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푸스

카노푸스

[ Canopus ]

카노푸스는 용골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며 밤하늘에서는 시리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밝은 별이다(그림 1과 2 참조). 적위가 매우 낮은 남반구 별이기 때문에 북반구에서는 37.3° 보다 위도가 낮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남반구의 중위도 이남 지역에서는 센타우루스자리알파별, 에리다누스자리의 아케르나르(Achernar)와 함께 거대한 밝은 삼각형을 이룬다. 세차운동 때문에 약 12000년 후에는 남극성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노인성이라고 부른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고도가 매우 낮아 쉽게 볼 수 있는 별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 산 노인들만 보았다는 뜻으로 붙여졌을 것이다.

그림 1. 용골자리. (출처: 장헌영/성환경/한국천문학회)

그림 2.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에서 촬영한 카노푸스.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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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카노푸스의 적경적위는 J2000.0년 기준으로 각각 06h 23m 57.11s와 -52° 41′44.38″이다. 표면온도는 6998K이고, 분광형은 A9II이다. 절대등급(@@NAMATH_INLINE@@M_V@@NAMATH_INLINE@@)과 겉보기등급(@@NAMATH_INLINE@@m_V@@NAMATH_INLINE@@)은 각각 -5.71과 -0.74이다. 태양으로부터의 거리는 310 광년으로 가깝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 광도가 워낙 커서 밝게 보인다. 색지수(B-V)와(U-B)는 각각 +0.15과 +0.10이다. 질량은 태양 질량의 8.0배이고, 반지름은 태양 반지름의 71배이다. 카노푸스는 엑스선원이다. 자기장에 의해 수백만 K로 가열된 코로나에서 엑스선이 방출된다고 여겨진다.

히파르코스 천문관측위성의 관측 결과, 카노푸스는 연주시차가 10.43±0.53 mas로 측정되었으므로 거리는 96파섹 또는 310광년이다. 초장기선간섭계(VLBI)로 관측한 결과, 이 별이 지름은 9.6 mas로 측정되었으며, 따라서 이 별의 반지름은 태양 반지름의 71배가 된다. 또한 그 표면온도는 약 7,000K로 측정되었다.

이름의 유래

적위가 낮아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관측할 수 없었고 이집트에서 관측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 별에 대한 고대 로마 기록은 없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이 별을 관측한 프톨레마이오스(Claudius Ptolemy)의 알마게스트(Almagest)에 이 별이 카노보스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히파르코스와 플램스티드(John Flamsteed), 핼리(Edmond Halley) 역시 이 이름으로 불렀는데 이름에 대한 어원에 대해서는 확실한 근거는 없고 다음과 같이 추정하고 있다:

  • 카노푸스가 속한 용골자리는 1752년에 고물자리, 돛자리, 나침반자리와 함께 프톨레마이오스가 정리한 48개의 별자리 중 하나인 아르고자리에서 나뉘어져 만들어진 별자리이다. 아르고는 그리스신화의 아르고 원정대에 등장하는 배를 그린 것이다. 배와 관련한 오래전 아르고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의 이름을 또 다른 그리스 신화에서 헬레나를 구하기 위해 메넬라오스를 따라 이집트로 갔다가 뱀에 물려 죽은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자 함대 항해사의 이름인 카노푸스로 정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 별이 지평선 가까이에서 보였는데 대기 효과 때문에 황적색으로 보였기 때문에 '붉은 대지'라는 뜻의 '카히 눕(Kahi Nub)' 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에서 카노푸스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 남쪽을 의미하는 아랍어 단어의 셈어(Semitic languages) 어원에서 파생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메카에 있는 카으바(Kaaba)의 남동쪽 벽이 이 별이 뜨는 위치에 정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