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라노르

겔라노르

아르고스의 왕

[ Gelanor ]

요약 신화에 등장하는 아르고스의 왕이다. 리비아에서 건너온 다나오스에게 아르고스의 왕위를 주었다. 그 뒤로 아르고스는 다나오스의 자손들인 다나오이 족의 땅이 되었다.
샤를 앙드레 반 루, 포세이돈과 아미모네, 18세기경

샤를 앙드레 반 루, 포세이돈과 아미모네, 18세기경

외국어 표기 Γελάνωρ(그리스어)
구분 왕 > 아르고스
어원 웃는 자
가족관계 이나코스의 후손, 스테넬라스의 아들

겔라노르 인물관계도

겔라노르 인물관계도 축소판

겔라노르는 아르고스의 시조인 강의 신 이나코스의 후손으로 오랜 세월 아르고스를 통치해 온 포르바스 가문의 마지막 왕이다. 겔라노르를 끝으로 아르고스의 왕위는 리비아에서 건너온 이오의 후손 다나오스에게 넘어갔다.

신화 이야기

다나오스 일행의 아르고스 이주

겔라노르는 아르고스 왕국의 시조인 강의 신 이나코스의 후손으로 다나오스 일행이 아르고스로 왔을 때 그곳을 다스리던 왕이었다. 이집트의 전설적인 왕 벨로스의 아들로 리비아의 왕이던 다나오스가 고국을 떠나 아르고스로 건너오게 된 연유는 다음과 같다.

다나오스와 아이깁토스는 이집트의 전설적인 왕 벨로스와 안키노에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인데 아버지의 유산을 놓고 서로 다투었다. 벨로스는 두 아들에게 각각 리비아와 아라비아를 물려주었지만, 아이깁토스가 영토의 확장을 시도하면서 형제간에 갈등이 생겨났던 것이다.

아이깁토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나오스에게 자신의 아들 50명을 다나오스의 딸 50명과 결혼시키자고 제안하였지만 다나오스는 이를 계략으로 받아들였다. 게다가 신탁도 그가 사위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위협을 느낀 다나오스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을 받아 50개의 노로 젓는 커다란 배를 만들어 딸들과 함께 아르고스로 도망쳤다. 아르고스는 다나오스의 조상인 이오가 황소로 변해 이집트로 오기 전에 살았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왕위를 빼앗긴 겔라노르

겔라노르는 아르고스에 도착한 다나오스 일행을 환대하였다. 하지만 다나오스가 이오의 후손임을 내세워 왕권을 주장하면서 겔라노르와 다나오스 사이에 왕권을 둘러싼 갈등이 생겨났다. 겔라노르는 원래 이름이 펠라스고스였는데 왕권을 넘기라는 다나오스의 요구에 웃음을 터뜨려 ‘웃는 자’라는 뜻의 겔라노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겔라노르와 다나오스의 다툼은 갑자기 늑대 한 마리가 아르고스의 소 떼를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끝이 났다. 늑대는 커다란 황소에게 덤벼들어 금세 숨을 끊어 놓았는데, 이를 본 아르고스 인들은 어디선가 나타나 소 떼를 습격한 늑대가 외지에서 온 다나오스와 비슷하다고 여기고 이를 신의 계시로 해석하여 다나오스를 왕으로 추대하였다. 아르고스 인들은 아폴론 신이 그 늑대를 보냈다고 믿었다. 나중에 다나오스는 감사의 뜻으로 ‘리케이오스 아폴론(늑대의 신 아폴론)’에게 신전을 지어 바쳤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겔라노르는 자진해서 권력을 넘겨주었다고도 한다. 겔라노르는 대대로 아르고스를 통치해 온 포르바스 가문의 마지막 왕이 되었다.

아르고스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한 다나오스

왕이 된 다나오스는 아르고스의 오랜 숙원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아르고스는 포세이돈의 진노를 사 물이 말라 버리는 바람에 주민들이 늘 물 부족으로 고생하였다. 포세이돈은 예전에 헤라와 아르고스의 수호신 자리를 놓고 다툴 때 강의 신들이 헤라 편을 든 것에 화가 나 아르고스의 강물을 모두 마르게 했던 것이다.

다나오스는 딸들을 보내 물을 찾게 했다. 그런데 샘을 찾아 나선 아름다운 다나오스의 딸 아미모네는 숲에서 사티로스에게 쫓기게 되었다. 아미모네는 포세이돈에게 구원을 청했고 포세이돈은 그녀를 구해 주었다. 그 뒤 아미모네를 사랑하게 된 포세이돈은 아르고스에 다시 샘이 솟게 하였다.

아미모네와 바다의 신

아미모네와 바다의 신

신화 해설

겔라노르 신화는 다나이데스 신화의 일부로 이집트에서 건너온 이주 세력이 아르고스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물 부족 문제를 급수 시설을 통해 해결하고 이곳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실제로 일부 신화에서는 다나오스가 아르고스 인들에게 우물 파는 법을 가르쳐 준 뒤 겔라노르를 제치고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후 아르고스 왕국에서 겔라노르의 혈통은 끊어지고 다나오스의 딸 히페름네스트라와 이집트의 왕자 린케우스 사이에서 난 아들 아바스가 아르고스의 왕위를 이어가게 된다.

겔라노르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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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라노르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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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라노르는 아르고스의 시조인 강의 신 이나코스의 후손으로 오랜 세월 아르고스를 통치해 온 포르바스 가문의 마지막 왕이다. 겔라노르를 끝으로 아르고스의 왕위는 리비아에서 건너온 이오의 후손 다나오스에게 넘어갔다.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오비디우스, 『헤로이데스』
  • 히기누스, 『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