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기극

연대기극

[ chronicle play , 年代記劇 ]

요약 영국의 《연대기 Chronicles》에 있는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극으로, 16세기 말에 영국에서 유행한 희곡 양식.

사기극(史記劇)이라고도 한다. 래피얼 홀린셰드(Raphael Holinshed)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지은 영국의 《연대기》에 있는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극을 가리킨다.

이 극은 16세기 말에 인기가 높았는데, 그때는 1588년 영국이 에스파냐의 (無敵艦隊)를 격파함에 따라 애국열이 고취되어 영국 역사를 소재로 다룬 연극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던 시기였다.

초기의 연대기극은 영국의 어느 왕조(王朝) 동안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엉성한 구성으로 보여주었을 뿐 극적 완성도는 기대할 수 없었다. 떠들썩한 무대 위의 전투와 화려한 행렬 등 주로 눈요깃거리에 의존하여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Christopher Marlowe)는 래피얼 홀린셰드의 《연대기》에서 소재를 선택·재구성하여 통일된 인물극인 《에드워드 2세 Edward II》(1592)를 완성하였다. 또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도 리처드 2세부터 헨리 8세에 이르는 영국왕들의 계보를 총망라하는 일련의 연대기극을 집필하였는데, 그중에는 《리처드 2세》 《헨리 4세》 《헨리 5세》와 같은 주요 성과를 올린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엘리자베스시대의 연대기극들은 흔히 사극(史劇)이라고도 한다. 이 용어는 역사적 소재에 그 토대를 둔 극이라면 어떠한 것에도 보다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1599년경)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1607년경)는 《플루타크 영웅전》에서 소재를 따서 BC 40년부터 BC 30년까지의 사실(史實)을 다룬 이다.

이밖에 근래의 예로서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세일럼에서 행해진 세일럼 마녀재판(Salem witch trials)을 다룬 아서 밀러(Arther Miller)의 《가혹한 시련 The Crucible》(1953)과 르네상스시대의 위대한 인도주의자 토머스 모어(Thomas More)의 일생을 그린 (Robert Bolt)의 《4계절의 사나이 A Man for all Seasons》(1960) 등이 이에 속한다. 특히 《4계절의 사나이》는 1967년 로버트 볼트의 각본으로 영화화하여 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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