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

연지

요약 볼과 입술을 붉은 색조로 치장하는 화장품.

연지를 사용하여 이마에 동그랗게 칠하는 것을 곤지라고 한다. 샤머니즘 문화권에서는 잡귀가 붉은색을 싫어하여 피한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보편화되어 있다. 그 밖에 중국에서는 후궁들이 생리 중일 때 임금을 모시지 못한다는 표시로 뺨에 연지를 발랐다는 설, 중국 오(吳)나라의 손화라는 사람이 부인의 뺨에 있는 상처를 치료하느라 흰수달피 분말에 옥가루와 호박가루를 섞어 발랐는데, 붉은 흉터가 아름답게 보여 부인들이 모방하였다는 설, 원시시대의 남자들이 사나운 짐승을 잡은 용맹을 과시하기 위하여 입가에 묻은 피를 닦지 않고 다닌 데서 유래하였다는 설 등이 있다.

연지화장의 시초는 중국 은(殷)나라의 주왕 때이며, 한국의 경우는 고구려 무용총 수산리 벽화의 여인들이 연지화장을 한 것으로 보아 고구려 때부터로 본다. 기록에는 고구려의 악공이 이마에 연지를 발랐고, 일본에도 전파했으며 신라의 여인들이 연지화장을 하였다 한다. 그러나 《고려도경》에 보면 고려 여인들은 연지를 쓰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연지에 관한 풍속은 단옷날에 비녀 끝에 연지를 발라 재액을 물리치고, 일부 산간지방에서 전염병이 돌 때는 예방수단으로 이마에 연지를 칠하거나 붉은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관습이 있었다. 현재까지도 전통 혼례 때 신부는 연지화장을 하므로, 연지곤지는 혼인하는 새색시 화장의 대명사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