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행파

유가행파

다른 표기 언어 Yogacara , 瑜伽行派

요약 대승불교의 중요한 관념론 학파.
유식학파(Vij대체이미지ānavāda)라고도 함.

상좌부 불교의 완전한 실재론과 대승불교 중관학파의 조건적·실용적인 실재론을 둘 다 공격했다. 학파의 이름은 4~5세기경 이 학파의 중요한 논서인 〈유가사지론 Yogācārabhūmi-śātra〉의 제목에서 따 온 것이다.

이 학파의 다른 이름인 '유식학파'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체험하는 현실세계가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서, 명상중에 승려가 불러일으키게 되는 망상처럼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철학적 입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우주의 흐름을 이루는 순간적이고 서로 연관된 사건들에 대한 지각, 즉 만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식은 이들, 이른바 비실재적인 사건들 속에서도 지속성과 규칙성을 통해 일관성 있는 질서를 분명하게 분별해낸다.

실제로 혼돈이 우세할 것 같은 조건 속에서 인식되는 이러한 질서를 설명하기 위해 이 학파는 '아뢰야식', 즉 장식에 대한 교의를 발전시켰다. 감각은 장식에 의해 정합적·규칙적인 것으로 질서지어진다. 이러한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진행된다. 감각적 인상은 무의식 속에 일정한 형상(saṃskāra)을 만들어내고, 그 형상들은 다시 나중에 들어오는 인상들이 지속적·규칙적인 것으로 인식되게끔 한다. 모든 존재는 이러한 장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 장식은 실재하지는 않는 세계를 쳬계적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일종의 집합적 식이 된다.

인간의 식과는 별도로, 중관학파의 공(空 śūnya)에 상당하는 이른바 진여라는 또 하나의 원리가 실재로 간주되었다. 이 학파는 2세기경 인도에서 나타났으나, 가장 번성했던 것은 4세기 무착과 세친의 시대이다. 그들 이후 유가행파는 경전적 전통의 무상유식학파와 논리적 전통의 유상유식학파의 2갈래로 나뉘는데, 후자는 논리학자 진나와 그의 후계자 법칭의 견해를 주장한다.

유식학파의 가르침은 7세기 구법승인 현장에 의해 중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어, 그의 제자인 규기가 세운 법상종의 기초를 이루었다. 한국에서는 신라의 원측이 당으로 건너가 유식학에 대한 뛰어난 연구로 이름을 날렸고, 원효(元曉)·경흥·태현 등은 국내에서 유식학을 깊이 연구하여 많은 저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