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기후

세계의 기후

쾨펜의 기후구분과 기후형

쾨펜의 기후구분과 기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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쾨펜과 그 외의 기후학자에 의하면, 세계는 기후에 있어 열대(A기후)·건조대(B기후)·온대(C기후)·냉대(D기후)·한대(E기후)·고산기후(H기후)의 6대 기후구로 나누어진다.

열대기후

열대는 다시 3기후구로 나눈다.

열대우림기후(Af) 지역: 아마존강 유역·콩고 분지·말레이 반도·뉴기니 등에서는 1년 내내 비가 많고(연평균 강수량 2,000mm 이상) 매일 오후에 스콜 현상이 있으며, 열대우림이 무성하여 열대우림기후라고 한다. 풍토병(말라리아·황열)이 많고, 인간 생활에 부적합하므로 미개발지역이 많으며 인구밀도가 낮다.

사바나기후(Aw) 지역: Af 기후를 둘러싼 위도 5∼10°사이(아프리카 중앙부, 남아메리카의 오리노코강 유역, 브라질고원, 인도 동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서는 우계(雨季)와 건계(乾季)의 구별이 뚜렷한데 이것을 사바나 기후라고 한다(건계에는 사막과 같이 오랫동안 열대평원을 이룬다). 야생동물이 많이 살지만 Af 지역보다 발전하여 관개농업(인도)과 소 방목(브라질 고원)이 이루어지고 목화·커피 등의 플랜테이션이 발달하였다.

열대계절풍기후(Am) 지역: 필리핀 북부나 인도차이나 반도 연안, 인도 남서부, 기니만 연안, 브라질 동해안 등에는 열대계절풍(몬순)이 불고, 강수량은 Aw보다도 많다. 건계가 짧아 숲속에는 잡초나 관목 등이 자라고(이러한 열대림을 정글이라 한다), 아시아에서는 예로부터 논농사가 발달하고, 일부에서는 사탕수수·바나나·차·쌀 등의 플랜테이션이 활발하며, 인구밀도도 매우 높다. 이러한 열대기후지역에서는 토양의 유기질이 유실되어 땅이 메마르고 철분이나 알루미나가 표층에 침적(沈積)하여 적색을 띤다. 그 때문에 열대식물의 빛깔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건조기후

건조대는 중위도 고압대(高壓帶)를 따라 대륙의 해안이나 내부에 폭넓게 나타나며 세계 육지의 1/4을 차지한다. 강수량이 적고 증발량이 많기 때문에 항상 건조하다. 식물이 자라지 않는 사막기부(BW)와 초원으로 덮여 있는 스텝 기후(BS)로 나누어진다.

사막기후(BW) 지역: 사하라·칼라하리(북아프리카), 아라비아, 다르(인도), 애리조나(북아메리카), 아타카마(칠레), 그레이트샌디(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사막은 대륙의 서해안 위도 20∼30° 사이에 있는 고온 ·건조한 열대사막이다. 고비·타클라마칸사막은 위도가 약간 높은 대륙 내부에 있다. 물론 사막이라고 하여 강수량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이따금 40∼50mm의 비가 오기도 하는데, 이때 강에는 물이 흐른다(비가 멎으면 와디가 된다). 사막 내에서도 지하수가 분출하는 오아시스에는 취락이 발생하고 대상이나 유목민의 교역시장이 발달한다. 그러나 사막은 알칼리성이 강한 토양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미개발이지만 최근 관개시설이 확장되어 농경지가 넓어지고 있다.

스텝기후(BS) 지역: 사막의 주변 중앙아시아, 이란고원, 아나톨리아고원(튀르키예), 사하라 사막의 남북지역, 그레이트플레인스(북아메리카), 팜파(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등은 연평균 강수량이 250∼500mm로, 긴 건계와 짧은 우계가 있고, 내건성(耐乾性)의 스텝이 넓게 펄쳐져 있다. 스텝 기후 지역은 토양이 비옥한데, 특히 습윤기후로 바뀌는 지역에는 비옥한 흑토(黑土)가 전개된다. 유목민들이 이 곳을 본거지로 삼았고, 지금도 중앙아시아·북아프리카에는 유목이 성행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관개시설을 확충하여 좋은 농목축지대로 만드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더욱이 남북아메리카나 러시아의 스텝 지대는 건조농법이나 관개시설에 의해 지금은 세계 유수의 밀재배지대로 기업적 목축지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온대기후

온대는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3℃로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다. 기온의 연교차는 열대보다도 크고 날씨는 쉽게 변하며 강수량은 상당히 많다. 기온과 강수량의 계절적 구분에 의해서 4기후구로 나누어진다.

온대겨울건조기후(Cw) 지역: 화남(華南)이나 타이완, 인도 북부, 남아프리카, 브라질 남서부, 오스트레일리아 북동해안 등 사바나 기후 지역에 접한 곳으로, '동계건조기후 지역' 또는 '아열대 계절풍기후 지역'이라고도 한다. 이 지역에서는 여름철은 열대지방과 같이 높은 기온을 나타내고 겨울철은 따뜻하며 서리도 없다. 여름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하고, 겨울은 대륙에서 불어오는 계절풍 때문에 건조하다. 상록활엽수(떡갈나무·너도밤나무·녹나무 등)가 무성하고, 쌀을 비롯한 차·사탕수수·목화 등의 재배에 적합하여 벼의 2기작도 성하며 인구밀도가 높다.

온대습윤기후(Cfa) 지역: 동아시아(한국·일본·중국), 미국 동부, 남아메리카 습윤 팜파,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등의 중위도(30∼40°)의 대륙 동해안의 여러 지역을 '습윤온난기후 지역' 또는 '온대 계절풍기후 지역'이라고도 한다. 대륙성 기후로 여름의 낮 동안은 열대에 가까운 높은 기온이지만, 겨울은 추워서 눈이나 서리가 내린다. 연평균 강수량은 1,000mm를 넘고 계절풍이나 열대 저기압의 영향을 받는 지역은 여름에 비가 많다. 따라서 기온·강수량도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것이 특색이다. 토양은 비옥하여 침엽수(소나무·삼목·노송나무)나 낙엽활엽수(졸참나무 등)가 섞여 있으며, 과우지역(寡雨地域)에선 팜파·프레리 등의 온대초원을 볼 수 있다. 이 지역은 세계적인 목축지역으로 쌀·차·목화·옥수수 등이 재배되고, 상공업도시가 발달했으며, 인구밀도가 높다.

지중해성기후(Cs) 지역: 지중해 연안이나 남아프리카 남단, 캘리포니아(미국), 칠레 중부 등의 중위도(35~45°)의 대륙 서해안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지역이라고 불린다. 전체적으로 맑은 날씨가 많아 강수량은 많지 않고, 밝은 경관을 나타내는 것이 특색이다. 단지 여름은 중위도 고압대로서는 기온이 높고 건조하여 건조기후에 가깝고, 겨울은 편서풍의 영향으로 온난하고 비가 내려 다소 습윤하다. 따라서 수목은 올리브나 코르크나무 등 여름철의 건조상태를 견딜 수 있는 상록조엽수(常綠照葉樹)가 많다. 또 평원은 여름이면 건조하기 때문에 풀이 말라 갈색으로 변하지만, 겨울에는 비가 내리므로 녹색으로 바뀐다. 이곳에서는 지중해식 농업이 행해져 올리브·레몬·오렌지·밀 등의 재배가 활발하다. 또 지중해 연안에는 프랑스·이탈리아에 걸친 리비에라 해안을 중심으로 피서 ·피한을 위한 임해관광지가 많다.

서안해양성기후(Cfb) 지역: 서유럽이나 캐나다의 서해안, 칠레 남부,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와 뉴질랜드 등 위도 40∼60°의 약간 고위도 대륙의 서해안을 말한다. 이곳은 고위도이므로 기온은 낮지만, 해상에서 불어오는 편서풍과 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대륙의 동해안 지역에 비하여 기온의 연교차가 적고 온화하며 강우는 1년을 통하여 고르게 내린다. 따라서 너도밤나무를 비롯하여 떡갈나무 등의 활엽수나 전나무 등의 침엽수가 자라고 있다. 또한 목초가 잘 자라 목축을 중심으로 낙농업이나 혼합농업이 성하고 상공업도 발달하였다. 인구밀도가 매우 높고 도시도 많은, 세계 유수의 문화·문명 지역이다.

냉대기후

냉대는 북반구에서만 볼 수 있는데, 온대기후 지역의 북쪽에 잇달아 있다. 가장 따뜻한 달의 평균기온은 10℃ 이상,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은 -3℃ 이하의 두 계절로 나뉘고, 식물상으로 보아 2개의 기후구로 나누어진다.

냉대겨울건조기후 지역: 중국 둥베이[東北:滿洲], 시베리아의 극동지역, 미국 오대호 연안, 그레이트플레인스 동쪽 기슭 등을 말한다. 대륙성기후로 여름은 기온이 상당히 높고 겨울은 한랭하다. '냉대하우기후(冷帶夏雨氣候:Dw)'라고도 한다. 강수량은 온대지방보다는 적지만 여름에 많고, 겨울에는 눈이 쌓여 녹지 않는다. 그러므로 식생(植生)은 활엽수와 침엽수의 혼합림이 자라고, 고위도로 갈수록 침엽수림(가문비나무·분비나무 등)지대를 형성한다. 여름에는 높은 기온을 이용하여 봄밀·호밀·귀리·감자·콩·수수 등이 재배되고 낙농도 활발한 편이다.

② 아한대기후(亞寒帶氣候:D2) 지역: 러시아의 북부, 스칸디나비아반도, 알래스카, 캐나다 등 냉대하우기후 지역의 북서쪽을 아한대기후 지역 또은 냉대습윤기후(냉대다우기후, 冷帶多雨氣候:Df) 지역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기온의 연교차가 극히 심하고, 여름은 차갑고 싸늘하며, 겨울은 길고 혹한이 계속된다. 강수량은 온대보다 적지만, 1년 내내 고루 내리며, 토양은 산성이 강하여 생산력이 낮은 포졸토(土)로 되어 있다. 따라서 가문비나무·분비나무·낙엽송·전나무 등의 침엽수림이 자라고 있다. 낮은 기온 때문에 여름에도 농업이 부적합하지만 최근에는 한지농법(寒地農法)의 연구가 진행되어 봄밀지역이 넓혀지고 있다. 침엽수림은 여우·다람쥐·담비 등의 모피수(毛皮獸)의 수렵지로 이용되지만 최근에는 침엽수를 원료로 한 제재나 펄프공업이 발달하고 있다.

한대기후

한대는 가장 따뜻한 때에도 평균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며 토양은 지표(地表)의 깊숙한 부분까지 얼어붙어 수목의 생육한계(生育限界)를 넘어서고 있다. 이것은 기온에 의해 2개의 기후구로 나뉜다.

툰드라기후(ET) 지역: 시베리아 북부, 북아메리카 북부, 그린란드 남부 등의 북극해 연안 지역을 말한다. 기온이 낮고 비가 적어 삼림한계(森林限界)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수목은 볼 수 없지만, 여름에는 지표의 빙설이 녹아 지의류(地衣類)나 선태류(蘚笞類)가 생긴다. 그러나 해빙은 지표 밑 20∼30cm 정도에 불과하고 이하는 영구동토층(永久凍土層)을 형성한다. 에스키모나 랩족(族) 등의 원주민이 순록의 유목이나 여우·바다표범·백곰 등의 수렵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북극지방은 항공이나 군사 기지가 설치되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빙설기후(EF) 지역: 그린란드나 남극대륙은 혹한으로 강수량이나 융설량(融雪量)이 적기 때문에 1년 내내 빙설로 덮여 있다. 펭귄은 있지만 인간은 거주하지 않는다. 남극에는 지금 미국·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기지를 설치하고 탐험과 학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고산기후

고산기후(高山氣候:H) 지역: 히말라야 산록이나 이란고원, 알프스 산지, 에티오피아고원, 동아프리카 대지, 로키 산지, 멕시코고원, 안데스 산지 등을 말한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열대 저위도 지방에서도 고지는 기온이 낮고, 온대기후나 냉대기후가 나타난다. 강수량은 해발고도 1,500∼2,000m에서 최대가 되고, 높이 올라갈수록 바람이 강하고 기압도 낮기 때문에 고산병(高山病)이 생기기 쉽다. 저지에서 고지로 이동함에 따라 열대에서 온대·한대의 순으로 식물상이 변하므로 비슷한 식생의 입체적 변화를 볼 수 있다. 온대기후와 유사한 기후지역에서는 농목축업이 성행한다. 열대에 있는 고지는 피서지가 되며, 멕시코시티·보고타(콜롬비아)·키토(에콰도르)·라파스(볼리비아) 등의 고원도시가 발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