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동 방형분

구정동 방형분

[ 慶州 九政洞 方形墳 ]

지역 경주

경주시내에서 약 9㎞ 떨어진 대덕산 남쪽 구릉 말단과 접하는 평지의 경주에서 불국사로 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고분이다. 고분의 북편 능선에는 정래동 고분군(政來洞 古墳群)이 위치하고 있다.

고분은 봉토의 크기가 한 변 9m, 높이 2.7m인 방형봉토분(方形封土墳)이다. 봉분의 하단에는 둘레돌(護石)을 설치하였는데, 이 둘레돌은 장대석을 3단으로 쌓아 면석(面石)으로 하고, 네 귀에는 우주(隅柱)를 세웠으며 각 면을 사등분하여 각 3개의 탱석(撑石)을 세웠다. 이 탱석들에는 무사의 옷을 입고 무기를 든 십이지신상을 조각하였다. 면석과 탱석의 위에는 갑석(甲石)을 얹고 그 위에 사각추형의 봉토를 덮은 것이다. 도굴을 당해 1920년 내부구조가 조사되었고, 1964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내부에는 굴식돌방(橫穴式石室)이 축조되어 있다. 널방(玄室)은 봉분 남쪽에 치우쳐 축조되었는데, 남북 2.7m, 동서 2.4m의 평면 방형인 상자형으로 장대석을 쌓아 축조되었다. 널방의 동벽에 잇대어 남쪽으로 널길(羨道)이 나 있다. 널방의 내부 서벽 쪽으로 안상문이 새겨진 널받침(棺臺)이 설치되어 있다. 발굴조사시 금동관장식, 은제허리띠(銀製銙帶)와 은제말띠드리개(銀製杏葉) 등이 수습되었다고 한다.

구정동 방형분은 통일신라시대의 유일한 방형고분으로 이 고분의 형식이 석탑에서 모방되었고, 이것이 거창과 진주 등지에 나타나는 고려 전기의 방형둘레돌고분(方形護石古墳)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신라에서 몇 안 되는 십이지를 조각한 고분의 하나인데 이것은 출토된 유물들과 함께 이 무덤이 신라의 왕을 포함한 왕족이나 최상급의 귀족 무덤임을 알려준다. 고분이 축조된 연대는 대략 9세기∼10세기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1963년 2월 21일 고분을 포함한 360평이 사적 제27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참고문헌

  • 新羅十二支像의 分析과 解釋-新羅十二支像의 Metamorphose-(姜友邦, 佛敎美術1, 東國大博物館, 1973년)
  • 新羅墳墓の封土標識の諸型式に就いて(齊藤忠, 考古學論叢 5, 197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