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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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표기 언어 pregnancy , 姙娠

요약 정자가 여성의 질 속으로 사정된 후 자궁을 지나 난관에서 수정이 이루어진다. 수정 후 약 72시간이 지나면 수정체가 자궁강에 도착한다. 접합자는 수정 후 세포분열을 계속해 배아세포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자궁벽에 착상된다. 임신이 진행될수록 태아의 혈관은 커지고 결합조직이 신장되며, 융합세포영양막이 떨어져나가 태반장애물이 얇아진다. 임신은 무월경, 입덧, 유방의 변화, 배란일 이후 기초체온 상승 등의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16~20주에 태아의 심장박동을 청진기로 들어서 정확히 알 수 있다. 14~16주에는 X선 검진으로 태아의 골격구조를, 18~20주에 태동을 확인할 수 있다. 분만예정일은 마지막 월경이 시작된 날에 7을 더하고 여기에다 9개월을 더해 산출한다.

정자가 여성의 질 속으로 사정된 후 자궁을 지나 난관에서 수정이 이루어진다. 수정 후 약 72시간이 지나면 수정체가 자궁강에 도착한다. 접합자는 수정 후 세포분열을 계속해 배아세포(blastocyst)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자궁벽에 착상된다.

임신
임신

임신이 진행될수록 태아의 혈관은 커지고, 결합조직이 신장되며, 융합세포영양막이 떨어져나가 태반장애물이 얇아진다.

임신은 무월경, 임신성구역(입덧), 유방의 변화, 배란일 이후 기초체온 상승 등의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16~20주에 태아의 심장박동을 청진기로 들어 정확히 알 수 있다. 14~16주에는 X선 검진으로 태아의 골격구조를, 18~20주에 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혼 여성의 자궁은 길이가 7㎝, 무게는 30g 정도였다가 만삭 때는 길이 약 30㎝, 무게는 1.2㎏까지 늘어난다. 분만예정일은 마지막 월경이 시작된 날에 7을 더하고 여기에다 9개월을 더해 산출한다.

시작

정자난자가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난다. 운동성을 가진 수많은 정자가 여성의 질 속으로 사정되면 이것은 자궁을 지나 난관(나팔관)으로 이동하여 난소에 있는 여포(난포)에서 난관으로 배출된 난자를 에워싸게 된다.

난자의 외피층은 정자에서 나오는 물질에 의해 제거되어 1개의 정자만이 난자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일단 난자에 들어가면 핵을 포함한 정자의 머리는 꼬리로부터 분리되는데, 꼬리는 점차 사라지며 머리는 난자의 핵(이 시기의 난자핵을 여성전핵이라고 함)쪽으로 이동하면서 팽창해 남성전핵이 된다. 난자의 중앙 부위에서 남성전핵과 여성전핵이 결합되고 가는 실 모양의 염색사는 염색체로 된다. 원래 여성의 성세포에는 44개의 상염색체(常染色體)와 2개의 성염색체(XX염색체)가 있으나 수정이 일어나기 전에 감수분열을 하여 하나의 X염색체와 22개의 상염색체를 가지게 된다. 남성의 성세포 역시 44개의 상염색체와 2개의 성염색체(XY염색체)가 있으며, 마찬가지로 감수분열에 의해 22개의 상염색체와 X 또는 Y염색체를 지닌 2종류의 정자를 갖게 된다. 따라서 수정란(접합자)은 44개의 상염색체와 2개의 성염색체로 이루어지는데, 접합자의 성염색체가 XX이면 태아가 여성이 되고 XY이면 남성이 된다(→ 성의 결정). 그러므로 성은 남성의 성염색체에 의해 결정된다. 수정은 난관에서 일어나며 수정 후 약 72시간이 지나면 수정체가 자궁강에 도착한다. 이 과정에 필요한 영양분은 난관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에 의해 공급받는다. 접합자는 수정 후에도 계속적인 세포분열을 하며 자궁에 도착할 때는 60여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상실배(morula)가 된다. 상실배는 다시 연속적인 세포분열을 통해 속이 빈 기포 모양의 배아세포(blastocyst)를 형성하는데 자궁벽에 착상되는 것은 바로 이 배아세포이다.

진단

증상과 징후(생물학적 시험)

겉으로 나타나는 임신 초기증상으로는 무월경, 아침에 일어나는 임신성구역, 유방이 부드러워지고 커지는 현상 등이 있다. 그러나 확실한 징후로는 임신 16~20주에 청진기로 들리는 태아의 심장박동음, 14~16주에 X선 검진상 나타나는 태아의 골격구조, 18~20주에 들리는 태동 등을 들 수 있다.

기초체온법으로 배란일을 측정하는 여성의 경우 배란일이 지난 후에도 기초체온이 계속 상승하면 이것을 임신의 징후로 받아들인다. 임신 초기에는 팽창된 자궁이 방광을 압박하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피로, 구토, 식성의 변화, 복부의 양쪽으로 당겨지는 통증 등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없어진다.

임신의 생물학적 검사는 난소자극호르몬인 사람융모막고나도트로핀(human chorionic gonadotropin/HCG)의 생성유무로 판정하는데 실제로 이 검사는 95%의 정확도를 가진다. 태반 내의 질병에 의해서 비정상적으로 HCG가 다량생산되거나 정상적으로 HCG가 낮아지는 임신 후기에 검사할 경우 가양성이나 가음성이 생길 수 있다. 면역반응에 의한 임신검사는 여성의 소변이나 혈액을 첨가한 HCG 항혈청(HCG 항체를 가진 토끼의 혈청)을 HCG를 입힌 물질(또는 적혈구)과 섞어서 응괴가 일어나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만약 임신이 되어 소변 속에 HCG가 있으면 HCG를 입힌 물질과 항체가 결합하는 것을 경쟁적으로 방해하여 응괴가 일어나지 않아 임신으로 판정되며, HCG가 없으면 응괴가 일어나므로 임신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정한다. 임신 초기의 신체적 변화로는 젖무리가 검게 착색되는 것과 유두 주변 기름샘(몽고메리 선)의 돌출, 외음부·질·자궁목의 자주색 착색, 자궁팽창 등이 있으나 이러한 증상들이 반드시 임신의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다.

임신으로 오인할 수 있는 상태

임신으로 착각하게 하는 여러 가지 상태가 있을 수 있다. 만성질환, 정서장애, 내분비계 장애, 임신공포, 임신욕구 등에 의해 월경이 없을 수도 있으며, 구역질과 구토는 위장질환이나 심리적 요인에 의해, 유방팽대는 호르몬 이상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다. 골반종양으로 생식기관의 조직이 착색되기도 하며 자궁 내의 연종양은 임신과 유사한 징후를 나타낼 수 있다.

아기를 갖고 싶은 욕망이 매우 강한 여성은 가성임신이 생길 수 있는데, 월경중단·구역질·복부팽창(실제로는 지방 및 장내 가스에 의해 생김) 등 실제로 임신이 되었을 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심지어는 출산시의 고통까지도 겪게 되는데 정신치료에 의해 치료된다.

임신기간

임신기간은 배란에서 출생 때까지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266~270일 정도이지만 드물게는 250~285일이 될 수도 있다. 분만예정일은 마지막 월경이 시작된 날에 7을 더하고 여기에다 9개월을 더한 것으로 산출하는데, 예를 들어 마지막 월경이 1월 10일에 시작되었다면 분만예정일은 10월 17일이 된다. 그러나 마지막 월경일로부터 221일이 지난 후에 완전히 발육한 아기가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대부분이 정확한 배란일을 잘 모르므로 분만예정일을 정확히 계산하기는 힘들다.

위의 계산에 따른 분만예정일에 태어날 확률은 5%, 5일의 차이를 두고 태어날 확률은 25%, 7일의 차이를 두고 태어날 확률은 50%, 14일의 차이를 두고 태어날 확률은 95%이다.

임신에 따른 변화

임신에 따른 변화
임신에 따른 변화
임신에 따른 조직이나 기관의 직접적인 변화

임신하지 않은 건강한 여성의 난소는 매달마다 주기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은 여포인데 월경이 끝나면 새로운 여포가 발달해 난자를 배출(배란)하고 배란 후에는 새로운 구조물인 황체가 된다. 난자가 정자와 만나 수정이 되면 황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에스트로겐에 의해 임신이 유지된다. 수정이 되지 않으면 난자는 소실되고 황체는 퇴화해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을 생성하지 못하게 되므로 자궁속막이 탈락되어 월경이 일어나고 새로운 주기가 시작된다.

임신이 되면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황체가 유지되는데 임신 후 몇 주가 지난 뒤에는 태반이 황체의 호르몬 분비기능을 하게 된다. 즉 임신 후 70여 일이 지나면 태반이 황체의 기능을 대신하므로 황체가 없어도 임신의 유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황체는 임신 후기에 난소 내에서 퇴화된다. 임신 첫 몇 개월 동안 황체가 있는 난소는 다른 쪽의 난소보다 훨씬 크며, 그후에는 HCG의 영향으로 양쪽의 난소가 모두 액체로 채워진 여포로 가득하게 된다.

임신 말기에 이러한 여포들은 모두 퇴화되어 소멸된다.

임신을 하지 않은 10대 후반 여성의 자궁은 길이가 7㎝, 무게는 30g 정도로 두꺼운 벽을 가진 서양배 모양의 기관으로 아래쪽에는 자궁목이 있으며 그 위로는 자궁의 3/4을 이루는 자궁몸통이 있다. 만삭 때의 자궁은 얇은 벽의 탄력성있는 원통 모양으로 길이는 약 30㎝, 무게는 1.2㎏, 4,000~5,000㎖의 용량을 지니게 된다.

이렇게 자궁 크기가 증가하는 것은 근섬유·혈관·신경·림프관 등의 숫자와 크기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임신 후 처음 몇 주 동안에는 자궁의 모양이 거의 변하지 않으며 14주에 이르면 편평한 공 모양이 된다. 섬유성의 자궁목은 매우 부드러워지고 자궁강의 안쪽에 점액성의 보호마개를 가지는 것 이외에는 출산 때까지 거의 변화가 없다. 임신이 진행되면 자궁은 골반 위로 올라가 복강을 채우며 횡격막을 압박하게 된다. 출산 2~3주 전에는 태아의 머리가 골반으로 내려가 자궁이 아래로 처지고 복부팽만이 경감되는데 이것을 산부하강감이라 하며, 경산부나 골반이 비정상적으로 매우 작은 여성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난관에서 수정된 후 세포분열을 하면서 자궁강으로 이동한 배아는 수정 후 약 5~6일이 되면 물방울 모양의 구조물인 배아세포가 되는데, 바깥쪽에는 하나의 세포층으로 된 영양막이 있고 영양막 안쪽의 한쪽 면에는 두꺼운 층으로 된 배자모체가 있다. 자궁벽에 닿은 후 배아세포는 둥근 원반 모양으로 되고 영양막이 자궁속막으로 들어가 모체조직 안에 자리잡음으로써 착상이 된다.

착상 후 며칠이 지나면 배아를 둘러싸는 융모막공간이 생기는데 이 공간은 양수로 채워지게 된다.

나중에 탯줄이 될 몸줄기는 자궁속막에 위치한 영양막의 바깥층인 융합세포영양막과 배아를 분리시킨다. 융합세포영양막은 자궁속막으로 깊이 들어가 모체혈액을 지닌 자궁동맥의 작은 가지들을 둘러싼다. 자궁속막이 분해되면 영양막소강 속으로 자궁혈관이 들어오게 된다. 융모막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영양막의 내층인 세포영양막은 세포분열을 함으로써 융합세포영양막 속으로 가지를 만드는데, 태반이 형성된 후 이러한 가지들은 뿌리 모양의 태반융모가 되어 모체혈액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물질을 공급받게 된다.

임신 3주째가 되면 융합세포영양막은 성장하는 융모와 융모 사이에 있는 소강을 덮는 하나의 세포층이 되며, 이 시기에는 융모막의 대부분이 세포영양막이다.

3주째 후반에 융모막주머니의 바깥면을 형성하는 융모막융모는 두꺼운 층으로 된 세포영양막으로 덮여 있으며 또한 결합조직을 가지게 되는데, 이 결합조직 내에서 태아의 혈관이 발달한다. 성장이 진행되면서 세포영양막은 퇴하되고 임신 5개월이 되면 완전히 사라진다. 만삭이 되면 태반은 지름 16~20㎝, 두께 3~4㎝, 무게 500~1,000g 정도인 원반형의 구조물이 된다.

모체의 혈액은 자궁혈관에서 영양세포막으로 싸여 있는 융모 사이 공간으로 흐르며 각각의 융모 안에는 태아순환계의 일부인 혈관망이 있다. 태아의 융모혈관 내의 혈액은 태아의 심장에서 순환된 것이다. 혈관벽·융모핵의 결합조직과 융모를 덮고 있는 융합세포영양막이 태아혈류와 모체혈류 사이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을 태반장애물이라고 한다. 임신이 진행될수록 태아의 혈관이 더 커지면서 결합조직이 신장되고 융합세포영양막이 떨어져나가 태반장애물이 얇아지게 된다.

정상적으로 혈구나 세균은 태반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며 영양물질·물·염류·바이러스·호르몬·약물 등은 통과할 수 있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는 장소인 난관은 수정란이 자궁으로 이동한 후에는 임신과 관련된 어떠한 기능도 하지 않지만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커지면서 많은 혈액을 포함하게 된다. 또한 연분홍색의 은 혈관의 팽창으로 인해 임신 초기에는 푸른색을 띠고 후기에는 붉은 보라색을 띤다.

질점막 세포의 크기가 커지고 세포수가 늘어나면 이들이 질점막의 표면에서 떨어져나와 증가된 질분비물과 혼합된다. 그결과 질분비물이 많아지고 질이 두꺼워지면서 이완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의 출산을 위해 산도를 부분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이다.

외부생식기도 질과 마찬가지로 혈액공급의 증가로 붉은 보라색이 되며 부드러워진다. 골반의 혈관과 림프관은 더 크고 길어지며 임신중에 자궁이나 골반의 기관에 축적된 조직액과 증가된 혈액을 운반하기 위해 새로운 가지를 만든다.

골반의 근육·인대·지지조직은 모체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임신이 진행될수록 탄력성과 장력이 커진다. 임신중에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저장량이 적당하면 임신에 따른 모체 골격의 구조적인 변화는 없다. 그렇지 못하면 태아가 모체의 뼈로부터 많은 칼슘을 빼앗아 뼈의 성장을 도모하기 때문에 모체의 뼈가 약해지거나 변형되기도 한다.

임신으로 인한 유방의 초기변화는 마치 월경 전에 나타나는 유방의 불편함이나 팽만감이 보다 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이것은 매우 특별해서 경산부의 경우, 유방에 나타나는 징후로 임신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임신이 진행될수록 유방은 커지며 젖무리는 색소침착이 증가해 임신 후기에는 흑갈색으로 변한다. 유방 피부 밑에 있는 정맥은 팽창하여 두드러지고 젖꼭지 주위의 기름샘도 잘 발달하는데, 이러한 모든 변화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증가됨으로써 일어난다.

이러한 난소호르몬은 유방조직을 준비하는 역할도 한다. 임신 후기에는 젖샘에서 초유가 분비된다. 출산 후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줄어들어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이 분비되며 프로락틴은 유방에 작용하여 젖을 분비한다.

다른 조직과 기관에 미치는 해부학적·생리학적 변화

임신중에는 태아와 모체조직의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모체의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당히 커진다.

임신 9~14주에 심박출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28~30주에 심장부하는 최고가 되어 임신 전보다 약 25~30%가 증가된다. 출산이 다가오면 심장부하는 어느 정도 감소되고 출산 이후에는 임신 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된다. 임신으로 인해 자궁이 커지면서 횡격막이 올라가게 되므로 심장의 위치가 변한다. 즉 임신 말기에는 모체의 장축에 거의 직각방향으로 놓여 있게 된다.

정상적인 임신의 경우 혈압은 약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만약 혈압이 계속 상승하면 임신중독증을 의미한다. 많은 양의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박동수는 약간 증가하며 그로 인해 맥박수도 약간 빨라진다. 특히 피부의 혈관에서 혈액의 흐름이 빨라져 피부온도의 상승, 많은 양의 땀분비, 손발바닥이 붉어지는 경향이 있다. 임신중에 심장 이외의 혈액순환계에 나타나는 두드러진 변화는 사지의 혈액흐름이 느려지는 것이다. 이것은 팽창된 자궁이 골반의 혈관에 압력을 가한 결과이며 임신이 진행될수록 더욱 심해지는데, 임신 후기에 다리가 부어오르는 것은 이러한 정맥혈에 의해 생기는 증상이다.

자궁이 커져서 횡격막을 압박하여 호흡장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임신으로 인한 호흡장애는 거의 없는데, 이것은 임신과 함께 흉강의 높이가 줄어들어 지름이 커지기 때문이다.

의 호흡량은 임신이 진행되면서 점점 증가하여 출산 직전에는 1분간의 호흡수가 출산 후의 약 2배가 되는데 이것은 태아와 모체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중에는 맛·냄새·식성 등이 변하며 흔히 생기는 입 주위와 잇몸의 염증은 임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위생불량·비타민결핍증·빈혈 등에 의한 것이다.

에서는 위산과 펩신의 분비와 수축성이 감소하여 임신 전보다 음식물을 장관으로 내려보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직장의 통증과 출혈을 일으키는 변비는 장관의 수축성이 감소되고 그에 따라 장 내용물이 정체되기 때문에 생긴다. 그밖의 자궁이 아랫부분의 을 압박하고 위대장반사를 억제하기 때문에 임산부가 배변욕을 잃게 되기도 한다.

은 성장하는 태아·자궁·모체조직의 대사작용과 일반적인 대사작용에 의해 생성된 부산물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증가된 단백질합성과 무기염류·영양물질의 공급을 위해 임신과 함께 간의 크기와 무게가 증가하여 혈관도 커지게 된다. 임신중에 비뇨기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이 조직을 지지하는 근육층의 이완, 위치의 변화, 압력 등에 의해 발생한다(비뇨계). 임신 초기에는 자궁이 방광 위에 위치해 방광을 압박하므로 자주 소변을 보게 되나 임신 중기에는 자궁이 위로 올라가므로 이러한 현상이 사라지고 분만이 가까워지면서 태아가 골반으로 하강하면 다시 나타난다.

방광과 요도는 성장하는 자궁 때문에 위로 당겨져 굴곡이 생기고 이때문에 배뇨를 조절하는 근육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임산부는 재채기를 하거나 웃을 때 약간의 소변을 배설(실금)한다. 신장에서 방광으로 요(尿)가 이동하는 통로인 요관은 팽창되고 여러 개의 완만한 곡선의 형태로 되기 때문에 요의 이동속도가 느려진다.

신장깔때기도 임신에 의해 팽창되는데 이 기관도 수뇨관과 함께 탄력성을 상실해 요의 정체가 심해진다. 이러한 요의 정체로 임신중에는 방광이 쉽게 감염되고 신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기간중에는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신장의 기능이 약간 저하되므로 소변에 약간의 포도당이 검출되는 시기가 있다. 이러한 여성의 대부분은 탄수화물의 대사작용이나 혈당치는 정상이지만 요당의 검출은 당뇨병의 첫번째 증상이므로 자세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의 총혈액은 약 25%가 증가하는데 이것은 적혈구 수의 증가와 혈장의 부피증가 때문이다.

이것은 첫째, 자궁의 증대된 혈관을 채우고, 둘째, 임신으로 인해 필요해진 산소와 영양물질을 운반하고, 셋째, 출산 때의 출혈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골수에서는 임신 전보다 더 많은 적혈구를 생성하지만 단위 부피당 적혈구 수는 오히려 감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적혈구 수의 증가가 20%인 데 비해 혈장의 부피증가는 30%에 이르기 때문이며, 그결과로 임산부는 흔히 빈혈이 된다.

백혈구는 임신 초기에 약간 증가하지만 후기에는 이러한 증가양상이 사라진다.

임신으로 대부분의 내분비기관의 크기가 커지며 기능도 변화하지만 출산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간다(내분비계). 뇌하수체전엽에서 분비되는 생식선자극호르몬은 태반에서 HCG가 분비되기 시작하면 더이상 생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출산일이 가까워지면 모체에서 에스트로겐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뇌하수체에서 황체자극호르몬인 프로락틴이 생성된다. 뇌하수체후엽은 임신에 따른 별다른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갑상선은 약간 커지지만 기능의 변화는 없으며 부갑상선의 크기도 약간 증가한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랑게르한스섬도 약간 커지며 혈중의 인슐린도 약간 증가한다. 또한 임신이 되면 피부의 땀샘과 기름샘에서 분비물이 증가하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건조해지고 얼굴과 몸에는 털이 많이 난다. 이마·코·뺨에는 갈색반점이 침착되고 젖무리·외음부 등에도 색소가 생긴다.

대사의 변화

산소소비량을 나타내는 기초대사율은 임신한 여성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의 대사량을 나타내는 지수이다.

임신 3개월째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출산 때에는 정상치의 약 2배가량이 된다. 몸무게는 임신 초기에는 식욕감퇴·구토 등의 영향으로 줄지만 임신 3~9개월에 약 9㎏ 이상이 증가한다. 임신기간 동안 이상적인 몸무게의 증가는 1주일에 약 0.5㎏ 정도씩 증가해 최종 증가량이 9~11.5㎏을 넘지 않는 것이다. 태아와 태반만출, 자궁 속의 체액에 의한 증가분이 4.5㎏, 자궁과 유방의 팽대에 의한 것이 2.25㎏, 그리고 나머지 2.25㎏은 지방과 체액의 증가에 의한 것이다.

출산으로 7㎏가량의 몸무게가 감소되고 그후에 자궁이 수축해 자궁 속에 저장되어 있던 체액이 배설되면서 2.25㎏가량이 더 줄어드는데 영양공급이 적절하면 더이상 감소되지 않는다. 임신중에 몸무게가 지나치게 증가하는 것은 과식이나 대사과정의 이상으로 체액이나 염류가 제대로 배설되지 않아 생기는데 후자의 경우는 임신중독증의 초기증상일 수도 있다.

임신중에는 태아·태반·자궁·유방 등의 성장과, 혈장과 적혈구의 부피증가를 위해 질소가 매우 많이 필요하다.

혈중의 지질농도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혈액 100㎖당 600~700㎎ 정도이지만 임신 후기에는 900~1,000㎎ 정도까지 증가한다. 또한 임신으로 인해 생기는 특징 중 하나가 체액의 증가인데 임신기간중에 약 3,500~4,000㎖가 증가된다. 임신 후기가 되면 이 체액이 임신부의 다리에 축적되어 다리가 부어오르고 손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가게 된다. 임산부는 철·칼슘·인을 자신과 태아를 위해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인과 칼슘의 이용에는 상호연관이 있어 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칼슘의 섭취가 필요하다.

자궁외임신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착상을 하는 장소인 위자궁벽 이외의 장소에 착상을 하여 발육하는 것을 자궁외임신이라고 한다. 착상의 위치는 자궁 내의 비정상적인 위치일 수도 있고 자궁이 아닌 다른 곳일 수도 있는데, 후자의 경우 300여 임신 중에 1번 정도의 빈도로 나타나며 모체사망의 주요원인의 하나이다.

임신
임신

수정란이 자궁목(자궁경부)에 착상되는 자궁경부임신은 심한 질출혈과 함께 수정란이 질 밖으로 배출되거나 임신 수개월 이내에 발견된다.

수정란이 자궁강의 아랫부분에 착상하면 태반이 자궁목을 덮게 되는 전치태반으로 임신 후기에 질출혈이 증가한다. 나팔관과 연결되는 부위인 자궁뿔에 수정란이 착상되는 각임신은 대부분 유산된다. 자궁벽에 들어 있는 좁은 난관에 착상되는 난관간질임신은 자궁외임신의 약 4%를 차지하는데, 임신 16~20주가 될 때까지 계속해서 자궁벽이 늘어나 마침내는 터지면서 복강 내로 다량의 출혈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자궁외임신은 수정란이 난관에 착상되는 난관임신이다. 난관은 자궁 쪽에서 난소방향으로 난관좁은부분·난관팽대부·난관깔때기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난관좁은부분임신일 경우 이 부위가 좁은 관이어서 팽창할 수 없으므로 임신 8주 이내에 복강 내로 심한 출혈의 형태로 배출된다. 난관임신 중에서 가장 흔한 난관팽대부임신은 태아가 난관 끝의 구멍을 통해 복강으로 배출되어 유산되거나 난관파열이 일어난다.

대부분의 난관임신은 난관의 감염으로 생긴 난관의 상처, 비틀림, 난관벽의 유착 등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되나 골반수술 후 생긴 염증이나 충수염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다.

원발성복강임신이나 난소임신은 난관의 역연동운동에 의해 수정란이 난관으로부터 반대쪽으로 이동해 생기지만 드물게는 수정과 착상이 모두 복강에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자궁외임신은 흔히 다른 질병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다.

난관팽대부임신일 경우 1~2번 정도 월경이 없으나 임신의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며 아랫배의 불편함과 가볍고 불규칙한 질출혈이 있다. 또한 때때로 현기증을 느끼며 임신검사를 하면 대부분 음성으로 나타난다.

의사가 골반검진을 하면 골반의 한쪽에서 부드러운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이때 자궁외임신인지 자궁내임신·급성충수염·장산통·난관염증·난소암 중에 하나인지를 판별해야 한다. 난관간질임신은 흔히 자궁내임신으로 오인되나 정상임신일 때보다 심한 통증을 느끼며 간헐적인 질출혈을 동반한다. 몇 개월이 지나면 심한 통증과 함께 심한 복강출혈을 일으켜 수술을 받기도 전에 사망하게 된다.

자궁외임신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은 이것에 의한 것이다. 모든 자궁외임신이 치명적인 출혈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난관임신·복강임신·인대임신의 경우에는 매우 드물긴 하지만 태아가 정상적으로 성장해 수술로 분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태아는 사망하는데, 아주 어린 태아는 모체로 흡수되고 큰 태아는 미라처럼 변해 아무 증상도 없이 몇 년 동안 모체 내에 남아 있게 된다. 일단 자궁외임신으로 진단되면 빨리 수술을 해야한다.

유산

태아가 모체 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일반적으로 몸무게가 1,000g 이하이거나 임신기간이 28주 이하인 태아는 거의 생존할 수 없다. 유산이라는 용어는 임신 20주 이전에 태반이나 태아 또는 2가지 모두 체외로 배출되는 것이며, 자연유산은 외부의 영향 없이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유산되는 현상이고 유발유산은 의도적으로 유산시키는 것이다.

자연유산의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첫 단계는 임신 20주 이전에 적은 양의 질출혈과 자궁의 경련성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곧 사라져 정상적인 임신상태로 되돌아가기도 하고 더 많은 출혈과 경련성 통증을 수반하면서 유산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불가피한 유산은 수태물의 배출 정도에 따라 완전유산 또는 불완전유산이 된다.

유산은 갑자기 시작되어 통증과 심한 출혈을 일으키고 몇 시간 안에 끝나는 경우도 있고 적은 양의 출혈을 일으키면서 며칠 동안 진행되는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 초기의 유산은 완전유산이 되고 임신이 상당히 진행된 후의 유산은 불완전유산이 되는 경향이 있는데, 불완전유산일 경우는 모체 속에 남아 있는 수태물을 외과적으로 제거한다.

태아가 사망한 후 8주 이상 자궁 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를 계류유산, 연속적으로 3번 이상 유산이 되는 것을 습관성유산, 생식기관의 감염과 관련된 유산을 감염유산이라고 한다.

모든 임신 중에서 약 10%는 유산되며 대부분 임신 6~12주 사이에 일어난다.

그러나 일부는 너무 빨리 유산되어 임산부나 의사도 월경출혈과 구분하지 못하고 지나치는데, 이때는 월경 때보다 통증이 심하고 월경예정일보다 조금 늦게 출혈이 일어난다. 비치료적 유산의 수는 자연유산의 수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생각되며 특히 낙태금지법이 폐지된 일부 지역에서는 태어나는 아기보다 유산되는 태아의 수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모든 초기유산의 1/2 정도는 수정란으로부터 발육되는 구조물들인 태아·막·태반만출의 발육결함 때문에 일어난다. 난자와 정자의 유전적 결함, 수정 후 염색체발달장애, 난소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불충분한 분비, 방사성물질에 지나치게 노출되었을 경우 등도 초기유산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후기유산은 자궁목의 허약함, 탯줄이 꼬여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 자궁암, 고열을 동반한 급성감염성 질환, 혈액 속의 세균, 폐렴 등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다.

불가피유산 때보다 적은 양의 질출혈을 보이는 절박유산의 약 3%는 휴식과 호르몬 투여로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산은 수정란 자체가 비정상적이므로 의학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

습관성유산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이며, 비치료적 유산의 결과로 흔히 나타나는 감염유산은 만성골반장애를 초래하고 때때로 불임을 일으킨다.

전신성 질환과 임신

심장질환

임신한 여성의 약 1%에게서 심장질환이 나타나며, 임신과 수반되어 나타나는 질환 중에서 모체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으로는 첫번째이고, 모든 모체사망의 원인 중에서는 출혈·임신중독·감염에 이어 4번째이다.

정상적인 신체활동에 장애가 없는 심장질환의 경우는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하면 무사히 임신을 지속하여 출산을 할 수 있고 모체의 심장질환도 임신으로 더 악화되지는 않는다. 피로, 호흡곤란, 과도한 심장박동, 심장통증 등으로 신체활동이 어느 정도 제한되지만 여성은 임신·출산·산후에 이르기까지 의사의 처방에 철저히 따르면 심부전이 초래되지는 않는다.

심한 심장질환을 앓는 임산부의 나이가 35세가 넘었다면 심부전을 일으킬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심장질환을 앓는 여성이 임신중에 가사 등의 일을 무리하게 하면 심부전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임신 전에 심부전을 겪은 적이 있는 여성의 절반 이상은 보통 임신 5~9개월에 또다시 심부전을 일으킨다. 심장질환을 앓는 여성은 흔히 조산하며, 따라서 출산과정도 짧고 쉽다. 유산 또는 조산 때문에 심장질환을 앓는 여성의 태아사망률은 높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기는 건강한 모체에서 태어난 아기와 다를 바 없이 건강하다.

내분비계질환

인슐린이 발견되기 전에는 대부분의 여성 당뇨병 환자들은 불임이었고 임신이 되어도 유산되었다.

만삭까지 임신이 진행되더라도 태아의 1/2, 산모의 1/4이 사망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적절한 의료조치를 취하면 여성 당뇨병 환자가 임신할 경우 임신중 또는 산후에 당뇨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약 1% 미만이다. 여성 당뇨병 환자에게는 임신중독증·감염·양수과다증이 흔하다. 보통 아기가 큰편이어서 출산의 형태도 조금 다르며 태아의 선천성기형이 흔하다. 임신으로 흔히 당뇨병이 더 악화되며 임신중에 당뇨병이 처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여성 당뇨병 환자는 임신중에 더 많은 양의 인슐린을 필요로 한다.

갑상선질환 가운데 갑상선호르몬의 양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단순성갑상선종은 임신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임신도 갑상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갑상선호르몬이 기능항진이 되거나 기능부진인 여성들이 임신하면 유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대부분의 뇌하수체기능저하증 환자는 난소를 자극하는 생식선자극호르몬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배란이 안 된다.

그러나 극소수의 여성이 임신을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태반이 HCG 등의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므로 오히려 뇌하수체기능저하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을 호전시키게 된다. 그밖에 부신기능부전증을 가진 여성은 대부분 불임이며 임신이 되더라도 순환기장애, 탄수화물·전해질·체액 등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모체와 태아가 건강해진다.

요로질환

임신기간 동안 비뇨기관의 감염이 매우 흔하다(비뇨계). 방광이나 신장에 급성감염이 일어나면 태아가 조산될 확률이 높다.

신장에 세균이 감염되어 생기는 신우신염은 출산 전에 급성비뇨기관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연쇄상구균감염으로 네프론의 혈관에 생기는 사구체신염은 유산이나 조산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만성이 되면 태아와 모체의 생명이 위험하다. 감염·결석·종양·결핵 등으로 한쪽 신장을 제거하더라도 나머지 한쪽 신장이 감염되지 않고 건강하다면 임신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질환

산모의 폐질환으로 태아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거나 폐질환에 의한 혈액감염이 태아로 전염된다면 임신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인플루엔자는 모체사망을 가져올 확률이 높으며 유산이나 조산을 일으킨다. 이것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감염되고 임산부에게 폐렴을 일으키기 쉽다. 임신중에 걸린 폐렴은 항생제나 화학요법으로 잘 치료되지 않을 경우 태아와 모체가 사망하는데 태아의 사망원인은 주로 산소부족이나 자궁내감염에 의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폐결핵은 별로 임신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폐결핵을 앓던 여성이라도 적당한 치료를 하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

위장관질환

위장관의 질환은 임신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며 반대로 임신은 위장관의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임신으로 위산분비가 감소되어 증세가 호전되는 위궤양처럼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만성궤양성대장염을 앓는 여성은 임신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급성충수염은 임신기간에 상관 없이 즉시 수술해야 한다.

신경계질환

신경계장애와 임신은 흔히 동시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서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간질은 임신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임신에 의해 최초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임신으로 인한 체액과 염류의 모체 내 축적으로 발작이 초래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임신과 관련된 질병

임신중독증

임신중이나 산후에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고혈압, 조직의 체액축적, 부종, 체중증가, 단백뇨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발작을 하고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눈·뇌·신장·심장·폐·위장관 등에 이상을 초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환자는 사망한다. 임신중독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심한 순환계장애를 일으키는 전신성소동맥경련이 일어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임신중독증은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급성임신중독증과 만성고혈압성임신중독증으로 분류하고 전자는 다시 자간전증자간증으로 나뉜다.

임신 24주 이후에 시작되는 가벼운 자간전증의 증상은 단백뇨, 얼굴과 손의 부종,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 이완기혈압이 90㎜hg 이상으로 나타난다. 역시 임신 24주 이후에 나타나는 심한 자간전증은 수축기혈압이 160㎜hg 이상, 이완기혈압이 110㎜hg 이상, 24시간 동안 소변으로 배출되는 단백질량이 5g 정도이며 뇌장애·시각장애·폐부종·청색증 등이 나타난다.

자간증의 증상은 자간전증에서 나타나는 증상 이외에도 발작과 혼수가 뒤따른다. 만성고혈압성임신중독증이 자간전증이나 자간증과 함께 나타나면 매우 위험한 상태가 초래된다. 어느 정도의 임신중독증은 임신한 여성의 5~10%에게서 나타난다. 초산이거나 쌍둥이를 가졌거나 또는 당뇨병인 임산부에게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임신중독증은 감염·출혈과 함께 임산부 사망의 3대 주요원인 중 하나이다. 자간증은 1,000명의 임산부 중에서 1명 정도로 발생하며, 발작은 주로 임신 말기에 수면중에 나타난다.

맨 처음에는 얼굴이 뒤틀리고 시선이 고정되며 몸이 경직된다. 그리고 눈이 돌출되고 얼굴이 짙은 자주색이 되며 근육의 격렬한 수축과 이완이 뒤따르고 곧이어 혀를 깨물고 거품을 뿜으면서 바닥에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러한 발작은 약 60초 동안 지속되며 첫번째 발작중이나 그후에 사망할 수도 있고 며칠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출산중에 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고 발작 후에 출산이 있을 수도 있다. 대부분 출산과 더불어 발작은 끝난다. 임신중독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독성물질에 의해 일어나지는 않는다.

동물실험에서 자궁으로 들어가는 혈관을 차단하면 임신중독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밝혀졌다. 가벼운 자간전증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심한 자간전증이나 자간증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심한 자간전증이나 자간증을 앓는 임산부는 치료적 유산을 시키거나 유도분만을 한다.

태반의 질환

임신에 의해 생기는 태반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전치태반·태반조기박리·유착태반 등이 있다.

전치태반은 자궁의 아래쪽에서 착상이 일어나 태반이 자궁목의 개구부에 부착되는 것이다. 임신 6개월 이후에 통증이 없는 질출혈이 전치태반의 전형적인 증상이며 출혈은 점점 더 심해져 치료하지 않으면 태아와 임산부가 모두 사망한다. 이 경우에는 출혈이 심할 경우를 대비해 즉시 분만할 준비를 해두고, 태아가 생존할 수 있는 시기까지 기다리면서 산모를 잘 관찰하는 것이 태아와 임산부의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태아조기박리는 정상적으로 착상된 태반이 임신 후기에 자궁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인데 100명 중 1명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며 특히 분만횟수가 많은 임산부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태반의 일부가 분리될 경우는 혈액이 태반과 자궁 사이에 고여 있거나 질로 배출되며, 태반 전체가 분리되면 자궁강으로 심하게 출혈되어 복강통증, 쇼크, 태동의 중지 등이 일어나면서 태아가 죽게 된다.

유착태반은 바닥탈락막이 완전결손 또는 부분적으로 결손된 부위에서 융모막융모가 자궁근층에 비정상적으로 유착된 것을 말하며, 그결과 출산 때 태반이 분리되지 않는다. 의사가 손으로 태반을 만출시키려고 하면 출혈이 심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때로는 산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궁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밖의 태반염증은 출산의 지연이나 장기적인 막파열로 자궁 속으로 들어간 세균이 태반을 감염시켜서 생긴다. 만약 태아 쪽 태반이 감염되면 출산 후에 아기가 사망할 수 있다.

탯줄의 기형

탯줄이 고리매듭을 이루는 진결절은 태아로 공급되는 혈액흐름을 차단하므로 태아가 사망한다.

양수의 이상

자궁의 양수는 정상적일 경우에는 약 1,000㎖ 정도이며 2,000㎖가 넘으면 양수과다증이 된다.

양수과다증은 태아의 신경계·소화기계·비뇨기계 등의 기형, 모체와 태아의 혈액형 부적합에 의해 생기는 질환인 태아적아구증, 다태임신, 모체의 당뇨병, 임신중독증 등과 연관이 있다. 급성양수과다증은 자궁이 지나치게 빨리 커지며 복부통증·구토·호흡곤란·부종 등이 나타난다. 양수과다증은 조산이나 태아의 선천성기형을 초래할 확률이 높으며 그중 1/2 정도는 사망하는데 양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망률은 더 커진다.

반면 임신 말기에 양수가 감소하는 양수과소증의 경우에는 막과 자궁벽이 태아를 압박해 태아의 위치가 뒤틀리게 된다. 양수과소증은 일반적으로 모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나 태아는 기형발이나 목이 비틀어지는 등의 기형아가 된다.

분만의 과정

분만
분만
제1기(확장)

분만 초기의 자궁수축(산통)은 20~30분 간격으로 오기 시작해 매번 40초씩 지속되는데 허리의 가벼운 통증이 동반된다.

분만이 진행되면서 자궁수축은 더 심해지고 횟수도 점점 증가해 확장이 끝나게 되는 제1기 후반에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3분 간격으로 일어난다. 자궁수축은 자궁목을 여는데 이것은 이중의 효과가 있다. 즉 자궁은 태아를 싸고 있는 양막낭(양수주머니)을 포함하는 근육성주머니이므로 자궁근육의 수축은 자궁강을 축소해 그 안의 내용물에 압력을 가하게 된다.

그러나 그 내용물은 수축되지 않으므로 저항을 적게 받는 방향인 자궁입구의 방향으로 밀리게 된다. 또한 자궁근육의 수축은 자궁목에 부착된 근섬유의 길이를 짧게 하여 자궁목의 입구를 확장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이 2가지의 작용에 의해 자궁수축은 태아와 양막낭을 압박해 자궁입구 쪽으로 밀어낸다. 이러한 효과적인 메커니즘에도 불구하고 분만 제1기의 기간은 매우 길어 초산부인 경우는 평균 13~14시간, 경산부는 8~9시간이 걸린다.

특히 35세가 넘은 초산부나 자궁목의 수술로 상처가 생겼을 경우에는 더욱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양막낭이 일찍 파열되면 산통의 강도와 횟수가 증가해 확장기를 단축시키기도 하지만 너무 일찍 파열되면 그 반대현상이 일어난다.

제2기(만출)

자궁목이 충분히 확장되면 양막낭이 파열되고 자궁수축은 산모의 자발적인 만출 노력에 의해 더욱 증가한다.

산통이 일어날 때 만출 노력으로 깊게 숨을 들이쉬면 복부근육이 수축되는데, 이러한 복부근육의 수축은 자궁근육의 수축과 거의 같은 힘을 지니게 되므로 산통의 효과를 배가시키게 된다. 태아가 내려가 산도를 통해 이동할 때는 통증이 증가하며, 만출기의 마지막 단계에 태아의 머리가 산모의 부드러운 부분을 팽창시킬 때는 최고조에 달한다(태위). 그다음의 기술은 태아의 머리가 아래쪽에 있고 머리 뒤쪽이 산모의 왼편에 있어 태아가 가로로 놓여 있는 정상적일 경우(후두횡위)에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첫째, 자궁수축과 만출 노력은 태아의 엉덩이에 압력을 가해 척추로 전달되어 머리를 골반으로 밀어낸다. 척추는 두개골바닥과 부착중심이 달라 압력에 의해 턱이 가슴뼈에 닿을 정도로 목이 가슴 쪽으로 구부러진다. 이러한 굴곡의 결과로 이마보다도 머리의 뒤쪽이 먼저 나온다. 둘째, 머리가 산도를 따라 더 깊숙이 내려가면 골반의 저항을 받아 머리의 뒤는 앞쪽으로 회전한다(내전). 셋째, 태아의 머리는 더욱 아래로 하강하면서 뒤쪽에서 모체골반뼈의 아랫부분과 질 입구와 골반뼈 사이에 위치한 부드러운 부분에 의해 저항을 받는다.

그러나 후자에 의한 저항이 더 약해 굴곡되어 있던 머리가 펴지면서 후두·이마·안와(眼窩)·코·입·턱 등이 아래쪽 산도의 외측 입구를 따라 연속적으로 나오게 된다. 넷째, 내전으로 꼬여 있던 목은 머리가 밖으로 나오면서 풀어진다. 태아의 어깨가 아래로 움직이면서 골반바닥의 저항을 받아 태아는 왼쪽으로 회전한다.

이러한 회전으로 인해 태아의 머리는 이제 완전히 모체의 오른쪽으로 회전하며, 그결과 태아의 얼굴은 모체의 오른쪽 대퇴부를 향하게 된다. 어깨의 배출시에는 어깨가 회전한 후 앞쪽의 어깨는 외음부 입구에서 잠시 정지한 후 다른 어깨와 함께 나온다. 어깨가 나온 뒤에는 특별한 메커니즘 없이 나머지 부분이 쉽게 밖으로 나온다. 초산부의 경우 태아의 만출기인 임신 제2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45분이며 경산부는 약간 짧은 편이다.

태아의 뒤통수(후두)가 산모골반의 오른쪽 또는 왼쪽의 후부를 향하고 있는 후방후두위는 태아의 머리가 골반의 앞으로 회전해 정상적인 위치로 된 후 분만이 진행된다.

그러나 회전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후두횡위보다는 출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 태아의 얼굴이 뒤통수보다 먼저 나오는 안면위는 턱이 지주가 되는데 만약 턱이 앞쪽으로 위치해 골반으로 들어가면 출산이 오히려 쉬워진다. 태아의 엉덩이나 발이 먼저 나오는 둔위는 30명 중 1명 정도의 비율을 나타낸다. 머리가 제일 늦게 나오므로 머리가 나오면서 탯줄에 압박을 가해 태아질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둔위에 의한 태아사망률은 2~10% 정도이며 특히 미숙아는 둔위로 출산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다. 또한 태아가 산모의 장축에 대해 가로로 놓여 있는 횡위는 매우 드물며 정상적인 분만을 할 수 없고 제왕절개술로 분만한다.

제3기(태반기)

아기가 태어난 뒤에는 자궁강이 크게 축소되고, 태반이 자궁을 싸고 있는 막으로부터 분리되므로 부착되어 있던 부위의 크기도 작아진다.

자궁수축은 태반과 막류(태반만출)를 질로 배출하며, 이것은 산모의 만출 노력에 의해 체외로 배출된다. 태반이 배출되는 분만 제3기는 짧아 15분 정도 걸린다. 그러나 태반이 만출되지 않고 출혈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태반을 제거해야 한다.

산통의 경감

출산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1850년대에 클로로포름이 도입된 이래로 20세기에는 모르핀·스코폴라민·바르비투르산염·에테르·아산화질소·에틸렌·사이클로프로판 등이 사용되었으나, 아직은 태아와 산모에 아무런 해가 없이 통증을 완전히 경감시키는 약물은 없다.

자연분만

자연분만은 출산시에 외과적 절개나 마취제의 사용을 극소화하고 임산부의 의식적인 출산노력에 초점을 맞춘 분만 방법이다.

자연분만의 주된 이론은 출산시에 반드시 심한 고통이 오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통증은 출산이라는 두려움에 의한 불필요한 신체적 긴장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산부에게 출산의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여 두려움을 해소시키고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과 적절한 호흡법을 익히게 하여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외과적 산과학

대부분의 여성은 자연분만을 하지만 분만 전이나 분만 중간에 문제가 생겨 태아와 모체의 생명이 위험할 때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겸자분만이란 모체의 불충분한 자궁수축, 분만 메커니즘의 이상, 태아의 머리가 골반에 비해 너무 클 경우에 겸자로 태아의 머리를 잡고 분만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또한 산모가 심장질환·결핵 등의 질병을 앓고 있어 분만 제2기에 심한 고통을 받을 때 산모를 구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며, 태아의 머리가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을 때 산모를 구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태아의 머리가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을 때는 겸자 대신 의사가 산도로 손을 넣어 머리를 정상적인 위치로 회전시킴으로써 분만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도 한다.

질분만이 산모나 태아에게 위험할 경우에는 복벽과 자궁을 외과적으로 절개해 아기를 분만하는 제왕절개술을 실시한다. 제왕절개술은 전치태반이나 태반조기박리 등으로 자궁에 출혈이 있을 경우나 난산·분만지연 등의 경우에 태아와 산모를 위해 시행한다. 분만지연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무력증인데, 이때문에 과거에는 제왕절개술을 실시했으나 최근에는 자궁수축제인 옥시토신의 사용으로 정상적인 질분만이 가능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한 번 제왕절개술로 아기를 분만한 여성은 다음 분만도 제왕절개술을 실시하는 것이 안전한데, 이것은 질분만시에 제왕절개술로 생긴 자궁의 흉터가 파열되어 태아와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산모가 다태임신, 지연임신, 골반기관에서의 악성종양, 생식기기형, 산도를 막는 양성골반종양, 마비성신경근육질환, 당뇨병, 임신중독증, 고령초산, 만성고혈압, 혈관계질환, 탯줄의 조기만출, 성적전파질환 등이 있을 경우 제왕절개술을 실시한다.

분만사고

출산 후에 심한 출혈을 일으키는 질의 열상(裂傷)은 산도의 바깥 개구부에서 생기기 때문에 의사가 쉽게 관찰할 수 있는데 상처가 작아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태아의 머리가 나오기 전에 외음부를 절개함으로써 회음부의 심한 파열을 피할 수 있다. 자궁목의 깊은 열상은 태반이 나오기 전후로 심한 출혈을 일으키므로 봉합을 해야 한다. 자궁몸통이나 자궁넓은 인대의 열상이 심할 경우 복부를 통한 수술을 하거나 자궁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궁의 파열은 이전의 제왕절개술 흉터가 터지거나 자궁의 외상 등에 의해 일어날 수 있으며, 자궁파열이 임박했을 때는 심한 복부통증, 체온상승, 강력한 자궁수축의 사이사이에 자궁이 이완되지 않는 것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자궁파열이 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복강으로 광범위한 내출혈이 일어난다.

산욕기

개요

출산 후 6~8주 이내에 임신중에 변화되었던 모체의 기관들이 임신 전의 상태로 되돌아간다. 임신 말기에 약 1,000g까지 되었던 자궁은 60g 정도로 축소되며 자궁벽막은 새로운 막으로 완전히 대체되어 새로운 수정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팽창되었던 자궁목도 빨리 수축되지만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늘어났던 복부도 수축되는 복부운동을 함께 하면 수축이 가속화된다. 복부의 임신선은 작아지면서 은백색을 띠나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고 임신으로 피부가 급속히 늘어났다는 증거로 남아 있게 된다.

수유

유방은 다른 기관들과는 달리 출산 후에도 크기가 증가한다. 젖샘은 난소 및 태반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에 의해 임신중에 성장하기 시작하고 약간의 젖도 생성되나 출산 후에야 다량으로 분비된다. 임신중에는 혈액 내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뇌하수체에서 생성되는 프로락틴의 분비를 억제하고, 젖샘의 세포가 이 호르몬에 반응하지 못하게 하여 젖분비가 억제된다. 이러한 젖분비 억제 메커니즘은 난소호르몬의 감소와 더불어 출산시 태반이 제거되어 태반호르몬의 공급이 중단되면 사라진다. 혈중에는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에스트로겐이 충분히 남아 있어 젖의 분비를 촉진시키게 된다. 젖의 생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는 프로락틴 이외에도 부신의 질자극호르몬, 갑상선자극호르몬·성장호르몬 등의 뇌하수체호르몬이 있다. 아기가 어머니의 젖을 빠는 행위는 2가지 방식으로 젖분비를 촉진한다. 첫째, 수유호르몬인 프로락틴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둘째, 뇌하수체후엽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유방 주위에 있는 근육의 수축을 촉진시켜 젖분비를 유도한다. 따라서 아기가 한쪽 젖만을 빨더라도 다른 쪽의 유방에서도 젖이 분비되며, 젖을 빨기 시작한 후 약 30초가 지나면 젖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수유여성의 음주, 공포, 정서적 불안 등은 옥시토신의 분비를 억제시켜 젖이 분비되지 않게 한다. 수유로 인한 옥시토신의 분비는 자궁근육의 수축을 일으키며 때때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성교에 의해서도 옥시토신이 분비되므로 수유를 하는 여성은 성교시에 젖이 분비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젖이 나오지 않기도 하는데 수유에 대한 확신과 함께 옥시토신의 투여로 극복할 수 있다. 임신하지 않은 여성, 특히 가임연령의 여성인 경우 젖을 빠는 행위가 젖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젖분비량은 적으며 유방이 작은 여성에 비해 큰 여성이 젖분비량이 더 많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젖분비가 억제되는데, 이를 젖분비억제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초유 (1~5일) 이행유 (6~10일) 성유 (30일 후) 우유
에너지(Kcal) 58 74 71 69
전체고형물(g) 12.8 13.6 12.4 12.7
지방(g) 2.9 3.6 3.8 3.7
락토오스(g) 5.3 6.6 7.0 4.8
단백질(g) 2.7 1.6 1.2 3.3
카세인(g) 1.2 0.7 0.4 2.8
회분(g) 0.33 0.24 0.21 0.72
무기질
칼슘(mg) 31 34 33 125
마그네슘(mg) 4 4 4 12
칼륨(mg) 74 64 55 138
나트륨(mg) 48 29 15 58
철(mg) 0.09 0.04 0.15 0.10
인간의 초유·이행유·성유·우유의 성분비교1)각주1)
이유

아기에게 어떤 다른 음식보다 모유가 좋다는 것이 타당성은 있지만 아기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험적으로 증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모유는 훌륭한 식사로서뿐만 아니라 어머니와의 접촉에 의해 아기와 어머니 사이의 심리적 및 정서적 안정감이 생긴다. 출산 후 처음 나오는 초유는 그후의 젖과는 달리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아미노산과 감염에 대한 면역작용을 하는 항체가 다량으로 들어 있다. 출산 후에 젖의 구성성분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해 4~5일 지나면 이행유가 되고 10일쯤에는 성유가 된다. 위의 표는 초유·이행유·성유·우유의 구성성분을 표시한 것이다. 우유에는 단백질이 많기 때문에 농도가 진하고 응고물이 많아 아기들이 소화하기 어렵다. 이유를 실시하는 나이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출생 후 2.5~3.5개월이 될 때까지는 모유나 가공우유로 양육하는 것이 좋다. 수유는 아기의 양육과는 상관 없이 피임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