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달로스

다이달로스

영웅

[ Daedalus ]

요약 미노스 왕의 미궁(迷宮) 라비린토스를 만든 전설적인 장인이다. 날개를 달고 너무 태양 가까이 날아올랐다가 떨어져 죽은 이카로스의 아버지이자 날개의 제작자이다.
다이달로스

다이달로스

외국어 표기 Δαίδαλος(그리스어)
구분 영웅
상징 천재적 장인, 예술가, 발명가
어원 명장(名匠)
관련 사건, 인물 미노타우로스, 이카로스의 추락

다이달로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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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달로스 인물관계도
판디온이카로스

다이달로스는 아테네의 왕 에레크테우스의 자손인 에우팔라모스 혹은 메티온의 아들로 미노스 왕의 시녀 나우크라테와의 사이에서 아들 이카로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개요

그리스 신화에서 다이달로스는 아테네의 왕 에레크테우스의 아들 ‘현명한 손을 가진’ 에우팔라모스(혹은 ‘유식한’ 메티온)과 알키페 사이에서 난 자식으로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의 직계 후손이다. 그는 다방면에 재능을 지닌 예술가이자 건축가, 발명가로 알려져 있으며, 그가 만든 조각 작품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살아 있는 것으로 착각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메논』에서 플라톤이 말하는 실제로 움직이는 조각 같은 전설적인 작품도 그가 만든 것이었다고 한다.

다이달로스와 페르딕스

다이달로스의 누이는 자신의 아들 페르딕스(탈로스 혹은 칼로스라고도 불린다)를 오라비에게 보내 제자로 삼게 했다. 조카 페르딕스는 곧 외삼촌보다 더 뛰어난 장인이 될 소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하여 물고기의 등뼈를 보고 톱을 발명하는가 하면, 컴퍼스도 발명하였다. 다이달로스는 점점 자신을 능가하는 조카를 시기하여 아테나 여신의 거룩한 성채인 아크로폴리스 꼭대기에서 아래로 떠밀어 버린다. 하지만 지혜로운 인간을 사랑하는 아테나 여신은 성채 밑으로 추락하는 페르딕스를 새(자고새)로 만들었다. 다이달로스는 조카를 벼랑으로 떨어뜨려 죽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아테네에서 추방되었다.

미노스 왕의 미궁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이 다스리는 크레타로 가서 몸을 의탁했다. 당시 크레타는 소를 숭배하는 문화가 있었다. 둘째 아들로 태어난 미노스 왕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그의 기도를 들어주어 흰 황소를 보내 준 덕분에 크레타의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미노스 왕은 이 아름다운 황소가 탐이 나서 그것을 계율대로 포세이돈에게 제물로 바치지 않고 자신이 차지하였다. 이에 분노한 포세이돈은 미노스 왕이 헬리오스의 딸 파시파에와 결혼하자 그녀를 황소와 미친 듯이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미노스 왕의 왕비 파시파에는 몰래 다이달로스에게 명하여 나무로 암소를 만들게 하고 그 속에 자신이 들어가서 흰 황소와 사랑을 나눈다. 그러고 나서 왕비가 낳은 것이 인간과 황소가 반씩 섞인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였다. 다이달로스는 이번에는 미노스 왕으로부터 이 위험하고 사나운 괴수를 가두어 둘 곳을 만들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에 다이달로스는 들어가고 나오는 입구는 하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통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서 다시는 밖으로 나올 수 없는 미궁 라비린토스를 만들었다.

파시파에에게 목조 암소를 건네주는 다이달로스

파시파에에게 목조 암소를 건네주는 다이달로스 폼페이 베티 저택의 벽화, 1세기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프레데릭 레이튼, 1869년, 개인 소장

미궁을 완성한 뒤에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에 의해 성탑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미궁의 비밀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출전에 따르면 다이달로스는 테세우스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다음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아리아드네에게 가르쳐 준 죄로 그 자신이 미궁에 갇히게 되었다고도 한다.

테세우스는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 공주가 건네준 실 뭉치 덕분에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갇힌 다이달로스는 섬을 빠져나가려면 하늘을 날아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다이달로스는 자신의 재주를 한껏 발휘하여 깃털과 밀랍으로 자신과 아들의 어깨와 팔에 날개를 만들어 붙였다.

다이달로스는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에 아들 이카로스에게 태양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다. 그러면 태양열 때문이 밀랍이 녹아 깃털이 떨어져 나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는 날개를 힘차게 저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들은 방향을 북동쪽으로 잡아 파로스 섬, 델로스 섬, 사모스 섬 위를 날아갔다.

하지만 스포라데스 제도와 이오니아 해안 사이를 지날 때쯤 이카로스는 비행에 도취한 나머지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한껏 하늘 높이 올라갔다. 그러자 태양의 뜨거운 열기가 날개의 밀랍을 녹였고 날개를 잃은 이카로스는 그대로 바다로 추락했다. 이때부터 이 바다는 이카로스의 이름을 따서 ‘이카리아 해’라고 불리고 있다. 다이달로스는 근처의 섬(오늘날의 이카로스 섬)에 착륙하여 바다에서 아들의 시체를 건져 섬에 묻어 주었다. 이때 자고새 한 마리가 큰 소리로 울면서 곁을 날아갔는데, 바로 조카 페르딕스가 변한 새였다.

이카로스의 추락

이카로스의 추락 파울 루벤스, 1636년, 브뤼셀 왕립미술관

시칠리아에 도착한 다이달로스

다이달로스는 계속해서 시칠리아로 날아가서 카미코스의 왕 코칼로스의 궁전에 몸을 숨겼다. 다이달로스가 달아난 것을 안 미노스 왕은 그를 찾기 위해 한 가지 꾀를 내었다. 주변의 나라들에 다이달로스가 아니면 풀 수 없는 문제를 내었던 것이다. 소용돌이 모양으로 휘감겨 있는 소라껍질에 실을 꿰는 방법을 묻는 문제였는데, 코칼로스 왕이 이 문제로 고민하자 다이달로스는 소라껍질 끝에 구멍을 뚫고 허리에 실을 맨 개미를 그 구멍으로 들여보내 실을 꿰어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코칼로스 왕이 실을 꿴 소라껍질을 보여주자 미노스 왕은 그가 다이달로스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는 그를 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코칼로스는 그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다이달로스가 코칼로스 왕을 위해 난공불락의 도시를 건설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력한 크레타 해군에 맞설 능력이 없었던 코칼로스 왕은 미노스의 요구를 들어줄 것처럼 속여 그를 자신의 궁으로 초대한 다음 딸들을 시켜 살해하였다. 코칼로스 왕은 세 딸에게 미노스의 목욕 수발을 들게 한 다음 펄펄 끓는 물속에 넣어 죽였는데, 이때 끓는 물을 아무도 모르게 왕의 욕조로 흘러들게 하는 배관 장치를 발명한 이도 다름 아닌 다이달로스였다고 한다.

신화 해설

천재의 대명사 다이달로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다이달로스라는 이름은 천재적인 명장의 대명사처럼 쓰인 듯하다. 수많은 전설적인 발명과 건축에 모두 다이달로스의 이름이 붙여졌는데, 그중에는 오늘날에까지 전해지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시칠리아의 아라본 강 연안의 저수지, 세리노스의 증기목욕탕, 아크라가스의 요새, 엘릭스의 아프로디테 신전 주랑, 황금으로 된 벌집 등이 그의 작품이다. 또 돛을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도 다이달로스이며, 아교, 도끼, 톱, 연추의 실, 나선형 끌 등 목수가 쓰는 대부분의 연장도 그의 발명품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그는 나무를 깎아서 수많은 조각상들을 만들었는데, 그중에는 눈과 손을 움직이거나 스스로 걸어 다니는 것도 있었다고 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히기누스, 『이야기』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