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유화

다른 표기 언어 oil painting , 油畵 동의어 유채화

요약 색조나 색상의 배합이 매우 용이하다. 또한 선의 처리와 뚜렷한 윤곽의 효과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투명과 불투명, 반투명 회화가 모두 가능하며, 질감의 다양성은 그 어느 것보다 뛰어나다.
유채물감을 회화 매체로 사용한 것은 일찍이 11세기부터였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유화물감을 사용하여 이젤화로 유화를 제작한 것은 15세기의 템페라 기법이 직접적인 기원이다. 16세기에 유채물감은 베네치아에서 기본적인 회화재료로 쓰였는데, 이 당시 베네치아의 화가들은 유화의 기본특성을 찾아내는 데 능숙했다. 특히 물감을 여러 겹 덧칠하여 훌륭한 효과를 거두었다. 17세기 유화기법의 대가는 벨라스케스, 페테르 파울 루벤스, 렘브란트다. 그러나 많은 화가들은 쓰임새가 넓고 건조가 빠른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유화
유화

색조나 색상의 배합이 매우 용이하다.

또한 선의 처리와 뚜렷한 윤곽의 효과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투명과 불투명, 반투명 회화가 모두 가능하며, 질감의 다양성은 그 어느 것보다 뛰어나다. 미술가들이 쓰는 유채물감은 마른 안료가루를 분리·정제한 아마씨 기름에 개어 단단한 반죽상태가 되도록 한 뒤 강철 롤러 분쇄기로 강하게 갈아서 만든다. 이때 물감의 농도가 중요한데, 끈적거리거나 들러붙지 않으며 부드러운 버터 같은 상태가 가장 적절하다. 유동적 성질을 높이려면 순수한 고무 테레빈 같은 미술용 용제를 섞어야 한다.

빠르게 건조시키려면 고체나 액체로 된 건조제를 쓰기도 한다.

유화용 은 붉은 담비털과 표백한 돼지털로 만든 것이 최고급품이다. 끝이 뾰족한 둥근 붓과 납작한 붓, 납작하면서 더 짧고 억센 붓, 납작하면서 끝이 타원형인 붓 등의 4가지 표준형이 있으며, 각기 호수(號數)로 크기를 나타낸다.

붉은 담비털 붓은 부드러운 붓질을 할 때 널리 쓰인다. 정교하게 만든 얇고 유연한 팔레트나이프의 일종인 페인팅나이프는 유채물감을 힘있게 칠할 때 편리한 도구이다. 유화에 쓰이는 캔버스는 단단하고 촘촘하게 짠 유럽산 아마로 만드는데, 이것을 필요한 크기로 잘라 나무틀 위에 펼쳐놓고 압핀이나, 20세기에 와서는 스테이플로 고정시킨다. 캔버스 천의 흡습성을 줄이고 한편으로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작업 시작 전에 초벌도료나 바탕칠을 입힌 뒤 말린다.

가장 흔히 쓰이는 초벌도료는 제소, 토끼가죽으로 만든 아교, 백분(白粉) 등이다. 단단함과 매끄러운 성질이 탄력성과 질감보다 더 중시될 때는 나무나 가공한 종이판으로 만든 화판을 필요한 크기로 자르거나 초벌칠을 하여 쓰기도 한다. 종이와 다양한 섬유재료, 금속 같은 다른 여러 재료를 바탕면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작품이 공기와의 접촉으로 인해 변색되거나 긁히거나 때가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완성된 유화에는 보통 니스 칠을 입힌다.

이러한 니스 막은 전문가들이 살균용 이소프로필 알코올과 그밖에 여러 가지 흔한 용제를 사용하여 그림을 손상시키지 않고 다시 벗겨낼 수 있다. 또한 니스칠을 하면 표면에 고른 광택이 생기며, 마르기 이전의 물감 상태에 거의 맞먹을 정도로 색조의 깊이와 농도가 더해진다. 깊고 강렬한 채색을 좋아하지 않은 몇몇 20세기 화가들은 유화에 광택없는 마무리칠을 입히기도 했다.

19세기 이전에 제작된 유화는 대부분 물감이 여러 겹으로 칠해져 있다.

첫 겹은 바탕칠로 묽은 물감을 화면 전체에 고르게 칠한 것인데, 그렇게 함으로써 초벌도료의 번쩍이는 흰 빛을 완화시키고 그위에 형상을 그려넣을 부드러운 바탕색을 마련했다. 그런 다음 그위에 흰색이나 회색·녹색·적색·갈색 등의 색조를 이용하여 대략적인 형태를 구분했으며, 그결과로 생겨난 단색조의 명암 형태를 밑그림이라고 불렀다. 다음 단계로는 농담이 고른 물감이나 바림칠을 이용하여 형태를 더욱 명확하게 그렸다. 바림칠이란 불투명 안료를 묽게 해서 불규칙하게 칠하는 것으로, 다양한 회화적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

마지막 단계에서 순색의 투명물감을 이용하여 형태에 광채와 깊이감, 밝기를 더해주는 겉칠을 했으며, 강조할 부분은 두터운 물감덩어리로 처리했는데 이것을 임파스토 기법이라고 한다(임파스토). 유채물감을 회화 매체로 사용한 것은 일찍이 11세기부터였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유화물감을 사용하여 이젤화로 유화를 제작한 것은 15세기의 템페라 기법이 직접적인 기원이다.

1400년 이후 아마씨 기름의 정제기술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휘발성 용제가 개발되는 것과 마침 때를 같이 하여, 달걀 노른자를 섞어 그리는 템페라 외에 다른 재료로서 변화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템페라). 유채물감과 니스 칠은 처음에 전통적인 데생 기법으로 그린 템페라 패널에 광택을 주는 데 쓰였다.

예를 들면 15세기 플랑드르의 화가 얀 반 에이크의 주옥같이 광채가 나는 초상화들은 바로 이런 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16세기에 유채물감은 베네치아에서 기본적인 회화재료로 쓰였다. 16세기말 베네치아의 화가들은 유화의 기본특성을 찾아내는 데 능숙했으며, 특히 물감을 여러 겹 덧칠하여 훌륭한 효과를 거두었다. 아마포 캔버스는 오랜 발전과정을 거쳐 나무 패널을 대신하여 가장 널리 쓰이는 바탕재료로 자리잡았다.

17세기 유화기법의 대가 중 한 사람은 베네치아 전통을 계승한 스페인의 화가 벨라스케스로서, 매우 간소하면서도 표현이 풍부한 그의 붓질법은 특히 초상화에서 자주 모방되었다. 플랑드르의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는 불투명하면서도 밝은 색을 묽고 투명한 어두운 부분 옆에 칠하는 기법으로 후세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17세기에 유화의 3번째 대가는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였다.

그의 작품은 단 한번의 붓질로 효과적인 형태를 묘사해내고 여러 차례의 반복적인 붓질로 거친 것과 매끈한 것, 두꺼운 것과 엷은 것을 결합하여 심도있는 질감의 깊이를 이루어냈다. 또한 광택효과와 색의 혼합, 고도로 절제된 임파스토 기법 등을 통해 불투명한 흰색과 투명한 어두운 색의 조화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그밖에 초기 유화가 후기 이젤화에 영향을 미친 기법으로는 부드럽고 엷게 칠하며 신중한 계획에 따라 화면을 꼼꼼하게 구성한 점을 들 수 있다. 사람들에게 찬양받는 대다수 작품들(예를 들면 얀 베르메르의 작품)은 부드러운 바림칠과 색조의 혼합을 통해 섬세한 형태와 미묘한 색조 변화를 보여준다.

그러나 전통적인 유화의 영역과 기법으로는 현대회화의 일부 유파에서 필요로 하는 기법상의 요구를 채워 줄 수가 없다. 추상화가들뿐만 아니라 전통양식을 고수하는 일부 현대 화가들도 유채물감과 전통적인 첨가제로는 얻어낼 수 없는 전혀 다른 유동성이나 점착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어떤 화가들은 더욱 다양한 두께의 칠과 신속한 건조속도를 필요로 하며, 또 어떤 화가들은 물감에 거친 알갱이를 섞어 새로운 질감을 만들어내거나 이것으로 유채물감을 이전보다 훨씬 두껍게 덧칠하기도 한다.

많은 화가들은 더욱 쓰임새가 넓고 건조가 빠른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