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생동물

원생동물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rotozoa'에서 proto-는 '원시적'이라는 의미를 가졌고, zoa는 '동물'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원생동물은 하나의 세포로 구성된 현미경적 크기의 원시적인 동물로, 다세포로 구성된 조직이나 기관을 형성하지 못하고 하나의 세포 자체가 생활 단위가 되는 개체이다. 기생충학에서는 원충이라고도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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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단세포 진핵생물이라는 점에서 진균과 유사하지만,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동물적인 특징을 가진다는 점과 세포벽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균과는 구별된다. 원생동물은 과거 1960년대의 분류 체계에서는 독립된 계 (kingdom)로 존재했었다. 즉 조류와 기타 몇 집단은 각각 식물과 진균에 포함되어 오직 원생동물만이 하나의 계로 인정받았으나 조류처럼 식물과 큰 차이를 보이는 생물집단이 독립되고 원생생물이라는 큰 집단으로 묶이면서 원생동물은 원생생물의 한 집단이 되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당연히 진핵세포로 구성되었다는 것과 모두 동물의 특징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편의상 운동성에 따라 분류되고, 임상적으로 아메바류(amoeba 또는 pseudomopoda), 편모충류(flagellates 또는 mastigophora), 섬모충류(ciliates 또는 cilophora), 포자충류(apicomplexa 또는 sporozoa)의 4가지 대표 집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림 1).

그림 1. 원생동물의 네 가지 대표 집단과 각 분류 군의 대표 생물체 그림. (출처: 한국미생물학회)

각 분류군의 특징을 형태적인 차이와 증식방법에 따라 아래의 표에 정리하였다 (표 1).

아메바류에서 점균류 (slime mold)는 오랫동안 진균에 포함된 집단이었는데, 이들은 생활사의 대부분을 단세포인 아메바 형태로 생활하면서 세균과 같은 미세한 먹이를 섭취한다. 그러다가 어떤 신호 (예를 들어 영양분의 고갈 따위)에 의하여 아메바가 모여들고 마치 진균의 자실체와 비슷한 모양의 포자주머니를 만들기 때문에 진균에 포함되었으나, 그 자실체의 구성성분이 진균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원생동물로 분류 위치를 바꾸었다. 원생동물은 2~100 μm 크기의 세포 한 개로 구성되었으나, 세포질이 분화하여 다세포 생물체와 비슷한 여러 가지 유사 세포소기관을 가지고 있다. 원생동물의 생식은 무성생식의 일환으로 단순하게 분열증식하는 방식과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을 번갈아 영위하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분열증식의 가장 흔한 형태는 이분법(binary fission)이며 내부출아법(endodyogeny)이나 다분법(multiple fission)을 이용하는 종도 있다. 원생동물은 바다나 민물, 흙 어디에서도 발견되며 위의 표에 제시된 것처럼 서로 매우 이질적일 뿐만 아니라 일부는사람에 기생하며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을 보인다. 기생 원생동물은 숙주로부터 이미 소화된 영양물을 얻어 생활하며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대부분은 혐기성 대사를 하지만, 자유생활을 하는 원생동물은 대개 호기성 대사를 한다. 원생동물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에는 말라리아, 아메바성 이질, 톡소플라즈마증, 트리코모나시스증, 아프리카 수면병 등이 있어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한 대상이다. 전 세계에 약 5만여 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일부 대학병원에서 감염수준에서 연구가 진행될 뿐 체계적인 연구가 미미한 실정이다.

최형태/강원대학교

정우현/덕성여자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