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학편고

악학편고

[ 樂學便考 ]

요약 이형상(李衡祥 1653~1733)이 지은 악서(樂書).

① 국가 경영에서 예와 악(樂)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한 저자는 예의 본보기로 『가례편고』(家禮便考)를 저술했고, 악의 중요성을 강조한 『악학편고』를 펴냈다. 고려 및 조선의 속악(俗樂)과 악학(樂學) 등을 수록한 이 악서는 4권 3책으로 구성됐다. 1976년 권영철(權寧徹)의 해제와 함께 영인본이 출간됐다.

〈권1〉 성기원류(聲氣源流): 율려(律呂)·사성(四聲)·십이율(十二律) 등; 자음원류(字音源流): 자음(字音)·범자(梵字) 등; 아악원류(雅樂源流): 동성(東聲)·갈천(葛天)·복희(伏羲) 등; 악부원류(樂府源流): 중한(中漢)·위(魏)·진(晋) 등 및 동방(東方)·신라·고구려 등;

〈권2〉 속악원류(俗樂源流): 주(周)·진(秦)·한(漢) 등 및 신라·고구려·백제 등; 무의원류(舞儀源流): 주(周)·진(秦)·한(漢) 등 및 신라·고구려·백제 등; 무기(舞器): 간(干)·척(戚)·약(籥)·적(翟) 등; 무용(舞容)·잡희·악기: 금(金)·석(石)·사(絲)·죽(竹) 등;

〈권3〉 아악장(雅樂章): 여와(女媧)·신농(神農)·한(漢) 등; 속악장 상(上): 요(堯)·하(夏)·주(周)·한(漢) 등;

〈권4〉 속악장(俗樂章) 하(下): 진(晋)·오(吳)·유송(劉宋) 등 및 신라·고려(高麗)·아조(我朝) 등.

② 4권 3책의 『악학편고』는 고려왕조 및 조선왕조의 음악에 관련된 각종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그의 악률론은 『악학편고』 권1 소재 「성기원류」(聲氣源流)에 집중됐다. 「성기원류」에는 율려(律呂)·사성(四聲)·십이율(十二律)·오음(五音)·팔음(八音)·오방성(五方聲)·「변성요결」(變聲要訣)·「악가본무정음」(樂家本無定音)·「향기온세올」(響起穩細嗢)·「성종호흡」(聲從呼吸)·「동방성음」(東方聲音)이 포함되었다.

율려·사성·십이율·오음·팔음은 일반적인 악률론에서 흔히 논한 주제이지만, 「변성요결」부터는 이형상이 온전히 새로운 이론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보면 「변성요결」은 소리를 변별하는 비결을 논한 것이다. 중국의 일자일음식(一字一音式) 노래와 우리나라의 일자다음식(一字多音式)의 노래로 구분되는 성질을 이형상이 밝혔다.

본래 악가(樂家)는 정해진 음악 없다는 뜻의 「악가본무정음」에서 글자 자체에는 정해진 음이 없기 때문에 노래 전체의 뜻을 파악하여 첫 번째 음을 궁(宮)으로 할 것인지 상(商)으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음의 성질을 말한 「향기온세올」에서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가 향·기·온·세·올(響起穩細嗢)로 각각 대치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성종호흡」과 「동방성음」도 역시 발음하는 성(聲)과 음(音)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나라만이 가지는 특징을 이형상이 설명하였다.

이형상은 이만부(李萬敷)나 황윤석(黃胤錫)처럼 채원정(蔡元定)의 『율려신서』(律呂新書)에 의존한 악률론을 전개하지 않았다. 중국 중심의 악률론을 배격하고 우리나라 사람의 독특한 언어와 음악이 어떻게 결합되었는지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악률론이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4.1463~64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501쪽
  • 『朝鮮時代 樂律論과 詩樂和聲』 김수현, 서울: 민속원, 2012년, 94~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