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잠수함

다른 표기 언어 submarine , 潛水艦

요약 수중과 수면에서 자체의 추진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군용 선박.

목차

펼치기
  1. 역사
  2. 제1·2차 세계대전 때 잠수함의 이용
  3. 핵추진잠수함
  4. 전략잠수함
  5. 구조
  6. 잠수함 설계
    1. 개요
    2. 속도
    3. 잠수깊이
    4. 소음제거
  7. 대잠수함전

잠수함은 그 구조나 외양에서 보통 선박들과 매우 다르다. 잠수함은 제1차 세계대전(1914~18) 때 독일이 상선을 공격하면서 처음 사용되어 해전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공격시 잠수함은 수중에서 어뢰라는 자체 추진의 수중 미사일을 기본적인 무기로 사용한다.

잠수함
잠수함

잠수함은 제2차 세계대전(1939~45) 때에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대서양에서는 독일의 잠수함이, 태평양에서는 미국의 잠수함이 많은 활약을 했다. 그후 여러 단계의 발전과정을 거쳐 1960년대에는 핵추진잠수함이 개발되었다. 이 잠수함은 1번에 수개월 동안 잠수할 수 있으며, 수면에 떠오르지 않고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중요한 전략무기가 되었다. 어뢰 및 대함, 대잠수함 미사일을 장착한 핵잠수함도 해전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역사

미국 독립전쟁(1775~83) 때 예일대학교 학생이었던 데이비드 부시넬이 고안한 1인용의 터틀호(號)가 잠수함의 시초였다. 이 배는 목선으로서 호도같이 생겼고 바닥이 매우 좁았다. 잠수시 동력은 배에 탄 선원이 추진기를 돌려 얻었으며, 그 힘으로 잠행해갔다.

터틀호의 목적은 수중으로 영국 전함에 몰래 접근하여 스크루를 이용해 그 전함의 측면을 뚫은 후 그 안에 폭약을 장착한 다음 폭발되기 전에 떠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터틀호의 스크루는 구리로 덮여 있는 전함의 측면을 뚫을 수 없어 실전에서는 쓸모없었다. 미국에서 2번째로 잠수함의 건조를 시도한 것은 남북전쟁(1861~65) 때였다. 남부군은 북군의 우세한 해군력에 대항하기 위해 남부의 항구를 봉쇄하여 적의 침입을 막으려는 이례적인 수단을 동원했다. 1862년 앨라배마 주의 모빌 시에 사는 호레이스 헌리라는 사람이 남부군의 잠수함 건조를 위해 내놓은 희사금으로 잠수함이 건조되었다. 길이가 10.4m의 이 잠수함에는 3명의 선원이 손으로 돌리는 추진 프로펠러가 장착되었다. 그러나 북군이 뉴올리언스를 점령하자 이 배가 북군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여 남부 사람들이 파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잠수함들의 중요한 한계는 적당한 추진력을 제공하는 수단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여러모로 진행되어왔다. 19세기말 다양한 잠수함 기술이 개발되었다.

프랑스의 귀스타브 제데는 프랑스 해군의 지원금으로 여러 가지 고안과 개발에 참여했다. 이 시기에 프랑스 해군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해군의 해양 공학자인 막심 로뵈프가 고안한 나르발호였다. 1899년에 진수된 나르발호는 선체가 이중으로 된 잠수함으로서 길이가 33.4m였고, 추진력을 수면에서는 증기기관으로, 잠수시에는 전기 모터로 공급받았다. 밸러스트 탱크(배에 안정감을 주는 장치)는 복각구조 사이에 설치되었고, 이 착상은 오늘날까지 이용되고 있다. 이 나르발호는 여러 차례 잠수에 성공했다. 한편 미국의 고안가인 시몬 레이크는 자신의 첫번째 잠수함인 '아고노트 1'을 1894년에 진수시켰다. 잠수함의 추진력은 가솔린 기관과 전기 모터에서 얻었다. 레이크가 만든 여러 가지 잠수함은 수중 수색선으로 고안되었다. 1898년에 아고노트 1은 자체 추진력으로 버지니아의 노퍽을 떠나 뉴욕 시까지 항해했다. 이것은 프랑스의 나르발호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것이었으며, 잠수함이 그토록 오랜 시간 운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레이크의 2번째 잠수함인 프로텍토르호는 1901년에 진수되었다.

제1·2차 세계대전 때 잠수함의 이용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강대국의 해군들은 잠수함을 갖추고 있었으나 이 배들은 비교적 작은데다 군사적인 가치도 크지 않아 보통 연안 수색용으로 쓰였다. 이 시기의 잠수함에는 대부분 자체 추진되는 공격용 어뢰가 갖추어져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중 잠수함들에는 함포가 장착되어 있어서 어뢰의 사용이 필요 없는 작은 배나 비무장의 배를 공격하는 데 이용되었다.

잠수함의 또다른 중요한 기능은 적의 항구 가까운 곳에서 정찰을 하면서 기뢰를 설치하는 일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중에 잠수함을 공격하는 잠수함으로서의 개념이 생긴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전쟁중에 영국의 잠수함은 17척의 독일 U-보트를 파괴했다. 제1차 세계대전중에 활약한 잠수함들은 수면에서는 디젤 기관으로, 수중에서는 전기 모터로 추진되었다.

제1·2차 세계대전의 중간 시기에도 강대국들은 잠수함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이 시기에 미국 해군은 최초의 대형 장거리 잠수함 아고노트를 건조했다. 1928년에 건조된 이 배는 길이가 116.1m, 표면의 배수량 2,710t, 6in(인치) 대포 2문에 60개의 어뢰가 장착되었다. 아고노트 잠수함은 미국 해군이 건조한 비핵잠수함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잠수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서양에서 맹위를 떨친 독일 U-보트는 Ⅶ 형으로 비교적 규모가 작았으나 매우 효과적이었다. 이것의 변형인 ⅦC는 길이 67.1m에 배수량이 769t이었다. 수면에서는 디젤 기관으로 동력을 얻어 시속 17kn(노트)이고, 잠수시에는 전기 모터로 동력을 얻어 시속 7.5kn였다. 3.5in의 함포 1문과 다양한 대공포 및 14개의 어뢰가 장착되었으며, 선원은 44명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중 독일 잠수함 기술로서 중요한 것은 스노클(snorkel)이었다. 이것은 1933년에 네덜란드의 얀 위처스라는 장교가 발명한 것으로서 잠수함이 수중에 있는 동안 디젤 기관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배기관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네덜란드 해군은 1936년부터 스노클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1940년부터는 독일 해군도 사용했다. 수면에 떠 있는 잠수함을 발견할 수 있는 레이더가 발명되자 독일 해군은 수백 대의 U-보트에 스노클을 장착했다. 그결과 독일 잠수함은 디젤 기관을 이용하여 정체가 노출되지 않았고, 레이더가 장착된 연합군의 배나 항공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태평양 전역에서 미국 해군이 가장 성공적으로 벌인 잠수함전은 가토급과 발라오급 잠수함이었다. 이 잠수함은 대체로 길이 94.3m, 배수량 1,525t 디젤 기관과 전기 모터로 동력을 공급받았다. 수면에서는 시속 20kn, 잠수시에는 시속 9kn로 달렸다. 가토급의 잠수 깊이는 31.44m였고, 발라오급은 131.9m였다. 선원은 65~70명이었으며, 1~2문의 5in 함포와 다양한 소규모 대공무기가 장착되었다. 어뢰발사관이 10개(앞에 6개, 뒤에 4개), 휴대 어뢰는 24개였다.

핵추진잠수함

핵추진잠수함
핵추진잠수함

1954년 미국 잠수함 노틸러스호가 진수되면서 핵추진 잠수함 시대가 시작되었다. 원자로는 산소가 필요 없기 때문에 수면과 수중 항행 모두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소량의 핵연료(농축 우라늄)는 장기간 동력을 제공할 수 있어 장기간의 고속잠수가 가능해졌다.

이같은 변화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핵잠수함 이전의 잠수함들은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부상해서 적함에 다가가다 적선이 시야에 들어올 즈음에 잠수했다. 배터리를 아껴야 하기 때문에 시속 2~3kn의 느린 속도로 갈 수밖에 없었다. 잠수함의 함장은 공격이 끝날 때까지 배터리를 아껴야만 했다. 공격을 감행한 후 적의 반격을 피해 최대 수중속도(시속 7~10kn)로 적선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때에도 배터리의 효력은 1~2시간에 불과했다. 이처럼 배터리를 아껴야 하기 때문에 디젤-전기 잠수함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적선에 접근해야 했다. 따라서 속도가 빠른 항공모함이나 전함과는 교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핵잠수함의 출현으로 이러한 사정은 달라졌다. 공격 후에도 자유롭게 달아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격전이나 추격전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이같은 전술은 실전에서 그 효능이 입증되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중에 영국의 핵잠수함인 콩커러호는 고속 아르헨티나 순양함 헤네랄 벨그라노호를 48시간 동안 추격하여 격침시켰다. 이같은 일은 핵잠수함 이전의 잠수함으로서는 불가능했다. 이로써 잠수함의 공격으로 고속전함들을 파괴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 강대국들은 디젤-전기 잠수함을 핵잠수함과 함께 2원적으로 건조했으나 2종류의 잠수함을 유지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핵잠수함만 선택하게 되었다. 1959년 이후 미국 해군은 비핵잠수함의 건조를 중지했다. 1963년 영국 해군은 핵잠수함만 건조했다. 프랑스는 1971년에 최초의 핵잠수함 르두타블호를 건조한 후 1976년 디젤-전기 잠수함을 포기했다.

소련은 1958년에 핵잠수함을 건조한 후 계속 많이 만드는 경향을 보였다. 중국은 1968년에 처음 핵잠수함을 만들었으나 그뒤에도 비핵잠수함을 많이 만들었다.

전략잠수함

핵잠수함으로 인해 전혀 새로운 잠수함, 즉 전략잠수함이 출현하게 되었고, 대잠수함 전술의 변혁으로서 공격 잠수함 그 자체가 1차 대잠수함 공격무기가 되었다. 공격잠수함에는 어뢰가 장착되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전함 미사일도 장착되었다. 이와 유사한 무기를 가지고 있으나 이들 잠수함의 1차적인 무기는 잠수함 발사 핵탄두 미사일(SLBM)이었다. 이들 미사일 중 대표적인 것으로 미국의 폴라리스·포세이돈·트라이던트, 소련의 SS-N-6 소플라이, SS-N-18 스팅레이, SS-N-20 스터전 등이 있다.

전략잠수함은 잘 발견되지도 않고 파괴되지도 않기 때문에 중요한 무기가 되었고, 장거리 SLBM의 명중도가 점점 더 정확해지면서 더 중요해졌다. 모든 전략 미사일의 명중도가 정확하다면 선제공격으로 적의 무장을 해제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바다(잠수함)에도 미사일이 많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잠수함의 위치를 일목요연하게 발견해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장치가 발명되지 않는 한 지상에서의 선제공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선제공격이 불가능해지자 핵잠수함의 전력은 적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힘이 되었다. 그런 이유로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에서 SLBM이 탑재된 핵잠수함이 개발되었다.

전략잠수함으로 처음 진수된 것은 1959년 처음 취역한 미국의 조지 워싱턴급 잠수함이었다. 이 잠수함들은 5,900t의 무게에 길이가 116.4m였고, 16개의 폴라리스 미사일이 탑재되었다.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1,200해리(1해리는 1,852m)였다. 1967년 소련은 8,000t의 양키급 잠수함을 진수시켰는데, 이 잠수함에는 사정거리 1,300해리의 SS-N-6 16기가 장착되었다. 10년 뒤 소련은 SS-N-18 16기가 탑재된 델타급 잠수함을 진수시켰다. 또 1982년에 소련은 배수량 18,500t에 길이 177.7m인 타이푼급 잠수함을 진수시켰다. 이 잠수함에는 20기의 SS-N-20 SLBM이 장착되었으며,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4,500해리였다.

1970년에 미국은 라파예트급 잠수함에 사정거리 약 2,500해리의 포세이돈 SLBM 16기를 장착했다. 사정거리 2,500해리의 트라이던트 미사일 24기를 탑재시키기 위해 미국 해군은 1981년 최초로 오하이오급 잠수함을 진수시켰는데, 이 잠수함은 배수량이 16,600t이고 길이는 소련의 타이푼급과 유사하다. 영국의 첫번째 전략잠수함은 16기의 폴라리스 미사일이 장착된 레절루션급이었다. 밴가드급 잠수함에는 1986년 16기의 트라이던트 미사일이 탑재되었다.

프랑스는 1970년대의 르두타블급을 보완하기 위해 앵플렉시블호를 건조했다. 1985년에 취역한 이 잠수함은 8,000t급으로서 사정거리 2,800해리의 M-4 SLBM이 장착되었다. 1988년에는 트리옹팡급의 잠수함이 처음 취역되었는데, 이는 르두타블급을 대치하기 위한 것으로 사정거리 6,000해리의 SLBM이 장착했다. 중국은 1981년에 시아급 전술 잠수함을 진수시켰다. 이 잠수함에는 사정거리 1,500해리의 CSS-N-3 미사일 12기가 탑재되었다.

구조

잠수함의 구조
잠수함의 구조

잠수함이 수상함정과 다른 점은 부상과 잠행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수중에서 높은 수압을 견뎌야 하며, 수중에서 3차원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잠수함이 수중에서 정지하기 위해서는 잠수함의 부력과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수면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부력이 중력보다 커야 한다. 이와 같은 부력의 차이, 즉 떠오르기 위해서 필요한 부력과 수중에 머무르기 위해서 필요한 부력의 차이를 예비부력이라고 한다. 잠수함은 밸러스트 탱크에 바닷물을 넣었다 뺐다 함으로써 이와 같은 부력이 적정수준으로 조정된다. 잠행할 때는 이 탱크에 바닷물을 넣고 일정 수준으로 잠수하면 압축공기로 바닷물을 배출하면서 잠수함의 균형을 맞춘다. 잠수함이 수면으로 떠오를 때는 압축공기로 밸러스트 탱크의 바닷물을 배출하면서 부상한다. 한편 수중에서는 높은 수압을 받기 때문에 선체는 수압에 의해 파괴되지 않을 정도로 구조가 단단해야 한다. 압력에 잘 견딜 수 있는 형태는 원형이지만 잠수함의 선형으로는 적당하지 않으므로 원주를 기본형태로 한 내압부(耐壓部)가 만들어져 있다. 내압부가 수중에서 받는 저항을 적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형태 그대로 진수하는 것을 단각구조라 하고, 내압부의 외측에 덮여 있는 비내압부가 압력을 견뎌내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을 복각구조라고 한다. 복각구조의 경우 내압부와 비내압부 사이에 수압이 발생해, 비내압부는 양측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파괴되지 않는다. 내압부의 강도는 재료·가공기술 등에 의해 좌우된다. 현재 고장력강(高張力鋼:제조과정에서 롤러로 강하게 밀어붙여 높은 장력에도 견디게 만든 철강) 등의 철강이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수중에서 3차원의 행동을 취한다는 것은 수중에서 선체가 종방향의 자세를 유지하고 심도 변화를 취하면서, 어뢰를 발사한 뒤에는 잠수함의 중량 균형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잠수함의 선형은 핵잠수함이 도래하기 이전의 수상항주에 적합한 형태와 그 이후의 수상·수중의 양형, 그리고 최근의 수중항주에 중심을 두는 형태에 따라 그 모양이 바뀌어져왔다.

수상항주를 주로 하는 잠수함은 기존의 수상함정과 그 모양이 별로 다르지 않았으나 수상·수중 양형은 고래형, 수중형은 물방울형으로 바뀌어져왔다.

잠수함 설계

개요

1955년 이래 미국·영국·소련 등에서의 전술잠수함의 설계 기술개발은 속도, 잠수깊이, 그리고 소음제거의 3가지에 주안점이 맞추어져왔다.

속도

잠수함의 속도를 증가시키려면 기관의 크기가 증대되어야 한다.

잠수함이 수중에서 받는 압력의 크기는 t수와 비례하기 때문에 선체의 크기를 늘리지 않고 기관의 힘을 높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기관의 힘이 크면 소음도 그만큼 커지게 되므로 소음제거의 측면에서 보면 기관이 작은 것이 좋으나 그것은 결과적으로 속도를 감소시킨다.

잠수함의 속도는 여러 가지 이유로 중시되어왔으며 미국과 소련은 1차적으로 전함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로 고속잠수함을 개발했다. 1950년대에 개발된 구피 스타일 선체의 노틸러스호는 잠행속도 20kn로 수상함정을 피할 수 있을 정도였으나 그 함정에 반격을 가할 만큼 빠른 것은 아니었다. 이같은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당시의 선체를 물방울형으로 바꿔 앨버코호라는 실험적인 잠수함을 만들었다. 그결과 1959년에 취역한 스킵잭급은 최고속도가 30kn를 넘게 되었다. 한편 소련이 고속잠수함의 계획을 진행시키자 미국 해군은 수상함정을 공격할 뿐만 아니라 잠수함도 공격할 수 있는 잠수함의 건조 방침을 세웠다.

잠수함은 속도가 빠르면 먼 곳까지 순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핵연료의 제공은 무한하지만 그 연료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잠수함은 바다에서 60~90일밖에 머무를 수 없다. 따라서 수색지점에 보다 빨리 도달하면 돌아올 때까지 더 많은 시간 동안 수색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비핵잠수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핵잠수함이 고속일 경우 공격 후에 재빨리 도피할 수 있다. 그러나 속도는 빠른데 소음이 너무 크면 잠수함의 위치가 노출되어 적의 반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모든 점을 따져 볼 때 속도가 빠른 것이 최적의 조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잠수깊이

잠수함 건조 이래 적함을 공격한 후 더 잘 도피하려면 고속주행과 잠수깊이 유지가 중요하다. 깊은 곳까지 잠수하면 수중음파탐지기가 해면의 여러 층에서 다양하게 작동할 수 있어 수중음파탐지기를 더 잘 이용할 수 있다.

깊은 수심을 유지하려면 보다 더 튼튼한 선체가 필수적이고, 강력한 엔진은 강력한 발전시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잠수함의 잠행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소음제거

1950년대 후반까지 잠수함의 위치는 소나에 의해 발견되었다. 즉 선체에서 직접 발사되는 음파에 의해 그 위치를 알아냈던 것이다. 그러나 수중에서 음파의 전달 범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음파탐지 방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1950년대 초반부터 미국과 영국의 해군은 수동적인 소나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방식은 감지기가 잠수함 그 자체에서 나오는 소리만을 탐지하는 것이다. 초기의 잠수함은 매우 시끄러웠기 때문에 쉽게 그 위치가 포착되었다. 특히 냉각수를 돌리는 펌프의 소리는 아주 멀리에서도 들리기 때문에 소음제거는 잠수함 설계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대잠수함전

대잠수함전(anti-submarine war/ASW)은 적 잠수함의 활동을 봉쇄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말하는 것으로, 가장 핵심적인 활동은 적 잠수함을 수색·발견하여 공격하는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잠수함은 연합국의 군함·상선 등을 다수 격침시켜 위협적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초기에는 목측(目測)에 의해 발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잠수함이 일단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발견하여 대포나 기관총으로 공격하는 것이 전부였다. 제1차 세계대전말에는 스크루 등 잠수함에서 나는 소리를 탐지하는 소나가 개발되고, 물 밑으로 떨어뜨려 잠수함 근처에서 폭발하게 하는 폭뢰도 생산되어 잠항중인 잠수함의 발견 및 공격이 가능하게 되었다.

작전에 있어서는 상선들을 집단으로 항행시키고, 그 상선집단에 군함이 동행하는 선단보호제를 채용했다. 근해에서는 함선·항공기에 의한 초계, 기뢰의 부설, 방잠망(防潛網:잠수함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 항만 입구에 쳐놓은 망) 등으로 방어하여 제1차 세계대전 후기에는 잠수함으로부터 받는 피해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도 독일의 잠수함은 해상교통 파괴에 주력했고, 특히 전쟁 초기에는 다수의 상선을 격침시켰다.

이에 대하여 연합군측은 선단호위제, 항공기에 의한 초계·기뢰·방잠망 등으로 방어하고, 이에 더하여 ASW 전용으로 편성된 대잠수함 지원대(구축함 3척)와 대잠수함 초토대(항공모함 1척과 구축함 3척) 등을 편성하여 대항했다. 무기에 있어서도 레이더의 출현, 소나의 개량, 폭뢰를 대신한 전투병기(잠수함을 포위하여 다수의 폭발물을 투사하는 병기) 등에 의해 조기 발견과 공격이 가능해졌다. 독일은 스노클 장치를 개발하여 잠수함의 개량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반에는 항공기에 의한 초계와 공격으로 잠수함의 활동이 봉쇄당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핵잠수함이 등장하여 잠항시간이 거의 무한대로 길어졌다. SLBM이 탑재된 전략 핵잠수함은 미국과 소련이 추진하는 핵전략의 중추가 되었다. 이에 따라 잠수함의 중요성은 한층 더 커졌고, 각국은 ASW의 강화에 힘을 쏟게 되었다.

현재의 잠수함은 수면으로 부상할 필요가 거의 없으며, 소리도 조용해졌고, 수중속력이나 잠항심도가 커져 재빨리 적의 공격으로부터 피해나갈 수 있게 되어 그 발견과 공격이 대단히 어려워졌다. 더욱이 전략핵잠수함에 탑재된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6,000해리나 되어 ASW는 전해양을 상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잠수함을 수색·발견하는 주된 방법은 수면 위에서는 목측과 레이더로, 잠수함에서 전파가 발생될 경우에는 전파탐지기로 위치를 파악한다. 그러나 잠수함이 잠행하고 있을 때는 적외선탐지기(핵 잠수함은 열을 많이 방출하므로 이 탐지기로 잘 잡힘), 자기탐지기(수중에 잠수함이 있을 경우 지자기가 변화하는 것으로 측정), 소나, 레이저 탐지기 등을 이용하여 발견한다. 이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적 잠수함의 위치를 파악하는 병기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 대잠항공기:이 항공기에는 통상 소나부이(sonabuoy)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소나가 달린 부이를 바다 속에 살포하여 잠수함의 위치를 알아낸다. 대잠항공기는 ASW의 중심 병기로서 레이더·전파탐지기·자기탐지기를 병용하고 있다.

② 수상함정:아군 함정에서 나는 소리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함정에서 멀리 떨어져 예항하는 원거리용 예항 소나, 가변심도 소나, 레이더 전파탐지기 등을 사용한다. 또 소나 시스템을 아래로 매달아 사용하는 대잠수함 헬리콥터가 탑재된 함정도 늘어나고 있다.

③ 공격형 잠수함:은밀하게 가장 알맞는 심도까지 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소나를 중심으로 하여 레이더·전파탐지기 등을 사용한다.

④ 광역 해양감시 시스템(SOSUS):잡음이 없는 심해에 음향수신기를 설치하여 신호를 육상에 전달하면서 넓은 해역을 감시한다.

⑤ 해양감시:위성 레이더, 적외선탐지기, 자기탐지기, 레이저 탐지기 등이 탑재된 군사위성으로 해역을 감시한다.

ASW를 작전 측면에서 보면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적국의 기지촌 근처에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과 정보수집함을 배치하여 상대 잠수함의 출입을 감시한다. 둘째, 적국의 잠수함이 먼 바다로 나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좁은 수로를 광역 해양감시 시스템과 함선·항공기 등으로 감시한다. 셋째, 각종 수상함정·잠수함·항공기 등을 동원하여 함선과 항로를 방어한다.

한편 잠수함을 공격하는 주된 무기는 제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기뢰와 폭뢰였는데,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원자력잠수함의 수중이동능력이 크게 향상되어 이에 대처하기 위한 공격용 무기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수상함정에는 로켓 등에 의해 공중을 고속으로 날아 목표 가까이에서 폭발하는 호밍(homing) 어뢰(함선의 음을 따라 자동적으로 따라가 폭발하는 어뢰)라는 대잠 로켓 또는 대잠 미사일이 탑재되어 있다. 대잠 항공기나 대잠 헬리콥터에도 호밍 어뢰와 폭뢰가 탑재된다.

기뢰는 촉발기뢰 외에 자기·음향·수압의 변화를 감지하여 폭발하는 감응기뢰, 목표를 감지한 후에 추적하는 기뢰 등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