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추

요약 두 개의 사물이 몇몇 성질이나 관계를 공통으로 가지며, 또 한 쪽의 사물이 어떤 성질, 또는 관계를 가질 경우, 다른 사물도 그와 같은 성질 또는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추리하는 일.

유비추리(類比推理)라고도 한다. 하나의 유(類)에 속하는 종(種)이나 개체(個體)에 적용할 수있는 명제(命題)는 같은 유에 속하는 다른 종이나 개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유추, 즉 '유에 의한 추론(推論)'의 내용이다. 요컨대 유추는 복수(複數) 성질의 상관 관계에 관한 추리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무수한 유추를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다. 인생살이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이러한 유추를 올바르게 행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렸다고 할 수도 있다. 제너가 우두독(牛痘毒)을 이용하여 종두(種痘)를 발견한 것도 유추를 이용한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유추법은 또한 법률학이나 언어학에서도 흔히 이용되는데, 법률학에서는 어떤 사항을 직접적으로 규정하는 법규(法規)가 없을 경우 그것과 비슷한 사항을 규정하는 법규를 원용(援用)하는 것을 유추라고 한다. 언어학에서는 말하는 이(話者)의 마음 속에 서로 관계가 깊은 일군(一群)의 언어형식(言語形式)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움직임을 유추라 하는데 언어의 변천과정을 설명하는 원리로서 유추를 이용한다.

예컨대 고대 그리스의 'hemera(낮)'는 원래 어두(語頭)에 'h'가 없었으나, 'hespera(저녁)'의 유추에 의하여 'h'가 붙게 되었으며, 영어의 음운변화 법칙에 따르면 'book'의 복수는 'beech(고대 영어 bōc)'가 되어야 하지만 많은 명사가 '단수형＋s'로써 복수형을 만들기 때문에 이것의 유추에 의하여 'books'로 바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