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스

아르고스

거인

[ Argos ]

요약 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이다. 제우스가 헤라의 눈을 피해 이오와 관계를 맺은 다음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키자, 아르고스는 헤라의 명령에 따라 암소가 된 이오를 감시한다. 이에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헤르메스는 피리를 불어 아르고스를 잠들게 한 후 목을 베어 죽인다.
『제우스와 이오』 중 이오의 모습

『제우스와 이오』 중 이오의 모습

외국어 표기 Αργος Πανοπτης(그리스어)
구분 거인
상징 모든 것을 보는 자-파놉테스
어원 모든 것을 보는 아르고스인
관련 인물 이오, 에키드나, 헤르메스, 헤라
가족관계 아게노르의 아들, 이아소스의 아버지, 가이아의 아들

아르고스(아르고스 파놉테스) 인물관계도

아르고스(아르고스파놉테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이 가계도는 아폴로도로스에 의거한 것으로, 아르고스 파놉테스는 아게노르의 아들로 아르고스의 세 번째 왕인 아르고스의 증손자이다.

신화 이야기

출생 이야기

“파놉테스”, 즉 “모든 것을 보는 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아르고스의 부모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아이스킬로스가 쓴 『묶여있는 프로메테우스』와 『탄원하는 여인들』에는 아르고스가 가이아의 자식으로 언급된다. 그리고 아폴로도로스가 쓴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아르고스가 아게노르의 아들이라고 한다.

아게노르는 아르고스 지역을 다스린 세 번째 왕인 아르고스 왕의 손자이다. 따라서 아르고스 파놉테스는 아르고스 왕의 증손자가 되는 셈이다.

엄청난 힘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

아르고스의 외모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존재하는데, 일반적인 설에 의하면 눈이 여러 개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진 거인이다.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아르고스는 아르카디아 지방을 온통 황폐하게 만드는 황소를 죽이고,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인 괴물 에키드나가 지나가는 사람을 채어가곤 했는데 이 괴물도 아르고스에 의해 죽었다고 한다.

이오의 감시자

그러나 아르고스는 무엇보다도 이오 전설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았다는 이유로 아마도 이오만큼 헤라에게 박해를 받은 여인도 없을 것이다.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이오는 원래는 헤라를 모시는 여사제였다고 한다. 제우스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아름다운 딸 이오가 강에서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해 도망가는 이오를 붙잡아 그녀의 순결을 빼앗는다. 제우스는 아내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 온통 먹구름으로 주위를 덮고 이오와 사랑을 나누고는 그래도 혹시나 헤라가 눈치 챌까 이오를 하얀 암송아지로 변하게 한다.

암소로 변해도 여전히 아름다운 이오! 헤라가 모든 상황을 눈치 채고는 암송아지를 선물로 달라고 하자 제우스는 “창피스러운 마음”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암소를 선물로 준다. 이에 헤라는 아르고스에게 암소를 감시하게 한다. 오비디우스에 의하면 아르고스는 돌아가며 한 번에 두 개의 눈만 감은 채 자고 나머지 눈은 뜨고 있기 때문에 암소가 된 이오의 모든 행동은 아르고스의 눈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아르고스의 살해자

아르고스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아이스킬로스가 쓴 『묶여있는 프로메테우스』는 이오의 말을 통해, 아르고스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그저 갑자기 죽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논노스의 『디오니시아카』와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아르고스는 몽둥이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아르고스의 죽음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아르고스의 살해자”로 헤르메스가 등장한다. 오비디우스가 쓴 『변신 이야기』는 아르고스의 죽음에 대해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제우스는 이오의 불행을 보다 못해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처단하라고 지시한다. 이에 헤르메스는 손수 만든 피리를 불러 아르고스를 유혹하고는 온갖 이야기와 피리소리로 아르고스를 잠재우려 한다.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변신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아르고스는 슬그머니 다가오는 잠에서 벗어나려 애를 썼다. 그러나 아르고스의 눈들 중 몇몇이 잠에 빠져도 다른 몇몇은 깨어있었다. (···) 킬레네에서 태어난 신이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하는데, 아르고스의 눈이 잠을 이기지 못해 모두 감기는 것을 보았다. 그는 곧바로 목소리를 누르고는 풀어져버린 아르고스의 눈들 위로 요술방망이를 지나가게 해서 아르고스가 더욱 더 깊이 잠에 빠지게 했다. 그리고는 지체 없이 낫처럼 생긴 칼로 꾸벅꾸벅 조는 아르고스의 목을 쳐서 피 흘리는 그를 바위 밑으로 내던지자, 가파른 절벽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헤르메스는 “아르고스의 살해자”라는 별명을 갖게 된다. 헤라는 자신에게 봉사한 아르고스를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별처럼 총총한” 아르고스의 눈들을 자신의 성조인 공작의 깃털에 옮겨놓는다.

또 다른 아르고스

1. 아르고스 파놉테스의 증조 할아버지 이름도 아르고스이다. 그는 제우스포로네우스의 딸인 니오베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니오베의 왕국 펠레폰네소스를 받고 자신의 이름을 따 아르고스 왕국이라 이름 지었다.

2. 아르고호를 만든 목수의 이름도 아르고스이다. 그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으로 유례없는 훌륭한 배를 만든다. 그리고 나중에는 선원으로 원정에 참가한다.

3. 오디세우스의 집에서 기르던 개의 이름도 아르고스이다. 20년 만에 돌아온 옛 주인 오디세우스를 보자 첫 순간에 그를 알아본다. 그리고는 마지막 숨을 거둔다.

아르고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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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스 인물관계도
니오베제우스펠라스고스아르고스리카온아게노르이스메네

이 가계도는 아폴로도로스에 의거한 것으로, 아르고스 파놉테스는 아게노르의 아들로 아르고스의 세 번째 왕인 아르고스의 증손자이다.

참고자료

  • 아이스킬로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 히기누스, 『신화집』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논노스, 『디오니시아카』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