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

바빌로니아

다른 표기 언어 Babylonia

요약 바빌로니아는 BC 4000년경부터 바빌론 지역에서 발달한 문화를 총칭하는 말이다. 수메르인은 최초의 문자체계인 설형문자를 만들었고 가장 오래된 법전을 편찬했으며 도시국가를 발전시켰다. 또한 화로·범선·쟁기를 발명하고 문학·음악·건축 양식을 창안했다. 바빌로니아를 가장 거대한 제국으로 만든 왕은 제1왕조 제6대 왕 함무라비였다. 그는 도시국가들의 연합을 유도하고 과학·학문을 발전시켰으며 함무라비 법전을 공포했다. 그뒤 카시테 왕조 시기에 종교와 문학이 꽃피웠고, 칼데아 왕조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바빌론을 다시 부흥시켜 공중 정원을 만들고 마르두크 신전과 지구라트를 재건했다. BC 331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바빌로니아를 점령했다. 그가 죽은 후 셀레우코스 왕국은 바빌론을 포기했고 위대한 왕국은 막을 내렸다.

바빌로니아
바빌로니아

여러 세기 동안 바빌론 시가 이 지역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바빌로니아란 말은 바빌론이 세워졌던 BC 4000년경부터 이 지역에서 발달한 문화를 총칭하게 되었다.

그러나 바빌론이 정치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BC 1850경) 전의 이 지역은 남동쪽의 수메르와 북서쪽의 아카드로 나뉘어 있었다.

수메르와 아카드의 역사는 끊임없는 전쟁의 역사이다. 수메르의 도시국가들은 이 지역의 패권을 놓고 서로 싸웠는데, 이는 아카드나 아니면 동쪽의 인접국가 엘람이 침략할 호기를 제공했다. 수메르와 아카드는 자신들의 역사를 수놓았던 연이은 정치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문화를 발전시켰다.

수메르인들은 최초의 문자체계인 설형문자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법전을 편찬해냈으며, 도시국가를 발전시켰다. 또한 도자기 굽는 화로, 범선, 씨 뿌리는 쟁기를 발명했으며 문학·음악·건축 양식들을 창조했는데, 이러한 것들은 서양문명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수메르인 및 아카드인의 후손들과 아모리족에게 계승되었다. 아모리족은 서부지역에 사는 셈족으로 BC 1900년경에는 메소포타미아 전체를 장악했다. BC 1600년경까지 아모리족이 통치하는 가운데 바빌론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지역의 정치·상업 중심지가 되었으며, 바빌로니아는 메소포타미아 남부지역 전체와 북으로는 아시리아를 포괄하는 거대한 제국이 되었다.

이러한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왕은 바빌론 제1왕조 제6대 왕 함무라비(BC 1792경~1750)였다. 그는 분리된 도시국가들의 연합을 유도하고 과학과 학문을 발전시켰으며 유명한 법전을 공포했다. 함무라비가 죽은 후 바빌로니아 제국은 계속 쇠퇴의 길을 걸었다.

BC 1595년 히타이트족인 침략자 무르실 1세는 바빌로니아 왕 삼수디타나를 쫓아내고 바빌로니아 동쪽의 산악지역 출신 카시테족을 왕으로 옹립해 왕조를 세우도록 했다. 이 왕조는 그후 400년간 지속되었다.

카시테족 통치의 마지막 몇 세기 동안 바빌로니아에서는 종교와 문학이 꽃을 피웠다.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헌은 바빌로니아인의 창작 서사시 〈에누마 엘리시 Enuma Elish〉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아시리아가 바빌로니아의 지배에서 떨어져나가 독립된 제국을 건설해 바빌로니아의 카시테 왕조를 위협했고 몇 차례 일시적으로 지배하기도 했다. 엘람도 부강해져 결국 바빌로니아 대부분을 장악함으로써 카시테 왕조를 무너뜨렸다(BC 1157경). 계속된 전쟁 속에서 바빌로니아 제2왕조가 이신 시(市)에서 창건되었다. 이 왕조에서 가장 뛰어난 왕은 네부카드네자르 1세(BC 1124경~1103 재위)였다. 그는 엘람을 격파하고 몇 년 간 아시리아인의 진출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네부카드네자르 1세 통치 이후 몇 세기 동안은 아시리아인·아람인·칼데아족이 바빌로니아의 지배권을 놓고 서로 경합했다. BC 9~7세기말 아시리아 제국이 멸망하기까지 바빌로니아를 가장 자주 지배한 것은 바로 아시리아 왕들이었다. 이들은 대체로 바빌로니아를 통치할 부왕(副王)을 임명했다. 아시리아의 마지막 왕인 아슈르바니팔은 바빌론에 있던 그의 친형제이기도 한 부왕과 내전을 벌여 바빌론 시와 그곳 주민들을 괴롭혔다.

아슈르바니팔이 죽자마자 칼테아인 지도자 나보폴라사르는 바빌론을 자신의 수도로 삼고 마지막으로 가장 위대한 바빌로니아의 패권시대를 만들었다. 그의 아들 네부카드네자르 2세(BC 605~562 재위)는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을 점령했는데, 그는 BC 587년 유다와 예루살렘을 파괴하고 유대인을 바빌로니아에 유폐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또한 바빌론을 다시 부흥시켜 놀랄 만한 공중 정원을 만들고 마르두크 신전과 이에 부수된 지구라트를 재건했다.

BC 539년 키루스 대왕 치하의 페르시아 제국은 네부카드네자르의 마지막 후계자 나보니두스 때 바빌로니아를 점령했다. 이후 바빌로니아는 독립을 잃은 채 BC 331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점령할 때까지 갔는데,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바빌론을 자신의 제국 수도로 만들 계획을 세웠으며 죽을 때도 네부카드네자르 궁에서 죽었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은 후 셀레우코스 왕국 사람들은 결국 바빌론을 포기했으며, 이로써 역사 속의 위대한 왕국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