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라의 구조

요약 타블라(Tablā)는 서로 다른 모양과 크기의 두 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주자가 주로 자신의 오른쪽에 두는 북을 타블라(Tablā)라고 하며 왼쪽에 두는 북을 바야(Bāyā)라고 한다. 타블라와 바야의 높이는 비슷하지만 타블라의 지름이 바야에 비해 작기 때문에 보통 더 작게 보이는 북이 타블라, 큰 쪽이 바야이다. 타블라와 바야의 북면은 가죽으로 되어 있으며 찬티(Chānti), 마이단(Maidān), 시야히(Siyāhi)로 나뉜다. 울림통의 경우 타블라는 원목, 바야는 금속과 진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타블라에는 북의 음높이를 조율할 수 있는 가따(Gaṭṭā)라는 나무토막이 울림통을 감싼 가죽끈 사이에 끼워져 있으며, 바야에는 가따가 없다. 타블라 연주자들은 연주 직전은 물론 연주 중간에도 틈틈이 조율용 망치인 하토리(Hāṭhauri)를 가지고 타블라와 바야의 음높이를 미세하게 조율한다.

1. 타블라와 바야

타블라는 서로 다른 모양과 크기의 두 북으로 구성되는데, 일반적으로 연주자가 오른손으로 연주하는 북이 타블라(Tablā)이고 왼손으로 연주하는 북이 바야(Bāyā)이다. 왼손잡이 연주자의 경우에는 악기를 반대로 두고 연주해도 무관하다.

타블라와 바야의 크기를 비교하면, 타블라의 지름이 바야에 비해 작지만 높이는 약간 높다. 보통 타블라의 지름은 15cm, 바야의 지름은 20cm이며, 타블라의 높이는 26~27cm, 바야의 높이는 25~26cm 가량 된다. 타블라는 약간 비스듬하게 놓고 연주하기 때문에 높이가 좀 더 낮게 보인다. 타블라 연주자들은 자신의 손 크기에 맞게 악기를 선택하거나, 어떤 음역의 악기나 성악을 반주하느냐에 따라 다른 크기의 악기를 선택해서 연주한다. 두 북의 북면의 구성과 명칭은 같지만 울림통의 재료와 모양에는 차이가 있다.

타블라와 바야

2. 타블라의 구조

1) 북면

찬티(Chānti)
타블라의 북면은 두 겹의 염소 가죽을 겹쳐서 만드는데, 찬티는 그 중 위쪽에 있는 가죽으로 북면의 가장자리를 얇게 둘러싸고 있다. 찬티를 키나(Kinār)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힌디어로 ‘테두리’라는 뜻이다.

찬티는 울림통의 맨 윗부분을 두 장의 가죽으로 감싸고, 위쪽 가죽의 중앙 부분을 동그랗게 오려낸 뒤 테두리 부분을 남겨서 만든다. 찬티의 가장자리에 여러 개의 구멍을 내서 가죽끈으로 꿰맨 후 울림통의 아랫부분에 끈을 연결시켜, 북면이 울림통 상부에 팽팽하게 고정되도록 한다.

마이단(Maidān)
북면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찬티보다 아래에 있는 가죽면으로, 북면 가운데에 위치한 시야히를 중심으로 북면을 빙 둘러싼 부분이다. 마이단을 수르(Sur)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힌디어로 ‘음색’이라는 뜻이다. 타블라 북면 면적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바야 북면에서는 북면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시야히(Siyāhi)
시야히는 북면의 중심에 있는 검은 부분으로 산화철의 재, 아교, 밀풀이나 쌀풀, 검댕 등을 반죽한 것을 붙인 부분이다. 시야히는 힌디어로 ‘잉크’라는 뜻이다. 시야히의 다른 명칭인 갑(Gāb)은 힌디어로 ‘타르’라는 뜻이며, 타르는 시야히의 재료인 검댕을 이루는 성분이다. 시야히는 남아시아의 전통 북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북면 구조인데, 시야히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가 북의 음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마이단의 중앙에 시야히의 반죽을 붙이고, 어느 정도 반죽이 굳어서 매끄러워지고 나면 그 위에 더 작은 반죽을 붙인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4~5개의 반죽을 겹붙이면 동심원을 이루는 반죽의 층이 만들어진다. 시야히가 모두 마르면 북면을 적절히 당겨주어 소리가 밝게 울릴 수 있게 된다.

타블라의 북면

바야의 북면

2) 울림통

타블라는 티크나 자단, 살나무와 같은 단단하고 무거운 원목 재질의 몸통으로 되어 있다. 전체 몸통의 절반에 해당하는 윗부분은 속이 빈 상태이며, 윗부분에 가죽으로 된 북면이 있어서 북을 칠 때 울림이 있도록 했다. 나무를 원통형으로 깎아 만들며 울림통 겉면에는 여러 겹의 가로 무늬를 새겨 아름답게 만든다.

바야는 의 형태로 되어 있으며, 몸통의 윗부분은 일직선으로 내려오다가 중간부터는 반구형을 이루고 있다. 바야는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데 놋쇠나 구리, 크롬 등의 금속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고 구운 진흙으로 만들기도 하며, 과거에는 나무를 사용하기도 했다. 진흙으로 만든 바야는 내구성이 약해서 최근에는 흔히 쓰이지 않으나, 울림이 좋기 때문에 몇몇 연주자들은 여전히 진흙으로 만든 바야를 선호한다.

타블라의 울림통

바야의 울림통

가즈라(Gajrā)
울림통 맨 위를 빙 둘러싼 가죽끈으로, 염소 가죽이나 소가죽을 4~5갈래로 땋아 찬티의 테두리에 둘러서 만든다. 북면의 가죽을 울림통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디(Baddhī)
북면에서 울림통 맨 아랫부분까지 이어져 울림통 전체를 둘러싼 가죽끈으로, 북면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버팔로 가죽이나 낙타 가죽을 1cm 가량의 너비로 잘라 만드는 것이 보통이고 튼튼한 노끈으로 만들기도 한다. 한 줄의 긴 가죽끈을 위아래로 교차시켜 총 16개의 V자 형태를 이룬다.

가즈라와 배디

가따(Gaṭṭā)
배디 사이에 끼워진 원통형 나무토막이다. 가따의 크기는 대략 길이 6cm, 지름 3cm이며, 총 8개가 끼워져 있다. 가따를 이용해 타블라의 음높이를 조절하는데, 가따를 아래로 내리면 가죽끈이 팽팽해져 음높이가 올라가고, 위로 올리면 느슨해져 음높이가 내려간다.

가따

구드리(Guḍrī)
울림통의 맨 아랫부분을 두르고 있는 가죽끈으로, 북면에서부터 내려온 배디가 연결되어 있어 북면을 팽팽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울림통 맨 아래에 있기 때문에 악기를 세워놓으면 보이지 않는다.

구드리

3) 하토리(Hāṭhauri)

놋쇠로 만든 작고 묵직한 망치 모양의 조율 기구이다. 하토리로 가즈라를 두드려서 미세하게 음높이를 조율한다.

하토리

4) 게디(Gedi)

타블라를 연주할 때 악기를 안정적으로 놓을 수 있도록 악기의 맨 아랫부분에 놓는 받침대이며, 천으로 만든다.

게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