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털

갓털

[ pappus ]

갓털(관모)은 꽃의 한 기관으로 꽃받침(calyx)이 털처럼 변해서 형성된다. 갓털은 주로 국화과 식물의 꽃에서 나타나는데, 꽃부리(corolla)의 관 아랫부분에 돌려 달린다. 박주가리과(Asclepiadaceae) 식물들의 꽃에서도 갓털이 발달한다. 갓털은 종자가 성숙하면서 같이 발달하여 성숙한 종자에도 붙어 있다. 종자에 붙은 갓털은 종자의 번식을 돕는다.1)  

목차

국화과 갓털

국화과 식물에는 다양한 모양의 갓털이 있다. 갓털은 브러시 빗살이나 깃털 모양으로 부드럽거나, 까끄라기 모양으로 거칠고 딱딱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늘 모양이며 간혹 없기도 하다. 갓털은 길게 발달하기도 하나 대부분 매우 작아서 확대경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민들레씀바귀의 종자에는 깃털 모양의 갓털이 낙하산 모양으로 달려있어 바람에 날려 종자가 멀리 이동할 수 있다.  

서양민들레 갓털

서양민들레(Taraxacum officinale)의 꽃송이에는 수백 개의 혀꽃이 꽃자루 끝에 두상꽃차례로 달린다. 각각의 혀꽃은 암술, 수술, 꽃부리(꽃잎)로 구성되어 있다. 꽃부리의 아래 부분은 통모양이며, 윗부분은 갈라져 혀 모양이다. 통모양의 꽃부리 맨 아래 부분에 꽃받침 대신 수십 개의 갓털이 달려있다. 

혀꽃 아래에 달란 서양민들레 갓털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성숙한 종자에 갓털이 낙하산처럼 달려있다. 

서양민들레 종자에 달린 갓털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선씀바귀 갓털

선씀바귀(Ixeris strigosa)의 종자에도 갓털이 낙하산 모양으로 달려 종자의 이동을 돕는다. 

선씀바귀 종자에 달린 갓털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도깨비바늘 갓털

도깨비바늘(Bidens bipinnata)의 통꽃 아래 부분에 창 모양의 갓털이 달려있다. 갓털은 성숙하여 종자가 다른 동물에 붙어 번식하도록 돕는다.

도깨비바늘의 꽃송이(왼쪽)와 하나의 통꽃 밑에 달린 갓털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도깨비바늘 종자 및 그 끝에 달린 창모양의 갓털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쑥부쟁이 갓털

갓털의 모양과 크기는 종에 따라 특이하게 발달하므로 종을 구분하는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쑥부쟁이(Aster yomena)의 종자에 붙은 갓털은 종자 길이보다 짧지만(아래 그림 왼쪽), 개쑥부쟁이(Aster meyendorfii)의 종자에 붙은 갓털은 종자의 길이보다 길다(아래 그림 오른쪽). 

쑥부쟁이(왼쪽)와 개쑥부쟁이(오른쪽) 열매의 비교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박주가리 갓털

성숙한 박주가리 열매가 벌어지면서 갓털에 달린 종자가 노출되어 바람에 의해 이동된다.

박주가리 종자와 갓털 (출처: gettyimages)

참고문헌

1. 이규배 (2016) 식물형태학. 라이프사이언스. 375-376