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

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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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체조 경기의 한 종목, 또는 그 종목에 사용되는 기구. 철봉은 봉 지름 2.8센티미터, 길이 260센티미터의 강철로 만들어진다. 받침 기둥은 네 방향의 지정된 자리에 와이어로 고정된다. 연습용 철봉에는 봉의 높이를 5센티미터 단위로 바꿀 수 있는 받침 기둥이 설치되기도 한다. 학교 교정이나 공원 등에 설치되어 있는 철봉과 체조 경기에 사용되는 철봉은 봉의 굵기와 탄력 등 여러 면에서 다르다. 체조 경기용 철봉은 특수 열처리를 한 것으로 220킬로그램의 중량을 중앙에 놓았을 때 봉이 9~11센티미터 아래로 처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철봉은 독일 체조협회의 창설자인 프리드리히 얀이 고안한 것인데, 그 운동 자체는 로마시대에도 행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12년 얀이 처음으로 제작한 철봉은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봉의 지름도 지금보다 두꺼운 8센티미터였고, 턱걸이 같은 단순한 운동만 실시되었다. 그 후 꾸준히 체계를 확립해가던 철봉은 1850년 대표적인 기술인 차오르기가 창안되면서 운동성과 예술성에서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다. 오늘날 철봉은 흔히 남자 체조 경기의 꽃이라고 일컬어진다. 철봉은 스윙, 틀기 그리고 비행 동작의 부드러운 연결로 구성된 역동적인 연기를 펼쳐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한 연기는 봉의 모든 부분을 다양한 손잡기 동작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안정되고 화려해 보인다. 거기에 더해 더욱 뛰어난 실력을 갖추려면 비행 요소에서 비행 요소로 직접 연결되는 것과 같은 고난도 기술을 시도해야 한다. 이 때 비행 기술은 높고 힘차게 날아올라 웅대한 이미지를 연출해야 한다. 아울러 스윙 기술 역시 역동적인 움직임과 유연성을 발휘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철봉의 주요 운동 내용은 잡기, 오르기, 매달리기, 돌기, 내리기 등이다.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잡기에는 바로잡기, 엎어잡기, 엇걸어잡기, 한 손 엎어잡기, 틀어잡기, 한 손 틀어잡기가 있다.

오르기에는 거꾸로 오르기, 다리 걸어 오르기, 팔 걸어 흔들어오르기, 꺾어 오르기, 흔들어 뒤오르기, 차오르기가 있다. 매달리기에는 당겨매달리기, 처져매달리기가 있다. 돌기에는 다리 걸고 돌기, 배 대고 돌기, 배 떼고 돌기, 휘돌기가 있다. 마지막으로 내리기에는 흔들어 뛰어내리기, 다리 걸어 내리기, 날아 내리기, 공중돌아 내리기가 있다. 한마디로 철봉은 그와 같은 운동 내용들을 결합시켜 연속적으로 펼쳐 보이는 것이다. 하리잔틀 바(horizontal bar)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