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스

미노스

[ Minos ]

요약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크레타의 왕.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며, 라다만티스와 사르페돈의 형제이다. 에우로페는 나중에 크레타섬을 다스리던 아스테리오스의 아내가 되어 3형제는 아스테리오스의 의붓아들이 되었다. 아스테리오스는 에우로페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지 못했으므로, 미노스가 라다만티스와 사르페돈을 물리치고 크레타의 왕이 되었다. 왕이 된 뒤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 파시파에와 결혼하여 글라우코스와 안드로게오스 등의 아들과 아리아드네와 파이드라 등의 딸을 낳았다.

왕위 계승을 다툴 때 포세이돈은 미노스에게 신들에 대한 제물용으로 아름다운 황소를 주었는데, 그는 이 황소가 마음에 들어 신들에게 바치지 않았다. 노한 포세이돈은 파시파에로 하여금 황소를 사랑하게 하여 머리는 소이고 몸은 사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태어났다. 이에 미노스는 명장(名匠) 다이달로스에게 영원히 빠져 나올 수 없는 미궁을 짓게 하고 미노타우로스를 그 안에 가두었다.

한편 안드로게오스가 아테네에서 사나운 황소의 뿔에 받혀 죽자 아들의 죽음에 노한 미노스는 기도를 하여 아테네에 전염병이 돌게 하였고 이로 인해 아테네에서는 소년 소녀를 미노타우로스의 제물로 바쳐야만 했다. 미노타우로스는 제물로 거짓 꾸민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게 처단되었는데, 이 때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가 미궁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미노스는 다이달로스가 아리아드네에게 미궁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일러 준 사실을 알고(또는 파시파에가 황소와 정을 통하는 것을 내버려 둔 사실을 알고)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부자를 미궁에 가두었다. 다이달로스는 밀랍으로 붙인 날개를 달고 도망쳤고, 미노스는 그를 쫓아 코칼로스가 다스리던 시칠리아섬까지 갔다. 그곳에서 코칼로스의 권유로 목욕을 하게 되었는데, 다이달로스가 설계한 파이프를 통하여 욕조에 뜨거운 물이 차서 데어 죽었다. 죽은 뒤에 형제인 라다만티스와 함께 저승의 심판관이 되었다고 한다.

미노스는 제우스의 총애를 받아 그로부터 통치술을 배웠으며, 바다의 패자(覇者)로서 그리스의 여러 곳을 다스리면서 공정한 통치자이자 뛰어난 입법자로 이름을 떨쳤다고 한다. 에게문명의 또 다른 이름인 미노아문명은 미노스라는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