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

1. 경기 용구에서 손으로 잡는 부분. 그립의 확실한 예는 손잡이(카누 패들의 그립 등)와 비슷하거나 손잡이의 일부분(실제 손으로 잡는 부분인 펜싱 포일의 손잡이 부분은 포멜과 구분되어 있음)이다. 골프 클럽 또는 라켓의 그립은 고무나 가죽으로 덧대져 있는 손잡이 부분이다. 재블린의 그립은 대략 6.5인치(16.5센티미터) 길이이며 잡기 편하도록 코드로 둘러져 있다. 해머의 손잡이 끝에는 케이블이나 단단한 메탈 소재의 고리가 있어, 해머를 던지는 사람이 잡기 편하게 되어 있다.

2. 공, 클럽, 패들, 라켓 등을 잡는 매너. 야구공을 던질 때, 선수는 보통 엄지를 한쪽에 두고 다른 두 손가락은 반대편으로 해서 공을 움켜잡는다. 볼링공을 잡을 때는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컨벤셔널 그립(conventional grip)으로 엄지와 다른 손가락을 둘째 마디까지 구멍에 끼워 넣는 방법이다. 핑거팁 그립(finger-tip grip)은 엄지를 충분히 끼워 넣고 다른 손가락은 첫 번째 마디까지만 구멍에 넣는다. 그리고 세미핑거팁 그립(semi-finger-tip grip)은 앞서 말한 두 가지 방법의 중간 단계로 손가락을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디 사이까지 구멍에 끼워 넣는다.

한편 스팬(span)은 엄지와 다른 손가락을 넣는 구멍 사이의 거리를 말하며, 볼러에 따라 잡는 방법이 결정된다. 스팬은 컨벤셔널 그립보다는 세미핑거팁 그립에 더욱 영향을 주며 핑거팁 그립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골프에도 3가지 주요 그립이 있다. 오버래핑 그립(overlapping grip) 또는 바든 그립(Vardon grip)은 인터로킹 그립(interlocking grip)과 텐핑거 그립(ten-finger grip), 베이스볼 그립(baseball grip)등이 지지를 받고 있을 때 최고 선수들이 사용하던 방법이다. 3가지 그립은 같은 포지션으로 클럽을 잡고 아래쪽에 있는 손의 새끼손가락과 위쪽에 있는 손의 집게손가락을 어떤 모양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오버래핑 그립의 경우 새끼손가락이 왼손의 가운뎃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에 자리 잡는다. 인터로킹 그립은 집게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서로 맞물려 있는 반면, 베이스볼 그립은 야구 배트를 잡는 것처럼 두 손이 겹치지 않게 잡는다. 테니스에서 사용되는 주요 그립 역시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이스턴 그립(eastern grip)과 컨티넨탈 그립(continental grip), 웨스턴 그립(western grip)이 그것이다. 이스턴 그립은 손바닥이 손잡이 한쪽을 잡는다. 이 때 라켓의 정면은 수직으로 잡는다.

이스턴 그립으로 백핸드 스트로크를 하기 위해서는 손을 앞쪽으로 이동시켜, 손의 V 모양이 손잡이 앞쪽 끝을 향하게 한다. 웨스턴 그립은 손바닥이 손잡이 바닥을 향하도록 잡는다. 컨티넨탈 그립과 웨스턴 그립을 사용할 때는 백핸드 스트로크를 하기 위해 손을 이동시킬 필요가 없다. 웨스턴 그립과 컨티넨탈 그립은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며, 그에 비해 이스턴 그립은 주로 미국과 호주 선수들이 즐겨 사용한다. 종래의 포핸드와 백핸드 그립은 배드민턴에서 많이 쓰이며, 라켓볼은 테니스의 이스턴 그립과 비슷하게 엄지와 집게손가락이 라켓의 헤드를 향하게 한다.

패들볼과 스쿼시에서 쓰이는 그립은 컨티넨탈 그립과 비슷하다. 또한 패들테니스와 플랫폼테니스의 그립은 테니스와 닮았다. 탁구에는 2가지 주요 그립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오소독스 그립(orthodox grip)이나 테니스 그립(tennis grip), 또는 셰이크핸드 그립(shake-hand grip)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집게손가락으로 뒤를 지탱해주고 앞쪽은 엄지손가락을 헤드에 가깝게 잡는 방법이다.

그에 비해 펜홀더 그립 또는 오리엔탈 그립은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에 손잡이를 두고 앞쪽으로 손을 구부려 나머지 세 손가락은 뒤쪽에 버티는 형식으로 잡는 방법이다. 오소독스 그립은 주로 미국과 유럽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며, 펜홀더 그립은 전통적으로 동양 선수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다. 한편 펜홀더는 모든 타법, 즉 포핸드와 백핸드를 같은 방향의 패들로 한다. 반면에 오소독스 그립은 포핸드를 할 때와 백핸드를 할 때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면을 사용하게 된다.

3. 체조
철봉에서 사용되는 2가지 주요 그립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손바닥으로 바를 가깝게 잡고 바깥쪽으로 도는 레귤러 그립(regular grip)이다. 프린트 그립(print grip) 또는 오버그립(overgrip)이라고도 한다. 다른 하나는 손바닥으로 바를 멀리 잡고 몸을 앞쪽으로 도는 리버스 그립(reverse grip)또는 언더그립(undergrip)이다. 폴스 그립(false grip) 참조.

그립(g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