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종

법상종

다른 표기 언어 法相宗

요약 법상이란 존재의 현상을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일체법은 유식론을 바탕으로 존재의 공성보다도 현상을 세밀히 분석해 설명하기 때문에 법상종이라고 한다.
법상종은 부처의 가르침을 3시기로 나누어 초시교는 자아의 실재에 대한 집착을 여의게 하는 가르침이고 제2시교는 존재의 실재에 대한 집착을 여의게 하는 가르침이며 제3시교 비공비유의 중도를 밝히는 가르침이다.
현장 문하의 원측은 신라인으로서 유식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원측의 독특한 유식사상은 서명파를 형성해 규기의 자은파와 함께 법상종의 양대조류를 이루었다고 한다.

유식종(唯識宗)·자은종(慈恩宗)·유가종(瑜伽宗)·응리원실종(應理圓實宗)·보위승교종(普爲乘敎宗)·유식중도종(唯識中道宗)·유상종(有相宗)·상종(相宗) 등으로 불린다.

〈해심밀경 解深密經〉과 미륵(彌勒 Maitreya)의 〈유가사지론 瑜伽師地論〉, 호법(護法 Dharmapala)의 〈성유식론 成唯識論〉 등을 소의경론(所依經論)으로 한다. 당(唐)나라의 현장(玄奘)이 중인도 날란다(Nalanda) 사원에서 계현(戒賢 Silabhadra)으로부터 호법 계열의 유식학을 배워와서 규기(窺基)에게 전함으로써 중국에서 하나의 종파로 성립되었다.

법상(法相)이란 오위백법(五位百法) 등으로 존재의 현상을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일체법(一切法:모든 존재)은 허상에 불과하며 오직 마음의 작용인 (識 vijnana)이 연기(緣起)해 현상으로 나타난 것에 불과하다는 유식론을 바탕으로 존재의 공성(空性)보다도 현상을 세밀히 분석해 설명하기 때문에 법상종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하나의 종파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상판석(敎相判釋)이 행해졌는데 교상판석이란 어떤 한 종파가 입교개종(立敎開宗)하기 위한 근거로서 불교의 교리를 형식과 내용에 따라 체계화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말한다.

법상종의 교상판석은 호법의 학설에 따라 부처의 가르침을 3시기로 나누어 초시교(初時敎)·제2시교·제3시교의 '삼시교'(三時敎)를 세웠다. 초시교는 자아의 실재에 대한 집착, 즉 아집(我執)을 여의게 하는 가르침으로 〈아함경〉이 여기에 속하며, 제2시교는 존재의 실재에 대한 집착, 즉 법집(法執)을 여의게 하는 가르침으로 반야경계통의 경전들이며, 제3시교 또는 요의교(了義敎)는 비공비유(非空非有)의 중도(中道)를 밝히는 가르침으로 〈화엄경〉과 〈해심밀경〉 등이다.

인도에서의 유식사상은 미륵을 개조로 하여 무착(無着)·세친(世親) 형제로 이어지는 유가행파(瑜伽行派)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세친은 〈유식삼십송 唯識三十頌〉이라는 간결하며 함축적인 게송(偈頌)을 남겼는데 후대의 안혜(安慧)·호법 등의 '유식십대논사'(唯識十大論師)라고 하는 유식학자들이 이에 대한 여러 주석을 가함으로써 유식학은 더욱 흥기하게 되었다.

이들은 안혜의 학설을 위주로 한 무상유식설(無相唯識說)과 호법의 유상유식설(有相唯識說)로 크게 양분되었는데, 전자는 진제(眞諦)에 의해 섭론종으로, 후자는 현장에 의해 법상종으로 되었다가 법상종이 크게 일어나자 섭론종은 법상종에 병합되었다. 처음에 현장은 신방(神昉)·가상(嘉尙)·보광(普光)·규기 등 4명의 제자와 함께 십대논사들의 주석서를 모두 번역하고자 했으나, 규기가 호법의 학설을 위주로 하고 나머지 9명의 해석을 위사선택할 것을 건의하므로 이를 받아들여 〈성유식론〉을 완성했다고 한다.

규기는 이 〈성유식론〉을 바탕으로 하여 〈성유식론술기 成唯識論述記〉·〈성유식론추요 成唯識論樞要〉 등을 지어 법상종의 교리를 정리했다. 당시 중국에는 많은 신라승이 활약했는데, 그중 현장 문하의 신방원측(圓測)은 신라인으로서 유식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신방의 행적은 자세하지 않으나 현장의 역경사업에 참여해 활약했고, 〈성유식론요집 成唯識論要集〉 등의 저술이 있었다고 한다.

원측은 여러 역경사업에 수석으로 참여했으며, 현장이 번역한 〈반야심경 般若心經〉의 오역을 지적할 정도로 산스크리트에 능통했다고 한다. 그는 신라불교 특유의 회통적(會通的) 관점에서 〈성유식론소 成唯識論疏〉·〈해심밀경소 解深密經疏〉 등을 저술해 호법의 학설에만 기울어진 현장과 규기를 비판하고 진제가 전한 안혜의 유식설과 나아가 중관학파의 학설까지도 포섭하는 유식사상을 제창했다.

이러한 원측의 독특한 유식사상은 서명파(西明派)를 형성해 규기의 자은파와 함께 법상종의 양대조류를 이루었다고 한다.→ 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