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사극

[ historical play , 史劇 ]

요약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서 제재(題材)를 빌려 온 희곡 또는 연극.

역사극이라고도 한다. 사극이라는 호칭은 희곡의 제재별 분류에 따른 것으로 넓은 뜻으로는 현대극과 대응된다. 그러나 역사소설의 경우처럼 소재(素材)로서의 역사란 창작방법상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 수도 흔히 있으므로 현대극과의 구분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 사극 창작에서 과거에 가탁(假託)하는 방법을 빌려 현대에 날카로운 조사(照射)를 가한 작품이 생산될 수 있는가 하면, 왜곡된 과거에 대한 미화(美化)나 현실도피의 늪으로 타락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유럽 연극에서 사극의 장르가 확립된 시기는 르네상스 이후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며, 고대 그리스·로마 비극이나 중세의 종교극은 사극의 범주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C.말로(1564∼1593)와 W.셰익스피어(1564∼1616)가 활약한 엘리자베스왕조 시대를 비롯하여 J.라신(1639∼99)과 T.코르네유(1625∼1709)의 프랑스 고전비극시대, 괴테(1749∼1832)와 실러(1759∼1805)의 독일 고전주의시대를 거쳐 낭만주의시대에 사극은 최성기를 이루었다.

한국의 사극으로는 유치진(柳致眞)의 《별》(1948), 《원술랑(元述郞)》(1950), 《사육신(死六臣)》(1955) 등 일련의 작품과 이광래(李光來)의 《대수양(大首陽)》(195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