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거

전쟁에 쓰는 수레. 말이 끄는(삼하 8:4; 미 1:13) 바퀴 달린 수레로 철로 만들어졌고(수 17:18; 삿 1:19) 오늘날의 전차에 해당한다. 고대 사회에서 병거는 당시 최고의 기동성을 갖춘 막강한 병기로서, 병거의 숫자는 곧 한 나라의 국방력과 직결되었다. 원래 이스라엘 백성은 말이나 병거 보유가 율법으로 금지되었으나(신 17:16) 솔로몬 이후 국방력 강화를 위해 도입되어 전쟁에 사용되었다(왕상 4:26). 병거의 사용은 결국 솔로몬 사후에 이스라엘이 하나님 곁을 떠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병거는 주로 전쟁용으로 사용되었으나(출 14:7; 수 11:4; 나 2:3-4) 때로 그 탄 자의 신분(창 41:43)을 과시하기 위한 의전용(행렬용) 전차(창 50:9; 삼상 8:11; 삼하 15:1; 왕상 1:5)도 있었으며 여행용(창 46:29; 행 8:29, 31), 운반용(왕하 9:28; 계 18:13), 장례식용(창 50:9) 등이 있었다.

후대에 와서는 경주용 전차도 생겨났다. 한편, 애굽에서는 일찍부터 2인용(말을 모는 자, 활을 쏘는 자) 병거가, 훗날 앗수르에서는 3인용(방패 가진 자가 추가됨) 병거가 사용되었다.

성경에서는 비유적으로 하늘의 천군 천사들(왕하 6:16-17), 하늘의 구름(시 104:3), 하나님의 심판(사 66:15), 하나님의 탁월한 능력(시 68:17), 구원(합 3:8), 세상 역사의 전개(슥 6:1-3) 및 메뚜기 재앙의 소란함(계 9:9) 등을 상징하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