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우스

프로테우스

바다의 신

[ Prote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노인’이라고 불리는 해신들 중 한 명이다. 뛰어난 예언 능력을 지녀 찾아오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방인을 싫어하여 여러 가지 형태로 몸을 바꾸어가며 도망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후대로 가면서 해신이 아니라 이집트의 왕으로 묘사되기도 하였다.
프로테우스

프로테우스

외국어 표기 Πρωτεύς(그리스어)
구분 바다의 신
상징 변화무쌍한 변신, 예언
어원 첫 번째 후손
관련 동식물 물개
관련 사건, 인물 트로이 전쟁, 헬레네, 메넬라오스, 아리스타이오스
가족관계 포세이돈의 아들

프로테우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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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우스 인물관계도
포세이돈
프로테우스 인물관계도
파로스프사마테테오클리메노스

프로테우스는 포세이돈의 신하 또는 아들로 간주되며 바다의 님페 에이도테아가 그의 딸이다. 하지만 또 다른 전승에서는 이집트의 왕으로 파로스의 아들이고 네레이데스의 하나인 님페 프사마테와 사이에서 아들 테오클리메노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개요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테우스는 바다의 노인이라고 불리는 해신들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프로테우스 외에 네레우스포르키스가 바다의 노인이라고 불린다. 신화학자 카를 케레니는 똑같은 별칭으로 불리는 포르키스, 네레우스, 프로테우스를 동일한 신으로 보았다.

프로테우스는 흔히 포세이돈의 신하나 아들로 묘사되지만 포세이돈 이전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프로테우스는 주로 포세이돈의 바다짐승들을 돌보는 일을 맡았으며 가장 큰 특징은 예언 능력과 변신 능력이다. 그는 원하는 어떤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는데, 비단 짐승뿐만 아니라 물이나 불같은 원소로도 변할 수 있었다. 그는 예언하기를 싫어해서 누가 예언을 들으러 찾아오면 변신 능력을 사용하여 도망쳤다. 주된 거처는 나일 강 유역의 파로스 섬이지만 수시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살았다고 한다.

메넬라오스의 귀향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귀향하던 메넬라오스는 풍랑에 밀려 이집트에 도착한 뒤 바람이 불지 않아 파로스 섬에 발이 묶여 있었다. 그러자 프로테우스의 딸인 바다의 님페 에이도테아가 그를 가엾게 여겨 자기 아버지 프로테우스를 찾아가서 다시 바다로 나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라고 말해주었다. 에이도테아는 메넬라오스에게 프로테우스가 거처하는 동굴로 찾아가 물개 가죽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다가 프로테우스가 나타나면 꽉 붙들고 그가 무엇으로 변신하든 절대로 놓지 말라고 했다.

에이도테아의 말대로 프로테우스는 메넬라오스에게 붙잡히자 사자, 호랑이, 멧돼지, 물, 나무 등으로 변신하며 그에게서 도망치려 하였다. 하지만 메넬라오스가 끝내 놓아주지 않자 하는 수 없이 메넬라오스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메넬라오스는 프로테우스가 일러준 대로 신들에게 신성한 제물을 바치고 난 뒤 순풍을 얻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리스타이오스의 벌떼

프로테우스는 양봉의 신 아리스타이오스의 신화에도 등장한다. 아리스타이오스는 오르페우스의 아내 에우리디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었다. 에우리디케는 강가에서 자신을 뒤따라오는 아리스타이오스를 피해 달아나다가 그만 독사에 발을 물려 죽고 말았기 때문이다. 오르페우스는 저승에까지 내려가서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다시 살려내려 하였지만 결국 실패하고 실의에 빠져 지냈다.

그 무렵 아리스타이오스가 기르는 벌떼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낙담한 아리스타이오스는 페네이오스 강 아래 하신(河神)의 수정 궁전에 살고 있는 어머니 키레네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키레네는 아들에게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에게 물으면 불행의 원인과 해법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프로테우스는 메넬라오스 때와 마찬가지로 이방인을 만나기 싫어해서 갖가지 형태로 모습을 바꾸면서 아리스타이오스를 피했다.

아리스타이오스는 포기하지 않고 프로테우스가 잠든 틈을 타서 그를 밧줄로 꽁꽁 묶은 다음 자신의 물음에 답하게 하였다. 프로테우스는 에우리디케의 죽음으로 신들이 노해서 벌떼가 전멸했으니 황소 네 마리와 송아지 네 마리를 제물로 바치고 검은 양 한 마리를 슬픔에 잠긴 오르페우스에게 보내라고 했다. 아리스타이오스가 프로테우스의 조언대로 행한 뒤 9일 뒤에 다시 템페로 돌아와 보니 제물로 바친 소들의 주검 주위에 다시 꿀벌들이 무리지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집트의 왕

후대로 가면서 프로테우스는 해신이 아니라 메넬라오스와 동시대인인 이집트 왕으로 묘사되었다. 그는 트로이로 도망치던 헬레네파리스가 폭풍우에 떠밀려 이집트 나일 강 유역에 도착했을 때 그곳을 다스리는 왕이었다. 처음에 프로테우스는 파리스 일행을 환대하였지만 이들이 스파르타에서 도망친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분노하여 파리스를 자기 왕국에서 추방하고 헬레네는 남편 메넬라오스가 찾으러 올 때까지 자기 곁에 가두어 두었다.

이때 프로테우스는 파리스가 순순히 트로이로 출발하도록 만들기 위해 마법으로 헬레네의 허상을 만들어 동행하게 하였다는 설도 있다. 또 파리스의 선택에 분노한 헤라가 헬레네를 빼앗기로 마음먹고 구름으로 그녀의 모습을 빚어 파리스와 동행하게 하고 진짜 헬레네는 이집트로 데려가 프로테우스 왕에게 맡겼다는 설도 있다.(→‘파리스’ 참조) 프로테우스는 메넬라오스가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귀향길에 이집트에 들렀을 때 헬레네를 남편에게 돌려주었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히기누스, 『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