다. 그밖에도 많은 관상식물, 목재로서 이용된다. 장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관상식물 중 하나로 9종의 야생종으로부터 교배 및 개량이 이루어졌다.5)

참고문헌

1. Stevens PF (2001) Angiosperm Phylogeny Website. Version 14, July 2017
2. Soltis PS, Soltis DE, Chase MW (1999) Angiosperm phylogeny inferred from multiple genes as a research tool for comparative biology. Nature, 402: 402-404
3. Zhang SD 등 (2017) Diversification of Rosaceae since the Late Cretaceous based on plastid phylogenomics. New Phytol, 214: 1355-1367
4.
5. Judd WS, Campbell CS, Kellogg EA 등 (2016) Plant Systematics- A Phylogenetic Approach. Fourth ed. Sinauer Associates Inc., Sunder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