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티온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 족 켄타우로스 중 한 명이다. 라피타이 인들의 왕 페이리토오스의 결혼식에서 술에 취해 신부 히포다메이아를 겁탈하려다 페이리토오스의 친구인 테세우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그 후 라피타이 족과 켄타우로스 족 사이에 커다란 싸움(켄타우로마키아)이 벌어졌다.

히포다메이아를 납치해가려는 켄타우로스족 에우리티온을 막는 페이리토오스

외국어 표기	Εὐρυτίων(그리스어)
구분	반은 사람, 반은 동물
관련 사건, 인물	테세우스, 켄타우로마키아
가족관계	익시온의 아들, 네펠레의 아들

에우리티온(테살리아의 켄타우로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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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타우로스는 헤라 여신에게 반한 테살리아 왕 익시온이 헤라로 변신한 구름의 여신 네펠레와 정을 통해서 낳은 자식들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켄타우로스 족인 에우리티온은 익시온과 디아의 아들 페이리토오스와 이복형제가 된다. 하지만 페이리토오스는 디아가 제우스와 정을 통해서 낳은 아들이라는 설이 있다.

신화 이야기

페이리토오스와 히포다메이아의 결혼

익시온의 아들 페이리토오스는 부테스의 딸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면서 친구 테세우스와 네스토르를 비롯한 많은 손님들을 초대하였다. 초대 받은 손님 중에는 반인반마족 켄타우로스들도 있었다. 켄타우로스는 테살리아 왕 익시온이 헤라로 변신한 구름의 님페 네펠레와 결합하여 낳은 자식들이었으므로 페이리토오스와는 가까운 친척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켄타우로스들은 잔칫상의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몹시 취하고 말았다. 켄타우로스들은 술에 취해 자제력을 잃고 테살리아의 처녀들을 겁탈하려 하였다. 에우리티온은 신부 히포다메이아에게 달려들었다. 결혼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테세우스가 에우리티온을 꾸짖으며 사태를 수습하려 하였으나 에우리티온은 오히려 테세우스를 공격하였다. 화가 난 테세우스는 옆에 있던 항아리를 들어 에우리티온의 머리를 내리쳤고 에우리티온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그러자 다른 켄타우로스들이 일제히 반격에 나서면서 페이리토오스가 다스리는 라피타이 족과 켄타우로스 족 사이에 커다란 싸움이 벌어졌다. 이 싸움은 흔히 켄타우로마키아(켄타우로스 전쟁)라고 불린다.

라피타이족과 켄타우로스족의 싸움 루카 조르다노, 1688년, 국립 러시아박물관

켄타우로마키아

테세우스도 가담한 이 싸움은 수많은 켄타우로스들이 라피타이 족의 손에 목숨을 잃은 뒤 끝이 났다. 이 일로 켄타우로스들은 테살리아에서 추방되어 펠로폰네소스로 갔고, 싸움에 가담하지 않았던 켄타우로스 족의 현자 케이론만이 계속 테살리아의 펠리온 산에 남을 수 있었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페이리토오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켄타우로스는 에우리티온 한 명밖에 없었으며, 에우리티온이 술에 취해 신부 히포다메이아를 겁탈하려 하자 라피타이인들은 그를 붙잡아 코과 귀를 자르고 내쫓아버렸다고 한다. 그러자 분노한 켄타우로스들이 복수를 위해 몰려들면서 켄타우로마키아가 시작되었다.

에우리티온이란 이름의 또 다른 켄타우로스

켄타우로스 중에는 에우리티온이라는 이름이 또 있다. 그는 올레노스의 왕 덱사메노스를 협박하여 그의 딸 므네시마케와 결혼하려다 헤라클레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그는 덱사메노스의 딸 히폴리테가 아잔과 결혼하는 날 그녀를 강제로 욕보이려다 헤라클레스에게 살해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