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데스

나이아데스

님페

[ Naiade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물의 님페이다. 나이아데스는 연못, 호수, 샘, 우물, 하천 등 전원의 담수에 깃든 물의 님페로, 대양의 님페인 오케아니데스, 바다 중에서 특히 지중해와 에게해의 님페인 네레이데스와 구별된다. 나무의 님페 드리아데스처럼 나이아데스도 자신들이 깃든 샘이나 연못이 말라버리면 죽고 만다.
나이아데스

나이아데스

외국어 표기 Νᾱϊάδες. 단수형: Ναϊάς(나이아스)(그리스어)
구분 님페
상징 담수
어원 흐르다
별칭 나이아스(Naiads)
관련 상징 시라쿠사의 샘 아레투사
가족관계 제우스의 딸

나이아데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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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데스 인물관계도
제우스

호메로스는 나이아데스를 제우스의 딸들이라고 하였고, 다른 전승에서는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의 일족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 나이아데스는 그녀들이 사는 강이나 호수의 신들이 낳은 딸로 간주된다.

신화 이야기

개요

나이아데스는 연못, 호수, 샘, 우물, 하천 등 전원의 담수에 깃든 물의 님페로 아주 긴 수명을 받고 있지만 불사의 존재는 아니다. 나무의 님페 드리아데스가 나무의 신성을 의인화한 존재로 나무가 죽으면 그 나무에 깃든 드리아스도 죽듯이, 나이아데스도 물의 신성을 의인화한 존재로 연못이나 샘의 물이 마르면 함께 죽는다.

담수의 님페로서 나이아데스는 대양의 님페인 오케아니데스, 바다 중에서 특히 지중해와 에게해의 님페인 네레이데스 등과 비교된다.

신성한 물의 수호자

나이아데스는 병을 고치는 능력이 있다고 여겨져서 병자들은 나이아데스에게 바쳐진 연못의 물을 마시거나 목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종종 목욕은 신성모독으로 비쳐져서 함부로 물에 들어갔다가는 나이아데스의 분노를 사 오히려 몸에 병이 생기기도 한다. 로마의 네로 황제는 로마에서 가장 물이 좋다는 마르키아의 수로에서 목욕을 한 뒤 몸이 마비되고 열이 나는 증상으로 며칠을 고생하다 회복되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신성한 물의 수호자인 나이아데스의 분노를 산 탓이라고 하였다.

시라쿠사의 샘이 된 아레투사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시녀였던 아레투사는 어느 더운 여름 날 사냥을 마친 뒤 더위를 식히려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이를 본 강의 신 알페이오스가 욕망을 참지 못하고 아레투사에게로 접근했다. 아레투사는 놀라서 물 밖으로 도망쳤지만 알페이오스는 포기하지 않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서 엘리스까지 그녀를 쫓아왔다.

알페이오스의 추격을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던 아레투사는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도움을 청하였고, 여신은 아레투사를 구름으로 감쌌다. 하지만 알페이오스는 아레투사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 곳을 떠나려 하지 않았고, 아레투사는 구름 속에서 점점 물로 변해서 샘이 되었다. 그러자 알페이오스는 다시 강물의 신으로 모습을 바꾼 뒤 아레투사의 샘으로 들어가 그녀와 결합하려 하였다. 아르테미스 여신은 알페이오스가 아레투사를 범하지 못하도록 땅을 갈라주었고, 아레투사는 그 틈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어 시라투사까지 흘러가서 샘이 되었다. 지금도 엘리스와 시라쿠사에는 아레투사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샘이 있다.

노미아의 질투심에 희생된 다프니스

다프니스에게 피리를 가르치는 판

다프니스에게 피리를 가르치는 판 기원전 100년경, 나폴리 고고학박물관

다프니스헤르메스와 숲의 님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데, 님페들이 사는 월계수(다프네) 숲에서 태어났다고 하여 다프니스(월계수의 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님페들의 손에서 자란 다프니스는 목신 판으로부터 노래와 피리를 배워 아주 잘 불었다.

다프니스는 님페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나이아데스의 하나인 노미아는 그가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하도록 그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게 하였다. 다프니스도 그녀의 사랑을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칠리아의 한 왕녀가 그에게 반한 나머지 술에 취하게 한 다음 동침하였고, 이를 안 노미아는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혀 다프니스의 눈을 멀게 하였다. 장님이 된 다프니스는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노래를 지어 불렀는데 이것이 목가(牧歌)의 기원이라고 한다.

다프니스는 그렇게 노래를 부르며 돌아다니다 어느 날 그만 바위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다프니스가 추락한 곳에 있던 연못에는 그의 이름이 붙여졌고, 사람들은 이곳에서 해마다 그를 기리는 제사를 지냈다.

힐라스를 납치한 나이아데스

헤라클레스는 아름다운 소년 힐라스를 총애하여 아르고호 원정대에 참여할 때 그를 데리고 갔다. 원정대가 미시아 해안을 지날 때 헤라클레스는 그만 실수로 노를 부러뜨려서 이를 다시 만들기 위해 육지에 배를 댔다. 힐라스는 헤라클레스가 숲으로 나무를 베러 간 사이에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연못으로 물을 길러 갔는데, 그의 미모에 반한 물의 님페들은 힐라스를 불사의 몸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유혹하여 물속으로 끌고 들어갔다(→‘힐라스’ 참조).

힐라스가 사라진 것을 안 헤라클레스는 사방으로 찾아다녔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르고호 원정대는 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헤라클레스를 남겨둔 채 다시 배를 출발시켰고, 헤라클레스는 미시아 인들이 힐라스를 납치해 갔다고 생각하여 인질을 잡아놓고 힐라스를 찾아올 것을 요구하였지만 힐라스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미시아에서는 이 사건을 기려 해마다 축제가 열렸는데, 이때 미시아 인들은 숲을 향해 힐라스의 이름을 세 번씩 외쳤다고 한다.

힐라스와 나이아데스

힐라스와 나이아데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896년, 맨체스터 미술관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