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타라

요약 엑타라는 한 줄의 현으로 된 남아시아 전통 현악기로 오늘날 방글라데시와 인도 서벵골 주에 걸친 지역인 벵골 지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울림통은 박 소재가 일반적이며 박의 윗부분을 잘라 가죽으로 덮은 형태이다. 목은 대나무 소재로 되어 있어 울림통의 가운데를 관통해 있다. 금속으로 된 한 줄의 현은 목의 위쪽 끝에 달린 줄감개에 감겨 몸통 맨 아래에 고정되어 있다. 총 길이는 50~70cm 가량 되며, 울림통의 지름은 15cm 전후이다. 인도 지방에서 탁발하는 수도승이나 음유시인들이 떠돌아다니며 연주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 방글라데시와 인도, 파키스탄, 이집트에서 쓰인다.

엑타라

분류	현악기 > 발현악기(撥絃樂器)
호른보스텔-작스 분류	줄울림악기(Chordophone, 絃鳴樂器)
최초 제작지역	인도 동부 지방, 방글라데시
주요 사용 지역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이집트
주요 사용 명칭	Ektar(힌디어 로마자), Ektara(힌디어 로마자), Iktar(힌디어 로마자), एकतारा(힌디어), একতারা(벵골어), ਇਕ ਤਾਰਾ(펀자브어), একতারাஎக்டரா(타밀어)
관련 악기	Dotara(도타라), Gopichand(고피찬드), Kendara(켄다라), Tumbi(툼비)

1. 엑타라

엑타라(Ektārā)는 한 줄로 된 현악기의 일종으로 현을 손가락으로 뜯어 한 음만을 내는 (drone) 악기이다. 인도 북동부 지방과 방글라데시에 이르는 (Bengal) 지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며, 현재 방글라데시와 인도를 비롯하여 파키스탄과 이집트에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로 다른 음으로 이루어진 선율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연주자가 노래하거나 다른 악기를 연주할 때 드론음을 연주하고 리듬을 반주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엑타라는 둥근 울림통과 긴 목으로 이루어진 (lute) 형태의 현악기이다. 울림통(resonator)은 박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 외에 코코넛이나 나무 소재로도 만든다. 구형(球形)의 윗부분을 자른 몸통에 가죽을 대서 만들며, 지름은 10~15cm 가량이다. 목(neck)은 대나무나 그 외의 목재로 되어 있으며 울림통을 수평으로 관통해 있다. 길이는 50~70cm 가량이며, 목의 맨 윗부분에는 현을 감아 두는 줄감개(peg)가 있고 맨 아랫부분은 울림통 밖으로 나와 있다.

울림통 밖으로 튀어 나와 있는 목 부분은 현이 직접 연결되어 있거나 고리를 달아 현을 연결해 놓는다. 엑타라의 현(string)은 한 줄이고 금속 소재이다. 줄감개에서부터 아래로 이어진 현은 울림통 위의 브리지(bridge)를 거쳐 목 맨 아랫부분까지 연결되어 있다. 브리지는 나무나 동물의 뼛조각으로 만든다.

엑타라의 구조

엑타라는 그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과거 인도 북동부 지역의 탁발승들과 방랑하는 시인들이 흔히 지니고 다니던 악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도 벵골 지방과 인도 북동부 지방의 민속음악에서 널리 연주되며, 특히 인도의 전통 종교음악 양식 중 하나인 키르탄(Kirtan)의 반주 악기로 쓰인다.

‘엑타라’라는 명칭은 힌디어로 ‘하나’를 뜻하는 ‘ek’(엑), ‘현’을 뜻하는 ‘tar’(타르)가 합성되어 만들어진 이름이다. 즉 ‘한 줄의 현’(monochord)이라는 뜻으로서, 남아시아 지방에서 연주되는 한 줄의 현악기를 두루 이르는 명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2. 엑타라의 연주

엑타라의 연주 자세는 다양한데, 연주자가 앉아서 연주하거나 선 채로 연주할 수도 있다. 먼저 연주자가 바닥에 앉아 악기를 몸 앞에 수직으로 세운 채 악기를 다리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잡이 연주자의 경우 왼손으로 울림통 왼편을 받치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는 울림통과 가까운 목의 뒤편을 받친 다음 집게손가락만으로 줄을 튕겨 연주할 수 있다. 혹은 악기의 목을 어깨에 받친 채로 목 뒤편을 엄지손가락으로 받친 채 집게손가락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이 때 연주자가 왼손으로 악기를 받치지 않고 대신 카르탈(kartal) 등의 인도 전통 타악기를 쥐고 흔듦으로써 동시에 두 가지 악기를 연주할 수도 있다.

다른 자세로는 한 손으로 목과 울림통이 이어진 부분을 잡은 채로 같은 손 집게손가락으로 현을 튕겨 연주하는 자세가 있다. 이 때 울림통과 가까운 목 뒷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받치고, 가운뎃손가락, 약손가락, 새끼손가락으로는 울림통을 잡고 검지손가락으로 현을 튕겨 연주한다. 이 자세 역시 연주자가 다른 손으로 카르탈을 연주할 수 있다.

16세기 인도 시인 미라(Meera)가 엑타라를 연주하는 모습 왼손에 든 악기는 카르탈이다.

3. 여러 가지 엑타라

엑타라는 인도 지역에서 한 줄로 된 현악기를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이기 때문에, 다양한 모양의 한 줄 현악기가 엑타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예로 고피찬드(gopichand), 툼비(tumbi)가 있다. 한편 기존의 엑타라에 두 줄의 현을 달아 연주하는 악기는 도타라(dotara)라 일컫는다.

1) 고피찬드(Gopichand)

고피찬드는 고피찬트(gopichant), 혹은 고피얀트라(gopiyantra)라고도 불린다. 방글라데시와 인도 서벵골 주에 걸친 벵골 지방의 민속 현악기로서, (Baul)이라 불리는 전통 음유시인 집단이 주로 사용했다.

울림통은 코코넛이나 박의 윗부분을 잘라 만들거나 원통형 목재의 속을 파내서 만들며 지름은 10~15cm 가량이다. 울림통의 양 옆에는 길이 50cm 가량 되는 대나무를 수직으로 길게 잘라 붙여 놓았는데 이 한 쌍의 대나무가 다리 역할을 하여 한 줄의 현을 팽팽히 잡아당기고 있다. 울림통의 바닥 가운데로부터 이어진 한 줄의 현이 두 대나무 사이의 줄감개에 감겨 있으며, 연주자는 한 손으로 두 대나무 다리를 쥐었다 놓았다 하고 다른 손으로는 현을 튕겨 고피찬드 특유의 미묘한 음색을 만들어 낸다.

엑타라와 흡사하게 인도 전통 타악기인 카르탈이나 콜(khol)을 연주할 때나 종교음악을 노래할 때 리듬을 반주하는 악기로 주로 쓰인다.

고피찬드를 연주하는 모습

2) 툼비(Tumbi)

툼비는 툼바(tumba)라고도 불리며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중북부 지방인 (Punjab) 지방의 전통 현악기이다.

엑타라와 흡사한 형태로 긴 목이 울림통을 관통해 있고, 박 소재로 된 둥근 울림통의 위쪽을 잘라 가죽으로 막아 놓았다. 목의 맨 위쪽에 꽂혀 있는 줄감개에 감겨 있는 줄이 울림통 위의 브리지를 지나 울림통 아래로 튀어나온 목 아랫부분에 매여 있다. 악기의 총 길이는 50cm 전후, 울림통의 지름은 10cm 전후로 엑타라에 비해 작은 편이다. 현은 한 줄이 기본이나 이후 개량되어 두 줄 혹은 세 줄로 만들기도 한다.

연주자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울림통을 오른쪽 어깨 위에 올려 놓고,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악기의 목 뒷부분을 지탱한 채 손가락을 이용해 현을 운지한다. 그리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아래 위로 움직여 현을 튕겨 연주한다. 악기를 어깨 위에 올리지 않고 오른손으로 가볍게 목 아래 부분을 잡은 채 연주하기도 한다.

툼비는 펀자브 전통 음악과 20세기 대중음악을 결합한 음악 장르인 방그라(Bhangra) 음악에서 널리 사용되었고, 이후 서구의 팝 음악이나 발리우드 음악에서도 연주되고 있다.

툼비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 왼편에 서 있는 연주자가 불고 있는 악기는 알고자이다.

3) 도타라(Dotara)

도타라는 엑타라에 현 한 줄을 더 단 형태이다. 도타라는 힌디어로 ‘둘’이라는 뜻의 ‘do’(도)와 ‘현’이라는 뜻의 ‘tar’(타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이름이며, 엑타라와 마찬가지로 민속음악에서 드론음과 리듬 반주의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한편 인도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동명의 현악기 도타라는 북인도의 또 다른 민속악기인 사로드(sarod)와 흡사한 형태이며 현이 2~5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