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무늬토기

가지무늬토기

傳 진주 대평리 출토 가지무늬토기

傳 진주 대평리 출토 가지무늬토기

백색 색조의 간토기〔磨硏土器〕로서 구연이 곧게 외경 또는 서서히 외반하고 구형(球形)의 동체부를 가지며 말각평저 또는 원저의 짧은목항아리〔短頸壺〕 기형인데, 동체부의 상반부에 걸쳐 가지모양의 흑반(黑斑)이 새겨진 토기이다. 붉은간토기〔丹塗磨硏土器〕처럼 기벽이 얇고 정선된 바탕흙〔胎土〕을 사용하여 마연기법으로 제작된 정제토기(精製土器)로서, 집자리에서도 출토되지만 주로 무덤에서만 출토되는 의례용기로 알려져 있다. 가지무늬의 흑반은 토기소성이 끝난 단계에서 가열된 토기의 표면에 유기물질을 붙이거나 목탄막대기 등으로써 문지르거나 하여, 탄소를 기면에 흡착시켜 제작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기원은 제작기법·형태·매납된 무덤 등에서 붉은간토기라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특히 밀양의 전사포리 돌널무덤〔石棺墓〕과 제천 황석리 B지구 16호 고인돌에서 출토된 붉은간토기에는 가지무늬 흑반이 새겨진 예가 있어서 가지무늬토기와 관련이 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데, 백색으로 발현되는 가지무늬토기의 바탕흙은 붉은간토기나 민무늬토기의 바탕흙과는 다른 성질의 점토로 생각되며, 이와 유사하게 발색(發色)한 토기로는 천안 백석동 유적 집자리에서 출토된 굽달린바리모양토기〔臺附鉢形土器〕가 있다. 이 토기도 마연된 정제토기인데, 다소 높은 굽을 가진 특수토기로서 중국 동북지역에서 그 기원을 찾기도 한다. 굽달린바리모양토기는 생활의례와, 가지무늬토기는 무덤의례와 관련되어 양자의 기능이 분리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가지무늬토기의 분포는 남한지역에 한정되지만, 그 문양만으로 본다면, 중국 리야오닝성 씬빈만주쯔즈씨엔(新賓滿族自治縣)과 도옹셩도옹쉬에(東升洞穴) 유적의 붉은항아리모양간토기에서도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에 중국동북지역과 한반도 남부지역과의 교류 가지무늬를 시사해 준다. 가지무늬토기의 시기는 중기설도 있지만, 대체로 전기가 중심연대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안재호)

참고문헌

  • 채문토기고(이건무, 영남고고학 2, 1986년)
  • 영남지방 단도마연토기의 편년(하인수, 영남고고학10, 1992년)
  • 천안 백석동유적 출토 대부발에 대한 검토(이현숙, 선사와 고대 제11호, 1998년)
  • 적색마연토기의 출현과 송국리식토기(안재호, 한국농경문화의 형성, 한국고고학회총서 2, 2003년)

참조어

채문토기(彩文土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