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의 연주법

양금의 연주법

요약 전통 양금(洋琴)은 악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책상다리로 앉아 연주하며 한 손을 사용하고 채를 하나만 쓴다(한손주법). 현대 양금은 악기를 받침대 위에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고, 채 2개를 사용하며 양손에 채를 하나씩 쥔다(양손주법). 한손주법은 단순하나, 양손주법은 비교적 다양하다.

1. 양금 연주 자세

1) 전통악곡 연주 자세

양금의 전통적인 연주자세는 바닥에 앉은 자세(좌식)이다.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양금을 정면 바닥에 내려놓고 연주한다. 이때 양금의 뚜껑을 몸통 아래에 받쳐서 악기의 위치를 살짝 높인다. 바닥에 앉을 때는 허리를 펴고 무게 중심이 배꼽 아래 단전(丹田)에 가도록 하여 정좌한다. 어깨와 팔꿈치는 불필요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늘어뜨린다.

현재보다 양금의 크기가 다소 작았던 20세기 초에는, 책상다리로 앉은 상태에서 왼손으로 양금을 받친 채 왼쪽 무릎 위에 양금을 올려놓고 연주하기도 했다. 현재는 양금의 크기가 커져서 무릎 위에 얹기 어렵다.

바닥에 앉은 자세 (전통악곡)

바닥에 앉은 자세 (전통악곡) 양금을 앞에 놓고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고 왼손은 왼쪽 무릎 위에 얹어두고 오른손에 채를 쥔다.

한국에서 전통적인 양금 연주법은 한 손에만 채를 쥐고 치는 ‘한손주법’이다. 채는 보통 오른손에 쥔다. 채의 꼬리에서 중심쪽으로 약간 들어간 지점을, 엄지가 위로 가게 하여 엄지와 검지로 집듯이 잡고 중지, 무명지, 소지로는 채를 가볍게 감싸서 받쳐준다. 이때 채의 꼬리가 무명지와 소지 사이쯤에 걸치도록 한다. 왼손은 왼편 무릎 위에 살포시 얹어둔다.

한손 채 잡는 법

한손 채 잡는 법 먼저 엄지와 검지로 채를 집듯이 잡고(왼쪽), 중지, 무명지, 소지로 가볍게 채를 감싸서 받친다(오른쪽).

채로 현을 칠 때는 채 머리의 두터운 부분이 4줄 1벌인 현에 동시에 닿을 수 있도록 수평으로 내리친다. 전통악곡을 연주할 때는 현의 타점(打點)이 연주자 몸을 중심으로 좌측, 중앙, 우측 어디에 있든 손에 쥔 채의 머리가 현과 직각, 즉 십(十)자를 이루어 교차되도록 해야 하며, 손목을 좌우로 꺾어서 채의 방향을 맞춘다. 채를 쥔 손목이 위아래로 꺾이지 않도록 손목 스냅을 최소화하고 채, 손, 팔꿈치를 일직선으로 유지한 채 팔 전체를 위아래로 움직여 현을 때린다. 이렇게 손목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팔 전체를 써서 채를 내리치는 것이 전통 양금 주법의 가장 큰 특징이다.

채로 현을 치는 모습

채로 현을 치는 모습 손에 쥔 채의 머리와 현이 십(十)자를 이루며 교차되도록 하여 친다. 동그라미 부분이 채의 머리와 현이 만나는 타점이다.

2) 현대악곡 연주 자세

현대악곡을 연주할 때에는 양금을 받침대 위에 올려놓고 연주자는 의자에 앉아서 연주한다. 의자에 앉을 때에는 허리를 곧게 펴고 무게 중심을 앞쪽으로 살짝 기울이며 두 발은 바닥에 안정적으로 닿도록 한다.

의자에 앉은 자세(현대악곡)

의자에 앉은 자세(현대악곡)

현대악곡은 보통 채 두 개를 양손에 나눠 쥐는 ‘양손주법’으로 연주한다. 채를 쥐는 법은 한손일 때와 같으나, 전통 양금과 반대로 채를 쥔 손목이 좌우로는 꺾이지 않고 대신 채를 내리칠 때 손목에 수직 방향으로 스냅을 준다.

각 손에 쥔 채와 손, 팔은 일직선을 이루고, 양쪽 채와 팔은 몸쪽이 넓은 팔(八)자 모양을 이루도록 가슴 앞에 모은다. 이때 양팔 겨드랑이 사이에 달걀 하나 정도가 들어가는 느낌으로 팔꿈치를 몸에 닿지 않도록 벌린다.

양손 채 잡는 법 (1)

양손 채 잡는 법 (1) 양팔은 겨드랑이 사이에 달걀 하나 정도가 들어가는 느낌으로 팔꿈치를 몸에 닿지 않도록 벌린다.

양손 채 잡는 법 (2)

양손 채 잡는 법 (2) 양쪽 채와 팔은 몸쪽이 넓은 팔(八)자 모양을 이루도록 가슴 앞에 모은다.

2. 양금 연주법

1) 한손주법(전통)

① 기본타법(한손)

채의 머리가 4줄 1벌인 현에 동시에 정확히 닿도록 위치를 잘 잡고, 채와 악기는 수평을 유지한다. 이때 손목을 좌우로 꺾어서 채의 방향을 맞추어 채의 머리와 현이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되도록 한다. 채로 현을 칠 때에는 손목의 스냅을 사용하지 않고 손목을 고정한 상태에서 팔 전체를 위아래로 움직인다. 채가 현에 부딪힌 후 생기는 반동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다음 동작으로 연결시킨다.

한손주법: 기본타법

출처: 악기백과

② 두 음 연속치기

서로 다른 두 음을 빠르게 이어서 치는 주법으로, 앞꾸밈음과 유사하다. 앞음은 채가 현을 살짝 스쳐간다는 느낌으로 치고, 빠르게 다음 음 현을 야무지게 내려친다. 앞음보다 뒷음에 강세를 준다.

한손주법: 두 음 연속으로 치기

출처: 악기백과

③ 굴리기(한손 트레몰로)

굴리기는 한손으로 치는 트레몰로 기법이다. 채로 현을 한 번 내리친 후 채 머리가 현에 닿은 채 있도록 수그려, 채의 진동으로 채가 절로 위아래로 흔들리며 굴리는 음을 내게 한다. 굴리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현을 치는 동시에 중지, 무명지, 소지로 채 꼬리를 감싸 쥐어 채 머리 부분의 진동을 유지시키면서 채 머리가 현에 잘 닿을 수 있도록 타점을 낮춰주어야 한다.

한손주법: 굴리기

출처: 악기백과

<영산회상> 중 ‘군악’ 1, 3, 4장 연주 (전통 양금)

출처: 악기백과

2) 양손주법(현대)

창작음악에 편성되는 양금은 보통 양손주법으로 연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양손주법이 아직 확립되지 않아, 연주자별로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전형적인 양손주법은 중국의 양친(揚琴)과 옌볜(沿邊) 지역의 북한 양금 연주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국의 전통 양금 주법에서는 손목의 상하 스냅을 쓰지 않지만, 현대 양금의 양손주법에서는 손목의 스냅을 활용하여 다양한 주법을 구사한다.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양금 연주자들은 중국 양친이나 북한 양금을 사용하거나, 개별적으로 양금을 개량해 사용한다. 채 머리 부분의 재질에 따라 음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악곡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채 중 적절한 것을 선택하여 사용한다. 전통 양금의 채는 길이가 짧은 편이고 대나무만으로 낭창낭창 얇게 가공했으므로 쨍쨍한 음색이 나는 데 비해, 중국이나 북한의 채는 비교적 길고 굵으며, 채 머리 부분에 고무, 솜, 펠트 등을 붙여서 부드러운 음색을 낸다.

① 기본타법(양손)

채, 손, 손목, 팔을 일직선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팔과 함께 손목을 부드럽게 들어 손목의 상하 스냅을 이용하여 현을 내리친다.

양손주법: 기본타법

출처: 악기백과

② 트레몰로(양손)

양손으로 번갈아 치는 트레몰로이다. 한 음을 양손을 번갈아 치는 한음 트레몰로와, 두 음을 번갈아치는 두음 트레몰로가 있다.

양손주법: 트레몰로

출처: 악기백과

③ 두 음 동시에 치기

서로 다른 두 음을 양손으로 동시에 쳐서 화음을 낸다.

양손주법: 두 음 동시에 치기

출처: 악기백과

④ 줄 뜯기

채 꼬리나 손톱, 손가락 등으로 줄을 뜯어올리는 주법이다. 채 꼬리로 현의 낱줄을 거문고의 ‘뜰’처럼 안쪽(연주자 몸 쪽)으로 뜯으면 크고 선명한 소리가 난다. 검지 손톱으로 줄을 뜯으면 채 꼬리로 뜯을 때와 다른 음색, 작은 음량을 낸다. 검지 끝살로 줄을 뜯으면 보다 부드러운 음색을 낼 수 있다.

양손주법: 줄 뜯기(채 꼬리 / 검지 손톱 / 검지 끝살)

출처: 악기백과

⑤ 막기

막기(dampering)는 현을 친 뒤 현의 울림을 인위적으로 멎게 하는 것이다. 한 벌의 현만을 막을 때와, 악기 전체의 음을 막는 두 가지가 있다.

한 벌의 현을 막을 때는 현을 때린 뒤 한손 중지와 무명지를 가지런히 하여 해당 현의 낱줄 모두를 짚어서 막는다. 기타의 (mute)과 유사하다.

여러 음을 다 막을 때는 양손 손바닥과 팔로 악기 전체의 줄을 모두 짚어 막는다(북한 양금과 일부 개량 양금은 페달 사용).

양손주법: 막기(손으로 막기 / 페달 밟기)

출처: 악기백과

⑥ 하모닉스

한손의 중지로 현의 3분의 1 지점(5도 위) 또는 2분의 1 지점(한 옥타브 위)을 가볍게 짚은 상태에서 다른 쪽 손에 쥔 채로 현을 때린다. 채가 현을 치는 동시에 현을 짚었던 중지를 떼면 더 풍부한 울림을 낼 수 있다.

양손주법: 하모닉스

출처: 악기백과

⑦ 짧게 굴리기

한손주법의 ‘굴리기’와 유사하나, 채의 상하진동의 폭을 좁게 하여 보다 빠르게 굴리고 짧게 끊어준다.

양손주법: 짧게 굴리기

출처: 악기백과

그밖에 연주자에 따라 다양한 양금 주법이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양금 연주자 최휘선은 채로 현을 꾹 누르듯 쳐서 짧고 거친 음색을 내는 ‘눌러치기’라는 새로운 주법을 구사한다.

양손주법: 눌러치기

출처: 악기백과

양금 독주를 위한 이요(夷搖)’(김준겸 작곡) 연주개량 양금(38벌)

출처: 악기백과

참고문헌

  • 장사훈. 『국악의 전통적인 연주법 』. 세광출판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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