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

파로스

신화 속 인물

[ Pharo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넬라오스의 귀향선 선장.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귀향하던 메넬라오스 일행이 풍랑에 밀려 이집트 연안의 섬에 표착했을 때 그곳의 뱀에 물려 사망하였다. 나중에 그 섬은 그의 이름을 따서 파로스 섬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또 다른 설에 따르면 그는 트로이에 있는 헬레네를 도와 그녀를 이집트로 데려다 준 뒤 파로스 섬의 뱀에 물려 죽었다고 한다.
파로스의 젊은 남자라고 불리는 젊은 남자, BC 720년 ~ BC 620년경

파로스의 젊은 남자라고 불리는 젊은 남자, BC 720년 ~ BC 620년경

외국어 표기 Φάρος(그리스어)
구분 신화 속 인물
상징 뱃사람
관련 동식물
관련 사건, 인물 트로이 전쟁, 헬레네와 메넬라오스
관련 지명 나일강 어귀의 파로스 섬

파로스 인물관계도

파로스는 메넬라오스의 수하 중 한 명으로 스파르타 출신이라고도 하고 소아시아 이오니아 지방의 도시 카리아 출신으로 헬레네가 트로이에서 도망치기 위해 고용한 인물이라고도 한다.

신화 이야기

파로스 섬에 이름을 준 파로스 선장의 신화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메네라오스의 귀향선 선장

트로이를 함락시킨 메넬라오스데이포보스의 집에서 도망친 아내 헬레네를 찾아냈다. 메넬라오스는 헬레네를 당장에 죽이려 했지만 헬레네의 미모와 아프로디테의 방해로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결국 다시 아내로 받아들여 함께 스파르타로 귀향길에 올랐다.

이때 이들의 귀향선을 운행한 선장이 파로스다. 메넬라오스와 헬레네를 태운 파로스의 배는 풍랑에 밀려 이집트 나일강 어귀의 한 섬에 표착하였다. 그런데 그곳은 뱀들이 득실거리는 섬이었고, 파로스는 뱀에 물려 죽고 말았다. 메넬라오스는 파로스의 장례를 치러주고 그곳에 그의 이름을 따서 파로스 섬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헬레네의 도주를 도운 파로스 선장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파로스는 소아시아 이오니아 지방의 도시 카리아 출신으로 헬레네가 트로이에서 도망치기 위해 고용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파리스와 함께 트로이로 도망친 (혹은 파리스에 의해 트로이로 납치된) 헬레네는 파리스가 전쟁 중에 죽은 뒤에 다시 그의 동생 데이포보스의 아내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메넬라오스를 그리워하던 헬레네는 카리아 출신의 선장 파로스를 매수하여 그녀를 라케다이몬(스파르타)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트로이를 떠난 헬레네 일행은 풍랑으로 이집트에 표착하였고 파로스는 나일강 어귀의 한 섬에서 뱀에 물려 죽고 말았다.

파로스가 죽자 헬레네는 비통해하며 장례를 치러주고 섬에 그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 후 헬레네는 계속해서 이집트에 머물다 메넬라오스가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귀향하다 잠시 들렀을 때 비로소 그와 상봉할 수 있었다고 한다. 메넬라오스는 헬레네를 스파르타로 데려가 다시 아내로 삼았다.

파로스 섬의 등대

파로스 섬에는 기원전 3세기경에 거대한 등대가 세워졌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의 지시로 세워진 이 등대는 높이가 135m에 이르는 거대한 대리석 건물로 불빛이 50킬로미터 밖에서도 보였다고 한다. 파로스 등대는 9세기경 신성로마제국과 이슬람 국가 사이에 벌어진 전쟁의 와중에 일부 파괴되어 등대로서의 역할을 잃었고 14세기 초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등대의 존재는 1994년 바다 속에서 당시 옥탑에 있던 여신상 등 등대 잔해 여러 점이 인양되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 어떻게 이런 규모의 등대가 세워졌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불을 밝혔는지 등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파로스 등대

파로스 등대 요한 베른하르트 피셔 폰 에어라흐, 17921년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안티클레이데스, 『노스토이(귀향 서사시)』
  • 스트라본, 『지리지』
  • 스테파누스 비잔티누스, 『에트니카』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