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수채화

[ watercolor , 水彩畵 ]

요약 여러 가지 안료(顔料)를 물에 개거나 풀어서 그리는 그림.
윌리엄 터너 <추크호>

윌리엄 터너

넓은 의미에서 수채화는 안료를 물에 개거나 풀어 그리는 그림으로,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유화 기법이 일반화되기 전에 나타났던 여러 회화기법 중 투명묘법(透明描法)에 의한 것과, 불투명성 물감에 의한 그림, 연필 채화나 펜 담채화 등도 수채화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보다 좁은 의미에서의 수채화는 안료를 기름에 개거나 풀어 그리는 유화(油畵) 전통에 대응하는 것으로, ‘물’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 더하여 투명한 기법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넓은 범위에서의 정의와는 달리 다른 성분이 섞인 불투명 수채화인 과슈템페라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요약하자면 엄밀한 의미에서의 수채화는 물과 수성의 그림물감을 사용해 종이 등에 투명하게 표현하는 그림을 말한다.

역사

수채화는 오랫동안 독립적인 작품으로 제작되기 보다는 판화나 유화의 밑그림으로, 혹은 드로잉을 옅게 채색하는 방식으로 그려졌다. 16세기 독일이나 네덜란드의 화가들은 유화나 판화 제작을 위한 보조적 용도로 수채화를 그리곤 했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경우 수채화 특유의 투명하고 미묘한 색채 변화를 잘 살린 식물이나 풍경의 수채화를 남기며 의미 있는 발전을 보였지만, 이 시기 수채화 대부분은 주로 갈색이나 흑색의 엷은 단색조로 그려졌고, 소묘의 담채나 유화의 습작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다. 18세기 후반부터 일부 미술작품 수집가들이 수채화나 소묘 작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석판 인쇄기술의 발달과 함께 소묘나 수채화에 대한 평가도 높아졌다. 또한 물감과 기법이 여러 발전을 이루며, 19세기 초 영국의 데이비드 콕스(David Cox, 1783-1869), 존 컨스터블(John Constable, 1776-1837),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 17775-1851) 등이 훌륭한 수채화 작품을 남기며 영국 수채화의 전통을 확립하였다. 이들의 수채화는 보다 다채로운 색의 효과를 선보였으며, 빛의 광선과 대기의 자연스러운 표현을 추구했다. 이들 작품에 힘입어 수채화는 19세기 중반에 이르면 하나의 독립적인 회화양식으로 완전히 인정받기에 이르렀고,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의 들라크루아와 같은 낭만주의 화가들, 또 마네, 르누아르, 드가 등 인상파 화가들에 의해 그려지며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20세기 이후 현대에 들어서는 다양한 화가들에 의해 수채화의 편하고 속도감 있는 수채화의 표현 기법이 더욱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수채화

한국에서 서양화 기법의 수채화가 시작된 것은 대한제국 시기부터로, 1910년대 이후에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미술교육에 수채화 교습이 실시되었다. 하지만 초기에는 유화의 수업과정으로 소묘→수채화→유화의 순으로 기법을 연마하는 데 그치는 정도로 인식되어 왔고 수채화 작품이 전시회에서 발표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한 가운데 이인성(李仁星:1912∼50)은 식민지기 관전(官展)이었던 조선미술전람회 서양화부를 중심으로 유화와 함께 인물화에서나 풍경·정물화에서도 많은 수채화작품을 발표하였고 수작들을 남겼다. 이는 국내 화단에 수채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이후 수채화는 한국 화단에서도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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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이미지

존 컨스터블 <water street, hampstead>

존 컨스터블 Water Street, Hampstead 제작연도: 1832년, 종류: 수채, 출처: 하이 뮤지엄 오브 아트(https://high.org/) 출처: Public do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