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화장

한국의 화장

북방에 거주했던 인(挹婁人)들이 겨울에 돼지기름을 바른 것은 동상 예방 등 피부의 연화(軟化)를 목적으로 한 것이고 (돼지기름은 동상 ·해그을음 ·눈그을음의 예방 및 피부의 연화작용이 뛰어나 유럽에서도 크림의 원료로 오랜 기간 이용하였다), 남방에 거주한 인(弁韓人)들이 새긴 문신(文身)도 원시치장의 한 형태이다. 또한 선사시대의 조개더미[貝塚]에서 가공한 조개껍데기, 짐승의 어금니, 미석(美石) 등이 발견되었는데, 이것들도 원시 장신구로서 목걸이 ·팔찌 ·가락지로 이용되었다.

신화에도 원시화장의 흔적이 엿보인다. 인간이 되고자 하는 곰[熊族]과 호랑이[虎族]에게 쑥과 마늘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기휘(忌諱)하도록 한 것은 고대사회의 지배층이 흰 사람(백색피부:지금도 흰 피부인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관습이 남아 있으며, 알타이 계통의 최초 인간은 흰 사람이라는 신화가 있다)이었으므로, 흰 피부로 변신하기 위한 주술(呪術)이라 해석된다. 쑥과 마늘이 미백(美白) 효과가 우수한 미용재료임을 감안한다면 고대의 한국인들이 겨울에 피부를 보호할 줄 알았고, 계급과 신분에 따라 치장[文身]을 달리 하였으며, 돌 ·조개껍데기 ·짐승의 뼈로 장신구를 만들어 패용하면서 흰 피부로 가꾸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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