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너

매리너

[ Mariner ]

요약 금성 ·화성 ·수성 등을 탐사한 미국의 무인 행성탐사기.

매리너라는 말은 ‘항해자(航海者)’의 뜻이다. 1호는 1962년 7월 22일 발사되었으나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실패했다. 2호가 최초로 성공했으며, 1962년 8월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 12월 14일 초속 37.7km로 금성에 3만 5000km까지 접근하여 42분간 금성관측을 하여, 금성의 대기 ·온도, 행성공간의 증기, 우주선 ·미립자 등에 관해서 측정했다.

1967년 6월 5호가 금성에 약 4,000km까지 접근한 바 있다. 화성탐사는 1964년 11월에 발사된 매리너 4호가 최초로, 이듬해 7월 14일 화성에서 약 9,600km의 거리를 통과하면서 화성 표면의 사진 21장을 지구에 보내왔다. 그 사진에서 지름이 120m나 되는 것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분화구가 발견되었다. 1969년 7월 30일 3,400km까지 접근한 6호와 다음 날 31일 3,500km에 접근한 7호는 205장의 사진 외에 대기 ·온도 등의 자료도 보내왔다.

1971년 11월 13일 매리너 9호가 근성점(近星點) 1,400km의 화성 주회(周回) 궤도에 올라서 행성을 도는 최초의 인공위성이 되기도 했다. 9호는 화성 표면의 약 70%를 촬영하였으며, 사진의 해상도가 화성 표면의 길이 100m의 물체까지도 식별할 수 있을 만큼 향상되어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생긴 많은 분화구나 7,000m급의 산, 3,000m급의 골짜기 및 수증기의 존재 등이 확인되었다. 가스와 액체에 의한 강한 침식도 확인되어 남극에 상당량의 물이 결빙되어 있을 가능성, 생물의 존재 가능성도 추측되고 있다. 또한 화성의 위성 포보스와 디모스가 근접 촬영되었다. 1973년 11월 발사된 매리너 10호는 이듬해 3월 29일 수성에 689km까지 접근하여,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는 등, 최초의 수성관측에 성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