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턴

그는 실험단계에 있던 기선(汽船)을 실용교통수단으로 만들었고, 내륙수로의 체계, 잠수함, 증기전투함 등을 설계했다.

풀턴은 아일랜드 이주민의 후예였다. 1771년 그의 가족은 그들 소유의 불모의 농장을 저당의 유질(流質)에 의해 잃게 되자, 랭커스터로 이주했다. 1774년 그의 아버지는 그곳에서 죽었다. 집에서 읽고 쓰는 법을 배운 풀턴은 8세에 퀘이커 학교에 들어갔다. 그후 필라델피아의 보석상에서 견습공이 되어 상자와 목걸이용 인물화를 상아 위에 그리는 전문공예가가 되었다.

1786년 그는 어머니를 펜실베이니아 서부의 작은 농장에 모신 후 자신은 독감을 치료하기 위해 버지니아의 바스로 갔다. 그곳에서 풀턴이 그린 그림을 본 사람들은 극찬했고 유럽 유학을 권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필라델피아로 돌아와 그림에 열중하면서 후원자를 물색했는데, 그곳의 문화적 수준 향상을 위해 지방 기업가들이 그의 유학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해주었다. 1787년 풀턴은 런던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런던에서 정중한 대우를 받았지만 그의 그림은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한편 그는 증기 펌프의 물분사와 단일 노를 이용한 추진선을 접하게 되었다. 그는 개인적인 실험에서 선미(船尾)에 여러 개의 회전노를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1794년초 화가로서 실패를 인정한 풀턴은 열정을 운하공학으로 돌리게 된다. 그는 1796년에 출간한 저서 〈운하 항해술의 개선에 대한 논문 Treatise on the Improvement of Canal Navigation〉에서 지방에 걸쳐 있는 소형 운하를 이용한 내륙 수로교통에 대한 완벽한 체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의 저서는 배를 들어올리기 위해 만든 경사면(그는 갑문에는 관심이 없었음), 계곡횡단을 위한 수로교, 특수화물용 선박, 수직하중을 교각에 전달시키는 활형 보가 설치된 다리 등에 대한 세부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영국제도의 몇 개의 다리가 풀턴의 설계로 제작되었으나, 그의 운하에 대한 의견은 어디서도 채택되지 않았다.

1797년 그는 파리로 가서 영국과의 전쟁에서 영국 전투함의 선체 밑으로 서행해 시한폭탄을 설치할 수 있는 잠수함 '노틸러스호'의 제작을 제안했으나, 프랑스 정부는 이 제안이 비인도적이라 하여 받아들이지 않았다.

1800년 그는 자비(自費)로 노틸러스호를 완성했다. 그는 센 강에서 실험한 후 영국 전함과의 전투에 대한 허가를 받아 실전에 들어갔으나, 그의 느린 잠수함은 바람과 조류를 타고 도주하는 영국 전함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1801년 풀턴은 미국독립선언을 초안한 의원 R.R. 리빙스턴을 만났는데, 그는 프랑스 대사로 가기 전에 뉴욕 시 내에서 증기선 운항에 대한 20년 동안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파리에서 풀턴이 설계한 한 개의 측면외륜과 길이 20m의 선체와 프랑스식 설계의 8마력(HP) 기관을 가진 기선의 제작에 필요한 제작비를 서로 나누어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풀턴은 볼턴과 와트에게 허드슨 강에서 사용할 기선용 24HP 기관의 부품을 주문했고, 리빙스턴은 증기선 운항에 대한 독점을 연장했다.

1804년 런던으로 돌아온 풀턴은 잠수가 가능하고 높이가 낮은 전투선에 대한 착상을 영국정부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 제작했으나, 그 선박을 사용한 2차례의 공습은 실패로 돌아갔다. 풀턴은 1805년 계획한 증기선의 부품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이미 선적준비를 끝냈으나 영국정부가 빌려준 돈을 갚기 위해 절망적인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1806년 12월에 뉴욕에 도착한 풀턴은 파리에서 리빙스턴과 계획했던 증기선의 건조를 감독하면서 즉시 일에 착수했다. 또한 그는 미국정부가 잠수함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1807년 8월초에는 풀턴이 제작한 전장 45m의 증기선이 출항준비를 끝냈다.

이 선박의 단일 실린더 복수증기기관(내경 58.8㎝, 4행정 사이클)은 약 지름이 4.6m인 측면 외륜 2개를 구동시켰다. 이 기관은 참나무와 소나무를 원료로 사용했는데, 이때 발생하는 증기의 압력은 ㎡당 1,400~2,000㎏f이었다. 이 선박을 이용한 뉴욕에서 올버니까지의 항해는 32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이 항해는 같은 거리를 슬룹선으로 항해하는 데 4일이 걸렸기 때문에 그당시에는 획기적이었다.

배의 현장(舷墻)을 들어올리는 선창을 건설하고 지금은 개명된 노스리버호의 객실에 침대를 설치한 후, 풀턴은 9월에 상업적인 운항을 시작했다.

그 배는 승객과 경량의 화물을 적재하고 뉴욕과 올버바니 사이를 격주로 3회 왕복운항했다. 그러나 기계적인 문제와 슬룹선 선원의 시기로 인한 안전사고(외륜을 들이받음) 등이 문제로 남아 있었다. 그해 첫겨울 동안 그는 선체를 강화하고 넓혔으며, 주철로 된 크랭크 축을 외륜 주위에 방호장치를 갖춘 단조물로 교체했고, 승객 수용능력을 증가시켰다. 이러한 개선은 이 배를 전혀 다르게 만들었다.

이 개선된 배는 1808년에 '클러몬트의 노스리버호'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었다가 곧 보도기관의 영향을 받아 '클러몬트호'로 바꾸었다.

1808년 풀턴은 그의 동업자의 조카딸인 H.리빙스턴과 결혼하여 1명의 아들과 3명의 딸을 두었다. 1811년 풀턴이 설계하고 피츠버그에서 제작한 '뉴올리언스호'가 뉴올리언스에서 풀턴과 리빙스턴이 공동소유하고 있는 증기선 항해의 독점권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남부로 보내졌다.

이 항해는 오하이오 강과 미시시피 강이 합류하는 곳의 바로 밑에 위치한 뉴마드리드를 파괴시킨 강력한 미국 최초의 지진으로 인해 강의 상태가 좋지 않아 오랜 시일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위험했다. 풀턴의 저출력 선박은 나치스보다 더 상류로 갈 수 없어 뉴올리언스에 정박하고 있었다. 그는 뉴올리언스호에 기초한 3척의 선박을 웨스턴 강에서 사용하려고 제작했으나 이중 어느 것도 피츠버그에 이르는 수로를 정복하지 못했다. 풀턴은 1812년 이리 운하의 건설을 결정한 위원회의 한 위원이었다.

그해 영국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그는 영국함대의 공격에 대해 뉴욕 항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전함 형태를 갖추고 포대가 설치된 선박의 건조를 주장했다. '데모로고스호' 또는 '풀턴호'로 불린 그 선박은 서로 평행한 2개의 선체와 그 사이에 설치된 외륜, 두 선체 중 하나에 설치된 증기기관, 다른 선체에 설치된 보일러와 연통 등 새롭고 획기적인 착상을 포함하고 있었다. 저속선인 이 배의 속도는 6kn(노트)를 넘지 못했고, 배수는 2,745t이고 전장은 48m였다.

이 중무장된 증기선은 1814년 10월에 진수되어 성공적인 해양항해를 했으나 전투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12월 휴전이 되자 브루클린의 해군 공창으로 옮겨져 거기에서 1829년 우연한 폭발사고로 파괴되었다.

1810년 풀턴의 배 3척은 허드슨 강과 래러턴 강에서 운항되고 있었다. 그의 증기선은 뉴욕·보스턴·필라델피아에서 강을 횡단하는 구식 나룻배를 대체했다. 그는 회항(回航)을 위해 회전할 필요가 없도록 선미·선수를 똑같은 형태로 선체를 설계했다. 1816년 '풀턴가'라고 이름지어진 맨해튼의 횡단로는 허드슨 강과 래러턴 강의 부두를 연결하는 주요통행로였다.

풀턴은 증기선과 연관된 특허의 표절문제를 포함하는 소송과정에서 인가를 받은 독점권의 허점을 찾고 있는 경쟁 증기선 제작자와 싸우는 데 그의 재산 대부분을 소비했다. 그의 재산은 잠수함 계획의 실패, 미술품에 대한 투자, 농부인 친척들과 젊은 미술가에 대한 재정적 지원으로 고갈되었다. 1815년초에 트렌턴에서 열린 법정 청문회에서 증언한 후 뉴욕의 집으로 가던 중 동사(凍死)했다. 그의 가족은 미국정부에 경의를 표하는 장례식을 요구했다.

상속인의 안정된 생활보장을 위해 제출된 10만 달러의 청구서는 결국 의회에서 통과되었지만 이자를 제하고 7만 6,300달러로 감축되었다. 1909년 '클러몬트호'의 성공과 1609년 최초로 올버니 강 상류까지 항해한 영국 항해가에 의한 '노스리버'의 발견을 기념하기 위한 '허드슨-풀턴 기념식'이 열렸다. 1965년 그의 출생 200주년을 기념해 풀턴과 그의 생가인 2층 농가가 그려진 우표가 발매되었는데, 펜실베이니아 역사박물관의 위원회에 의해 수집·보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