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시아스

마르시아스

반은 사람, 반은 동물

[ Marsya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숲의 정령 사티로스의 하나이다. 자신의 피리 부는 솜씨에 도취되어 아폴론 신과 연주를 겨루었다가 패해 산채로 껍질이 벗겨지는 참혹한 벌을 받았다.
도메니코 잠피에리, 마르시아스의 가죽을 벗기는 아폴론, 1616년 ~ 1618년

도메니코 잠피에리, 마르시아스의 가죽을 벗기는 아폴론, 1616년 ~ 1618년

외국어 표기 Μαρσύας(그리스어)
구분 반은 사람, 반은 동물
상징 오만
관련 상징 피리(아울로스)
가족관계 올림포스의 아들, 히아그니스의 아들, 오이아그로스의 아들

마르시아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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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시아스 인물관계도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사티로스들은 모두 원초적 토속신 헤카테로스가 최초의 인간 포로네우스의 딸에게서 얻은 다섯 명의 딸들이 낳은 자식들이다. 하지만 마르시아스는 프리기아의 전설적인 피리의 명인 올림포스, 혹은 히아그니스, 혹은 오르페우스의 아버지로 알려진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로스가 낳은 자식이라는 설이 있다.

신화 이야기

개요

마르시아스는 원래 소아시아의 프리기아 지방을 흐르는 같은 이름의 강의 신이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를 따라다니는 숲의 정령 사티로스(혹은 실레노스)의 하나로 나오지만, 종종 대지의 여신 키벨레의 추종자로 묘사되기도 한다 (→‘사티로스’ 참조). 마르시아스는 사티로스답게 반수반인의 형상에 아울로스(피리의 일종)를 불고 있는 모습으로 신화에 등장한다. 그의 부모는 전설적인 피리의 명인 올림포스 혹은 히아그니스라고도 하고, 오르페우스를 낳은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로스라고도 한다.

아울로스의 발명

아울로스는 좌우 두 개의 관으로 이루어진 피리로 열광적이고 관능적인 음색이 특징이며, 디오니소스의 제례 때 주로 쓰였다. 고대의 중요한 악기 중 하나로 꼽히는 아울로스는 마르시아스가 직접 발명하여 불고 다녔다고도 하고, 아테나가 만들었다가 버린 것을 우연히 주워서 불게 되었다고도 한다.

주로 아테네 사람들이 전하는 후자의 설에 따르면 아테나 여신은 메두사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고르곤 자매들의 목소리를 모방하여 보통보다 한 옥타브 낮은 음정의 피리를 만들었는데, 이 악기를 불 때 자신의 볼이 보기 흉하게 일그러지는 것이 싫어서 내다 버렸다고 한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아테나 여신은 신들의 연회 때 즉석에서 사슴의 뼈를 깎아서 만든 피리인 아울로스를 불었는데, 피리를 불 때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헤라아프로디테가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속이 상한 아테나 여신은 프리기아로 가서 개울물에 자신의 피리 부는 모습을 비추어보았는데 두 여신의 반응을 납득할 수 있었다. 그녀는 아울로스를 멀리 던져버리면서 누구든 그것을 가져가서 부는 자는 무서운 벌을 받게 될 거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아울로스는 키벨레의 시종으로 요란하게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프리기아 숲을 돌아다니던 마르시아스의 눈에 띄었고, 이후로 마르시아스는 늘 그것을 불고 다녔다.

토끼들을 감동시킨 마르시아스

토끼들을 감동시킨 마르시아스 엘리후 베더, 1899년

아폴론과 마르시아스

살가죽이 벗겨지는 마르시아스

살가죽이 벗겨지는 마르시아스 작자 미상의 로마시대 석상, 1~2세기, 루브르 박물관

마르시아스는 아울로스를 몹시 자랑스러워하였고, 그 악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급기야는 음악의 신 아폴론에게 도전장을 내밀기에 이르렀다.

아폴론의 리라 연주와 자신의 아울로스 연주 중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지 겨루어보자는 것이었다. 아폴론은 패자가 승자의 어떤 요구도 달게 받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제안을 받아들였고, 무사이 여신들을 심판관으로 연주시합이 벌어졌다.

두 연주자는 모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연주를 했고 끝내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다. 그러자 아폴론은 마르시아스에게 악기를 거꾸로 들고 연주하자고 제안했다. 리라는 거꾸로 들고도 잘 연주할 수 있지만 아울로스는 그렇지 못했고, 결국 승리는 아폴론에게로 돌아갔다.

감히 음악의 신에게 도전한 오만의 벌은 가혹했다. 아폴론은 마르시아스를 소나무에 매단 다음 산 채로 가죽을 벗겨버렸던 것이다. 마르시아스의 몸에서 흐르는 피는 그의 친구인 다른 사티로스들과 님페들이 흘린 눈물과 함께 강물을 이루었고, 그 강에는 마르시아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아폴론 신은 곧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리라를 부숴버렸다고도 한다. 아폴론이 마이안드로스 강에 버린 마르시아스의 피리는 나중에 그리스의 전설적인 아울로스 연주자 사카다스에 의해 시키온에서 발견되어 아폴론 신에게 바쳐졌다.

참고자료

  • 헤로도토스, 『역사』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스트라본, 『지리지』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