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컬렉션

아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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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개인이나 공공단체가 미술품을 모으는 일.

아트 컬렉션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대부분의 미술관들은 왕족이나 귀족 또는 부유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모아놓은 수집품들에서 비롯되었다.

이집트·바빌로니아·중국·인도와 같은 고대 문화권에서는 미술품 수집이 왕궁이나 왕의 보물고뿐만 아니라 신전·무덤·성소 등에 귀중한 물건과 미술품들을 전시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이집트 미술, 중국 미술, 인도 미술). 주로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아트 컬렉션은 그당시에는 미술품 자체의 가치보다는 왕이나 성직자 계급의 힘과 영광을 찬양하기 위해 전시했다.

아트 컬렉션에 대한 기호는 종교적이거나 도시의 중요성 때문이 아니라 헬레니즘 시대(BC 4~1세기)에 그리스인들이 예전 미술품의 양식을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발전했다. 아트 컬렉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로마 시대부터이다(로마 미술). BC 3세기 후반부터 로마인들은 동쪽과 남쪽으로 뻗어나가면서 그리스의 도시들을 점령하여 그들의 예술품을 약탈했으며 이 전리품들을 로마에 보내 그리스 미술에 대한 이해와 평가를 고취시켰다.

부유한 로마인들은 그리스의 조각과 그림들을 수집했으며 진품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복제품을 제작하게 했다. 그리스 미술에 대한 끝없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복제품과 위조품의 방대한 무역이 이루어졌다. 네로 황제, 하드리아누스 황제와 더불어 중요한 고대 로마의 수집가로는 가이우스 베레스와 루쿨루스, 폼페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등을 들 수 있다.

중세에는 미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주로 수도원에서 문화재들을 수집했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기에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들이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화 유산을 재발굴하면서 고대 미술과 그 수집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다(르네상스 미술). 피렌체의 메디치가(家)와 만토바의 곤차가 가문, 우르비노의 몬테펠트로가, 페라라의 에스테가 등은 당대의 위대한 화가들이 그린 작품들 외에도 고대의 조각품을 수집했다. 이러한 왕족 출신의 이탈리아 수집가들에 이어 17세기에는 프랑스의 리슐리외 추기경, 콜베르 추기경, 마자랭 추기경과 스페인의 레오폴드 윌리엄 대공, 펠리페 3세, 펠리페 4세, 영국의 버킹엄 공작, 애런델 백작, 찰스 1세,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 등이 미술품을 수집했다.

1627년에 매우 중요한 미술품 경매가 있었는데, 그때 영국의 찰스 1세는 만토바의 공작들이 소유하고 있던 미술품들을 8만 파운드에 구입했다(이것들은 그뒤 영국의 내전 기간에 각지로 흩어졌음). 콜베르 추기경은 막대한 자금을 써서 루브르 왕립 아트 컬렉션(1681 개관)을 세웠다(르네상스 미술).

18세기에는 피에르 크로자, 호레이스 월폴, 푸거 은행가문과 같이 귀족계급이 아닌 수집가들이 중요한 미술품을 모을 수 있었다.

한편 유럽의 왕족들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많은 수집품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군주와 귀족들은 그들의 소장품을 공공단체에 기증하기도 했다. 1737년 토스카나의 대공부인이자 메디치가의 마지막 자손인 마리아 루도비카가 그녀의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막대한 미술품들을 토스카나 주 당국에 기증한 것이 최초의 중요한 본보기이다. 이 컬렉션들이 현재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과 피티 궁, 로렌시아 도서관의 소장품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다른 여러 군주들과 귀족들이 마리아 루도비카의 본보기를 따랐으며, 18세기 후반과 19세기에 유럽 곳곳에서 국가에 양도된 수집품을 기초로 한 중요한 미술관들이 문을 열었다. 그뒤 미술품은 개인보다는 미술관이 소장하는 것이 아트 컬렉션의 주된 양상이 되었다.

19세기에는 귀족들을 대신하여 부유한 사업가들이 중요한 수집가로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미국인들이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

막대한 재산에 예술적 안목까지 겸비한 미국인 수집가로는 J. P. 모건과 헨리 클레이 프릭, 앤드루 멜론 등이 있었다. 19세기와 20세기초에는 수많은 걸작품들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유입되어 미국의 여러 주요미술관에 소장되었다. 당시의 주요수집가들은 주로 막대한 재원보다는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예술적 식견에 의존했다. 그러한 사람으로는 19세기 후반 인상주의자들의 중요한 후원자였던 프랑스의 하급관리인 빅토르 쇼케와 20세기초의 상인 겸 수집가인 폴 뒤랑 뤼엘, 앙브루아즈 볼라르, 다니엘 켄리 칸바일러 등이 있었다.

아트 컬렉션의 규모와 범위는 그뒤로도 점점 확대되어 미술품의 가격이 계속 높아지게 되었다.

동양에서는 아트 컬렉션이 주로 왕족과 귀족 및 종교단체들의 몫이었다. 예를 들면 중국의 몇몇 황제들은 막대한 양의 미술품을 수집했으며, 건륭제(乾隆帝:1735~96 재위)와 뒤이은 나라의 황제들이 모은 수집품은 잇달은 왕조의 전복을 거치면서 흩어지거나 심지어 파괴되기도 했지만 결국 타이완의 국립박물관과 베이징[北京]의 왕국박물관 소장품의 토대가 되었다.

일본에서는 봉건시대 이래로 불교 사원들이 중요한 아트 컬렉션의 보고였으며, 결국 이것들이 현재에 와서 도쿄[東京] 국립박물관을 비롯한 현대 일본의 미술관들을 가득 채우고 있다(일본 미술). 시암의 몽쿠트 왕(1851~68 재위)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아트 컬렉션은 타이의 방콕 국립박물관에 있는 소장품의 핵심을 이루었다.

중동의 통치자들도 미술품을 수집했지만 비교적 알려져 있지 않으며, 통치자가 죽거나 왕조가 무너진 뒤에는 대개 여기저기 흩어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