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입

감정이입

[ Empathy , 感情移入 ]

요약 타인(他人)이나 자연물(自然物) 또는 예술 작품 등에 자신의 감정이나 정신을 이입시켜 자신과 그 대상물과의 융화를 꾀하는 정신작용.
원어명 Einfühlung

독일의 심리학자 T.립스의 용어이다. 예를 들면 일몰(日沒)을 장엄하다고 느끼는 것은 일몰을 바라보는 자신의 감정을 투입(投入)하는 것이거나 일몰의 장엄함이 자신 속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한다. 립스는 이를 일종의 유추작용(類推作用)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M.셸러는 이를 유추와 같은 간접적인 것이 아니라 보다 직접적인 공감(共感:sympathy)이라고 보고, 어떤 사람의 얼굴빛에서 그 사람의 따뜻함이나 심술궂음을 직접 느끼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H.베르너는 그와 같은 직접적 지각을 상모적 지각(相貌的知覺:physiognomische Wahrnehmung)이라고 하였다. 이는 감정과 지각이 분화(分化)되지 않은 현상이다.

J.P.슈피겔과 P.마호토카는 학생에게 고갱의 그림 《시장》을 보여 주고, 그림 속에 있는 6명의 여인의 자태에서 무엇을 느끼는가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결국 동일한 자태를 보고도 여러 가지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을 알았다. 즉, 보는 사람의 감정이 이입된 것이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주제통각검사(主題統覺檢査)’도 감정이입작용에 기초를 둔 것이다. 지금은 타아(他我)의 지각에서 감정이입설보다 공감설이 인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